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부는 한국어 교육 열풍(3) 해외 한국어 교육의 현황과 방향은?

Campsie public school in Sydney

Campsie public school in Sydney Source: SBS Korean

호주에서의 한국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고국 정부와 한국어 교사들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호주를 비롯한 해외에서 한국어 교육 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추가로 필요한지를 짚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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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대학, 초중고등학교와 주말 한국어 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오늘은 호주에서의 한국어 교육 현황을 짚어보고 앞으로 호주와 해외에서의 한국어 방향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조명해 봅니다.

고국 정부의 노력

시드니에는 ‘재외 국민의 교육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가 설립한 한국 교육원이 있습니다.

한국 교육원은 주말 한글학교에 대한 교육 활동 지원을 통해 재외 동포 자녀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진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호주의 초중등학교에서 보다 많은 현지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정규 교과로서의 한국어 과정을 개설하는 등 한국어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김기민 시드니 한국교육원장은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며 호주에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지금 한류의 영향도 있고 여러 가지 영향 때문에 전 세계에서 한국어에 대한 붐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호주는 공식적으로 1973년부터 다문화주의를 채택하고 그 일환으로 다양한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도 현재 약 70개에 달하는 초중고등학교에서 약 1만 명의 학생들이 한국어 수업을 정규 교과목으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나라보다도 재외 동포뿐만 아니고 현지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더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한국의 케이팝이라든지 한국 음식이라든지 다양한 한국의 문화를 통해서 한국어가 더욱 발전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때는 외국에 나온 사람들이 집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길 꺼리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며 아이들이 오히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것이 김기민 원장의 설명입니다.

“사실 여기 호주만 해도 이민 초기에 오신 많은 분들이 언어에 대해서 어려움을 겪었고, 영어에 대해서요. 그러다 보니까 자녀들에 대해서 한국어 교육에 대해서 조금 등한시 한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제는 다 해소가 되고 상당 부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또 친구들이 옆에서 BTS라든지 유명한 케이팝 가수들의 가사를 물어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갖고 한국 재외 동포들한테, 젊은이들한테 질문을 하게 되고요. 이러면서 오히려 본인이 더 자극을 받아서 한국어를 배우겠다 이런 마음도 있고요. 처음에는 부모님들의 권유에 따라서 한글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을 접하게 되지만 결국은 같은 환경에 있는 학생들과 서로 소통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그래서 한국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이 알고 그래서 추후에는 또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서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동기 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김기민 원장은 한인 동포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정규 과목으로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온라인 원격 수업을 통해 정규 수업과 동일한 학점 인정을 받는 것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한국어가 개설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여기에는 원격 교육 제도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과 1:1로 또 인터넷상을 통해서 자기주도학습 형태로 해서 한국어를 배울 수가 있고 이렇게 한국어를 학습하게 되면 정규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과목과 동일하게 학점 인정을 다 받을 수가 있고 또 시드니 지역에 있는 경우에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경우에는 대입 수학능력시험 HSC에도 한국어가 4개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

김기민 원장은 주말 진행되는 한국어 학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요. 계속해서 김기민 원장의 말 들어봅니다.

“재외 동포 학생들이 주말 한국어 학교에 다니는데 보통은 초등학교까지만 한국어를 많이 배우고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게 되면 대학 입시라든지 이런 준비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를 조금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재외 동포 학생들을 위해서 자기 학교에 한국어가 개설되지 않은 경우에는 주말에 정규학교처럼 정규 학교 교사가 토요일 2시간에서 3시간 수업을 진행하고 이 과정을 들으면 정규 학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을 들은 것과 동일한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고 이 학점을 이수한 학생에게는 한국어로 수학 능력 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그런 제도가 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어가 더욱더 호주에서 확산되리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시드니 한국교육원은 호주 중고등학교가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Korean Plant A School Progra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캠시 초등학교의 유은영 선생님은 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호주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시드니 총영사관 산하에 한국어 교육원에서 Korean Plant A School Program 그러니까 한국어를 심는 그런 프로그램이죠. 그런 프로그램을 지금 몇 년 동안 운영해 오고 계신데요 이 프로그램은 뭐냐 하면 한국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 학교에 한국어 선생님을 파견해서 그 학교에 한국어를 말 그대로 심는 그런 건데요. 저희 학교에서도 제가 이일에 참여하게 되어서 세인 피터스 퍼블릭 스쿨이라는 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게 되었는데요. 그 학교는 제2외국어를 학생들이 배워본 적이 없는 그런 학교예요. 한국인 계통의 학생도 전교에 한 명도 없고요. 이런 다문화 성격의 학교도 아니고 학교의 지역 특성상 학생의 98%가 영어를 사용하는 호주 학교인데요. 이 학교에도 지금 한국어를 개설해서 가르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영사관, 교육원하고 모두 지원을 받아서 계속 이런 프로그램들이 호주 전역에 퍼질 수 있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Korean language education in Australia
Kiemin KIM Director of Korean Education Centre, Myung Sook Choi Principal of KLSM, Gemma Haigh substantive assistant principal of Campsie public school Source: SBS Korean

주말 한국어 학교의 활성화

멜버른에 있는 멜번 한국어 학교는 호주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학교로 3세반부터 성인반까지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 학교의 최명숙 교장 선생님은 학생 수가 작년에 비해서 10% 정도 더 늘어서 현재는 300명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멜번 한국어 학교에는 대학 입시의 한 과목인  VCE Korean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데요. 최명숙 교장 선생님의 설명입니다.

