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NSW 주정부, 11월 1일부터 개조 전기자전거 대중교통 반입 금지
- 개조 전기 자전거, 화재 위험과 속도 초과로 사고 가능성이 높아
- 전기 자전거 안전 기준 강화 법안, 지속적인 규제 강화
최근 길거리에서 전기 자전거를 흔히 보곤 합니다. 그런데 그중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휙 지나가 깜짝 놀라게 하는 ‘과속 전기 자전거’도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런 자전거 중 일부는 사용자가 직접 개조해 속도를 높인 경우라고 하는데요
이제 11월1일부터는 시드니에서 기차나 메트로를 이용할 때 개조된 전기 자전거를 가지고 탈 수 없습니다. 만약 대중교통을 타다 적발되면 400달러에서 1,110달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게 되는데요.
화재와 사고가 잇따르면서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오는 11월부터 개조 전기 자전거의 대중교통 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한 겁니다.
그렇다면 전기자전거를 개조하면 왜 위험할까요?
전기 자전거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최근 여러 화재 사고와 관련이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소방구조국에 따르면, 올해만 배터리 관련 화재가 77건 발생했고 16명이 다쳤습니다. 특히 개조된 전기 자전거가 화재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올해 8월에는 리버풀 역, 4월에는 블랙타운 역에서 전기 자전거 화재가 발생했으며, 블랙타운 사건은 개조된 전기 자전거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개조 전기 자전거는 속도 제한을 풀어 시속 45km 이상 달릴 수 있어 일반 자전거보다 사고 위험과 부상 정도가 더 심각합니다. 시드니 세인트 빈센트 병원 응급실에서는 2023년에 45건, 올해 들어서만 135건의 전기 자전거 관련 부상 환자가 발생했으며, 일부는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게 다쳤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개조 전기 자전거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이 법적으로 제한된 시속 25km가 너무 느리다고 느껴 직접 개조를 시도한다고 하는데요. 개조 방법은 유튜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일부 업체는 사유지에서만 탈 것을 조건으로 개조 키트를 판매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2021년 호주 도로 차량 기준법에서 전기 자전거가 ‘도로 차량’ 정의에서 제외되면서, 안전 기준을 제대로 적용받지 않는 고출력 전기 자전거들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모터 출력이 250~500와트로 제한되지만, 6,000와트까지 모터가 달린 제품도 합법적으로 들어오고 있어 저품질 배터리와 부품이 사용된 개조 전기자전거가 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에 대해 연방의회 소피 스캠프스 의원이 ‘안전한 전기자전거 법안(the Safer E-Bikes bill)’을 발의해 전기 자전거를 다시 도로 차량 기준법에 포함하고, 수입과 안전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NSW 교통부 직원들도 이 정책을 집행하기 위해 교육받고, 주요 지역에서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자전거 이용자 단체인 ‘Bicycle NSW’의 피터 맥린 대표는 이번 정책이 개조 전기 자전거 문제에 적절히 대응한 것이라 평가하면서도, 일부 이용자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 자전거가 배달, 사회적 연결, 다양한 교통수단 연계에 큰 도움이 된다며, 구매할 때는 믿을 만한 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습니다.
전기 자전거는 건강, 편리함, 환경 보호 등 많은 장점이 있죠. 하지만 조금 더 빨리 나가기 위해 개조할 경우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 잊지 마시고, 부디 안전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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