Key Points
-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휴먼 코믹 영화, ‘좀비딸’ 14일 호주 개봉
- ‘좀비딸’, 시드니 소재 예술 대학인KVB 칼리지 출신의 필감성 감독 연출
- 밤양갱’으로 잘 알려진 여자 솔로 아티스트 비비, 10월 호주 공연 확정
나혜인 PD: 매주 호주와 한국을 잇는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이번 주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지난주에는 ‘시드니한국영화제’ 소식, 그 지난주에는 ‘전지적독자시점’ 개봉 소식을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 주에도 영화 소식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나혜인 PD: 한국 영화 소식이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전지적독자시점’이 소설 속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김독자’의 고군 분투를 그린 판타지였다면, 이번 주 소개할 작품은 원인불명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기 위해 시골 어머니 집으로 피신한 아버지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휴먼 코믹 영화, ‘좀비딸(My Daughter is the Zombie)’입니다.
나혜인 PD: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지키기… 소설 속에서 살아남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떤 영화인지 궁금하네요.
이재화 리포터: "나의 딸은 좀비다.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유일한 좀비" 이 단도직입적인 대사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정식 명칭이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이며 이를 줄여 ‘좀비딸’이라 불리는 이윤창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전지적독자시점’의 김독자는 ‘유일한’ 독자였는데요. 오늘은 ‘유일한’ 좀비로군요. 범상치 않아 보입니다.
이재화 리포터: 두 영화가 각각 웹소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댄스 열정을 불태우는 사춘기 딸 ‘수아’와 함께 티격태격 일상을 보내는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 어느 날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를 지키기 위해 '정환'은 어머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내려갑니다. 감염자를 색출해 내려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수아'가 어렴풋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평소 좋아하던 춤과 할머니 ‘밤순’의 따끔한 효자손 맛에 반응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딸을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아빠 '정환'은 호랑이 사육사의 오랜 경험을 살려 좀비딸 트레이닝에 돌입하게 됩니다. 맹수보다 사납고, 사춘기보다 예민한 좀비딸 훈련기이자 절대 새어 나가면 안 되는 유쾌한 극비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것이죠. 필감성 연출,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금동이 등이 출연합니다.
나혜인 PD: 그동안 좀비를 소재로 한 다양한 영화가 선보였는데, 이제는 ‘좀비딸’을 육아하는 코믹물까지 등장을 하는군요. 영화적 상상력은 한계가 없습니다. 작년에 이어 호주 극장가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조정석 배우를 포함해서 귀에 익은 배우들의 이름도 꽤나 많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조정석은 좀비가 된 딸을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노력하는 '딸바보' 아버지 이정환 역을 받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인 '좀비가 되어버린' 딸 이수아 역은 최유리 배우, 좀비가 된 손녀딸까지 효자손 하나로 제지할 수 있는 집안의 실세, ‘김밤순’ 역은 배우 이정은이 열연했습니다. 정환의 오랜 고향 친구인 시골 읍내 약국 약사이자 정환을 돕는 캐릭터 ‘조동배’는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개그캐, ‘한유림’으로 사랑받은 윤경호 배우가 맡았습니다. 한편, 당연히 위협이 되는 인물도 있겠죠? 서울에서 살다 고향 마을 중학교 선생님으로 부임해 돌아온 정환의 첫사랑. 왠지 달콤한 관계처럼 들리는 ‘돌아온 첫사랑’은 좀비가 된 약혼자를 시작으로 좀비를 여럿 사냥한 국가공인 좀비 사냥꾼입니다. ‘시드니한국영화제’ 작품 중 ‘히든 페이스’에도 출연한 조여정 배우가 이 ‘돌아온 첫사랑’입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배우가 있는데요. ‘김애용’이라는 캐릭터입니다. 나름 한자 이름, 사랑 애(愛)와 솟을 용(聳)을 사용하는데요. 정환과 수아가 기르는 고양이입니다. CG를 최대한 쓰지 않고 실제 고양이가 연기했으며, 캐스팅도 오디션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나혜인 PD: 좀비 딸부터 고양이까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좌충우돌이 예상되는 유쾌한 코미디 작품일 것 같은데요.
이재화 리포터: 전반적으로 원작 재현도가 높으면서도 각색이 잘 되었다는 평입니다. 각 캐릭터의 웹툰과의 싱크로율이 100% 가깝다고 하는데, 고양이마저도 열연하게 한 연출자는 고양이 집사 출신의 필감성 감독입니다. 감독은 KVB 칼리지와 동국대학교에서 영화학을 전공했습니다. KVB 칼리지는 시드니 소재의 예술대학으로 현재는 Raffles College of Design and Commerce로 이름이 변경되었는데, 디자인, 시각디자인 그리고 상업 예술에 전문성을 둔 교육기관입니다. 필감성 감독은 2000년 영화 ’무사’의 중국 현지 촬영을 담당하는 것으로 영화계 경력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대만 국적의 화교 3세로 고등학교까지 중국인 학교를 다니며 배운 중국어 실력 덕에 중국 올 로케이션인 ‘무사’ 촬영 때 남들 1년 배울 일을 서너 달 동안 모두 배웠다고 합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연출부를 거쳐 ‘어떤 약속’을 2012년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 발표했습니다. 2021년에 황정민 주연의 범죄 스릴러 ‘인질’로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해 이성민, 유연석 주연의 드라마 ‘운수 오진 날’에 이어 ‘좀비딸’은 두번째 장편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탄탄한 배우진과 제작진이 만들어낸 영화. 코미디물이어도 완성도도 기대가 됩니다.