“VCE 과정을 먼저 소개하자면 VCE는 빅토리아 주에서 한국어가 대학 교육의 입시 과정의 한 과목으로 선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 과목이 저희 학교에서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데이 스쿨에서 그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탁 교육 형태로 해서 저희 학교가 인정을 받아서 학점을 인정해 주는 그런 과정입니다.”

이 학교는 대학 입시 과정인 VCE 한국어를 위탁 교육 형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 학교에서 VCE 한국어를 듣는 학생들은 고등학교 교과 과정과 동일한 학점 인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을 듣는 중고등학교 저학년 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학교에서 학점 인정을 못 받고 있는데요. 최명숙 교장 선생님은 이 부분이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저희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지금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약간의 한국어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세컨더리로 올라가면서 시작해서 한국어가 거의 전멸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그런 전멸 상태에 놓여있는 한국어 과정이나 공부를 저희 학교에서 VCE에서 위탁 교육을 하는 것처럼 저희 학교에서도 그런 게 학점이 인정이 된다거나, 커리큘럼으로 인정을 받아서 현지에서 한국어를 하고자 하는 세컨더리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저희들의 목표입니다.”

최명숙 교장 선생님은 일반 중고등학교에 한국어 학교의 한국어 프로그램을 홍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주정부의 교육 기관과도 이 점을 협의하고 싶지만 마땅한 적임자가 없는 점이 아쉬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최명숙 교장 선생님은 현재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덕택에 한국어 교육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 같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추세가 케이팝이 너무 활성화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케이팝을 좋아하시는데 이런 분위기에 참 놓쳐서는 안 될 그런 기회, 좋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따를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멜번 한국어 학교에서 한국어 교사를 하고 있는 김수영 선생님은 호주인들의 한국어 열풍을 실제 한국어 교육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가 한 5년 동안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해외에 있는 한국 커뮤니티의 특징인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사회의 메인 스트림으로 나가려고 한다기보다는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찾아오는 식인 것 같아요. 문화도 어떻게 보면 경쟁 사회인데요. 우리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그분들의 액세스를 높이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례로 홈페이지도 그 나라의 언어로 만든다든지 아니면 다양한 적극적인 행사를 통해서 사회에 다가가는 거죠.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국어 교육은, 언어라는 것은 문화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런 문화 거점으로써의 역할 그런 게 앞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

시드니에 있는 캠시 공립 초등학교의 유은영 선생님은 캠시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이 호주에 더욱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는데요.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통해 호주의 정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큰 이득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중 언어 교육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특히 나이가 어린 학생일수록, 일찍 시작할수록 이중 언어의 장점을, 효과를 굉장히 많이 볼 수가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뇌과학자, 언어 교육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중 언어 교육을 받았을 경우의 뇌와,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는 뇌와의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해요. 그래서 이중 언어로 어렸을 때부터 이중 언어 교육을 이렇게 받아온 학생들을 보면 언어뿐만이 아니라, 물론 문화도 많이 배웠겠지만, 인지 능력, 수학 능력, 창의력 등이 비교 그룹에 비교해서 훨씬 월등하다는 걸로 나오거든요.”

캠시 초등학교의 제마 헤이그 전임 주임 선생님도 어려서부터 이중 언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수학 능력과 다른 학습 영역에서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초등학교에서 2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연구 결과들을 봐도 학생 때 제2외국어 혹은 제3 외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요. 우리가 연구한 내용에도 이중 언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성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나옵니다. 2개 국어 이상을 하는 학생들의 영어 사용 능력과 수학 능력이 뛰어 나다는 사실도 알게 됐고요. 언어를 배우는 아이들의 능력은 다른 모든 주요 학습 영역으로 전수된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캠시 초등학교 유은영 선생님은 한국어 이중 언어 프로그램 혹은 문화 프로그램의 확산을 위해 모든 교사들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와 함께 호주 정치권과 경제계와 함께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각 학교에 그리고 각 나라에 계신 저 같은 한국어 선생님들이 이중 언어 프로그램이라든지 아니면 문화 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 수요도 받아들이면서 이끌고 나가는 자세로 일하시고 … 그리고 결정하시는 분들 있죠? 교육계에 계시는 분이나 정치, 경제권에 계신 분들이 저희의 활동 모습을 통해서, 한국어를 더 교육할 필요성이 있겠구나를 느끼게 해 드리면서 같이 가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유은영 선생님은 한국어를 배우기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지금은 교육계, 정치계, 경제계가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경제계에 계신 분이나 교육계에 계신 분들한테 제가 부탁을 하고 싶은 것은 사실은 수요가 많다는 것, 지금 중고등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리고 시드니 대학교에도 올해 한국어 기본 코스에 등록한 학생들이 300명이 넘었거든요? 그런데 이 수요를 저희가 다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걸로 저희가 알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교육계 정치계 재계 이런 데서 실무에서 일하시는 분들 아니면 결정을 내리시는 분들이 다 같이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면 더 좋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상단의 오디오 다시듣기(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2019 SBS 전국 언어 경시대회가 8월 26일부터 9월 29일까지 진행됩니다. 참여 전 꼭 알고 있어야 할 주요 사항들을 점검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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