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호주 직장에서 젊다고 무시 당하고, 나이 많다고 배제된다면?

Age Discrimination Commissioner says it's too easy for older people to be abused financially

Age discrimination occurs if you’re treated less favourably or not given the same opportunities as others in a similar situation, because you are considered to be too old or too young. Source: Getty / Daniel Megias

직장이나 구직 시장에서 나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건 명백한 차별입니다. 호주에선 이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상 곳곳에 편견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례가 ‘나이차별’에 해당하는지, 불이익을 받았다면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실질적인 대응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혹은 어리다고 해서 일터에서 차별을 받은 적 있으신가요?

경력이 많은데도 ‘기술을 못 따라올 것 같다’는 이유로, 혹은 젊다는 이유로 ‘진지하지 않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이건 모두 ‘나이 차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나이차별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또 구직자들이 나이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낀다고 하는데요.

호주의 법은 나이차별을 분명히 금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터 곳곳에서 은근한 편견과 불공정한 대우는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이차별이란 정확히 어떤 걸 의미하는 걸까요?

구체적으로 직장에서 누군가가 ‘나이’를 이유로 덜 우대받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정해진 나이에 은퇴를 강요한다거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어렵다고 판단해서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 혹은 어리다는 이유로 중요한 업무나 기회를 제한하는 것. 모두 나이차별에 해당합니다.

호주에서는 2004년 ‘연령차별금지법(Age Discrimination Act)’이 제정됐고, 또 ‘공정근로법(Fair Work Act)’도 나이를 이유로 한 고용상 차별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즉, 법적으로는 누구든 나이와 관계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요?

한 고용 변호사에 따르면, 나이차별은 매우 흔한 형태의 직장 내 차별이라고 말합니다.

젊은 직원에겐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책임감이 부족할 것이다”는 편견이, 나이 많은 직원에겐 “기술을 못 따라올 것이다”, “적응이 어렵다”는 선입견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나이차별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제일 첫번째 단계는, 자신의 직장이 가지고 있는 내부의 차별 정책이나 문제 해결 절차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정책은 대부분 직원 핸드북이나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돼 있고, 여기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누구에게 보고해야 하는지 안내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 절차는 직접적인 문제 제기입니다. 우선 관리자나 상급자에게 해당 문제를 비공식적으로라도 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화로 풀 수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되겠죠. 하지만 해결되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문제제기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절차도 무산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호주인권위원회(Australian Human Rights Commission)나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에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직장 내부에서 해결이 어렵다고 느껴질 땐, 이런 기관이 제일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나이차별을 경험한 구직자의 경우엔, 내부 절차를 거칠 수도 없습니다. 채용 공고에 특정 연령대만 지원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거나, 면접 과정에서 나이와 관련한 불필요한 질문을 받았다면, 이것도 차별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구직자도 마찬가지로, 호주인권위원회나 공정근로위원회에 직접 민원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법률 지원이 필요하다면 고용 전문 변호사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혹시 이런 차별을 받았는데도 “그냥 참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셨다면, 이건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명백히 법적인 권리에 해당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이에 기반한 고정관념은 이미 시대에 뒤처진 생각이란 점 역시 마찬가집니다.

젊은 사람은 진지하지 않다, 나이 많은 사람은 새로운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와 같은 말들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현재 직장 환경에서 진짜 중요한 건 경험과 능력, 의지와 유연성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는 ‘나이’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일하면서 나이 문제로 불편함을 느꼈다면, 혼자서만 고민하는 것은 정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다양합니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권리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게 곧 우리 사회의 차별을 줄이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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