이재화 리포터: 한국에서도 그 기대가 오롯이 반영되어 사전 예매량 26만 장을 넘어서면서 2025년 개봉작 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0일에 성황리에 개봉했고,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전 세계 22개국 동시 개봉을 확정하며 호주에서는 8월 14일에 개봉합니다.
나혜인 PD: 호주 극장가에 등장하는 K-좀비코믹물 ‘좀비딸(My Daughter is the Zombie)’. ‘전지적독자시점’, ‘시드니한국영화제’와 함께 많은 호주 관객의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봅니다.
나혜인 PD: 그럼, 오늘 K-ART 두 번째 소식으로 가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K-ART 두 번째 소식은 K-pop 콘서트 소식인데요. 얼마전 전해드린 ‘YVES’처럼 여자 솔로 아티스트입니다.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아주 널리 알려진 그녀…
나혜인 PD: 누구일까요?
이재화 리포터: '비비(BIBI)'입니다. 활동명인 '비비(BIBI)'의 풀네임은 'Naked bibi'입니다. 발가벗은 아기처럼 순수하고 날것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가수로 활동할 때는 오른쪽 눈 아래 붉은 점 두 개를 찍는 것이 그녀의 시그니처입니다. 20살인 2018년에 SBS의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팬’에서 윤미래와 타이거JK의 추천으로 출연하여 ‘카더가든’과 결승 끝에 준우승해 폭발적인 인기와 많은 팬덤을 얻게 되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음악을 하기 시작하여 SoundCloud에 본인의 작업물을 올리곤 했는데, 고등학생 무렵 윤미래가 그것을 듣고 연락처를 수소문하여 영입을 제안했으나, 당시에는 자신이 음악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아버지와 본인의 의욕 문제로 결정을 보류했다고 합니다. 대학에 합격한 후 아버지와 음악 활동 문제로 싸우던 도중 욱해서 타이거JK에게 영입 제안이 왔다는 사실을 밝히자 아버지 태도가 '그럼 해라'로 돌변했고, 이후 '하기 싫다' vs '해봐라'라는 정반대의 구도로 아버지와 싸우다가 결국 타이거JK와 윤미래의 ‘필굿뮤직’과 계약하고 데뷔하게 되었다는 모양입니다. 2021년에는 2019년에 촬영했던 영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가 개봉하면서 배우 ’김형서(본명)’로 데뷔했습니다. 2023년에는 ‘화란’으로 제76회 칸 영화제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그리고 제44회 청룡영화상에도 참석한 슈퍼 신인입니다. 영화 ‘유령’에 일본인 아야나미 역으로 특별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드라마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 ‘열혈사제 2’ 등으로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제 눈에는 왠지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는데, 하는 일마다 너무 잘하고, 너무 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타고난 재능인의 면모를 보여주는 아티스트입니다. 2024년 2월 발매한 ‘밤양갱’의 히트가 그렇습니다.
나혜인 PD: ‘밤양갱’. 이 곡의 메가 히트로 인해 가수로서의 인지도가 엄청나게 상승하는군요.
이재화 리포터: 장기하가 작곡, 작사, 편곡했습니다.
나혜인 PD: ‘싸구려 커피’, ‘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죠?
이재화 리포터: 네, 장기하는 영화 ‘밀수’로 영화 음악 감독으로 데뷔했는데, 이어 ‘베테랑 2’의 영화 음악을 맡아 화제가 됐죠. 이 두 영화 사이에 ‘밤양갱’이 있습니다. 지난 5월 개봉한 배두나, 김윤석, 손석구 등이 출연한 영화 ‘바이러스’에 출연해 완전 깔끔 담백한, 배두나의 말로는 ‘연기 같지 않은 자연스러운, 말하는 연기이다’, 감독의 말로는 ‘5점 만점에 5점짜리 연기’로 영화 배우로도 아주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습니다.
나혜인 PD: 또 다른 재능인이군요. ㅎ
이재화 리포터: 맞습니다. '비비(BIBI)'와 관련된 또 다른 재능인 중에 가족을 빼놓을 수 없겠죠? 대한민국의 24인조 걸그룹 tripleS의 S7, 김나경이 '비비(BIBI)', 김형서의 동생입니다. 아버지 김정언 씨는 트로트 ‘직진이야’를 작사, 작곡해 ‘트롯신동’으로 통하는 박성온 군이 불렀습니다.
나혜인 PD: 음악적 DNA가 남다른 집안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비비(BIBI)'의 첫 글로벌 월드 투어 ‘EVE’는 지난 5월에 서울 송파구의 올림픽홀에서 시작되어 6월에는 북미 10개 도시, 8~10월 아시아를 거쳐 호주에서는 10월 18일(토)에 멜버른의 Festival Hall, 10월 21일(화)에 시드니의 Hordern Pavilion에서, 10월 23일(목)에는 브리즈번의 Fortitude Music Hall에서 열립니다.
나혜인 PD: 타고난 재능을 호주의 무대에서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네요.
이번 주 K-ART는 원인불명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기, 조정석 표 코믹 영화, ‘좀비딸(My Daughter is the Zombie)’ 의 호주 개봉 소식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솔로 아티스트 '비비(BIBI)'의 첫 글로벌 월드 투어 ‘EVE’의 호주 공연 소식까지 만나봤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죠.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새로운 소식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전체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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