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괜찮을 거야” 한마디… 해마다 신년 운세 보는 이유는 "위로"
- 접근성·무료 장점에 해외 한인들도 AI 사주 이용 증가
- 전문가 “편리함 이면에 AI 의존 심화 우려”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운세를 찾습니다.
“믿는다기보다는 재미로 본다”는 말이 흔하지만, 그 ‘재미’ 속에는 사실 작은 기대와 위로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년 운세 보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 사이에서도 AI 운세는 낯설지 않습니다.
SNS를 통해 본 문구를 그대로 입력해 사주를 보거나, 무료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볍게 시도해 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멜번에 거주하는 허다빈 씨는 '좋은 내용은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부정적인 내용은 웃고 넘긴다'고 말합니다.
또 김은지 씨 역시 '결국 운세는 미래를 ‘맞히는’ 행위라기보다, “괜찮을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에 가깝다'고 전했습니다.
왜 사람들은 새해만 되면 운세를 찾는 걸까요.
모나시대학교 철학과의 롭 스패로우 교수는 “계절의 변화나 달력상의 특정 시점은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라고 설명합니다. "운세나 점술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고 올해는 무엇을 바라는가, 무엇이 나를 걱정하게 하는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는 분석입니다.

특히 해외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에게는 접근성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윤주희 씨는 "한국에서는 대면으로 사주를 봤지만, 해외에서는 비용과 거리의 제약이 있는 반면 AI 운세는 무료이기 때문에 가끔 재미삼아 보게 된다"고 말합니다.
접근성 측면에서 무료이거나 저렴하고, 언제 어디서든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AI 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셈입니다.
개인 정보를 직접 드러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심리적 부담을 낮춥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운세 이용은 더욱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AI 운세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스패로우 교수는 사람들이 점점 온라인 소통을 대면 관계로 대체하고, 일상적인 결정까지 AI에 의존하게 될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인생의 방향이나 고민을 기계와 장시간 나누는 현상이 늘어날수록 인간 관계의 역할이 약화될 수 있다고 스패로우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결국 신년 사주는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라기보다 현재의 불안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해외 생활의 불안, 경제적 고민, 관계와 진로 문제 등 복합적인 걱정 속에서 사람들은 한 문장의 확신을 찾습니다.
AI가 건네는 말이든, 누군가의 따뜻한 한마디이든 중요한 것은 예측의 정확성이 아니라, "괜찮다"는 한 마디를 듣고 잠시나마 가벼워지는 우리의 마음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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