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돈 돌려달라고 말 못 하는 호주인… '얼마나 돈 빌리길래?'

Australian dollars in Sydney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현재 주변인들에게 평균 423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합니다. (AAP Image/Joel Carrett) NO ARCHIVING Source: AAP / AAP Image/Joel Carrett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려준 호주인 중 71%가 돈을 돌려달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호주인들이 주변 사람에게 빌린 돈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Key Points
  • 페이팔 리서치: 호주인 현재 주변 사람에게 빌린 돈 평균 423달러
  • 친구, 가족, 파트너, 회사 동료들로부터 돈 빌리고 갚지 않은 돈 평생 1,600달러 넘어
  • 돈 빌려준 사람 중 71%, “돈 돌려달라고 말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호주에 살면서 갑자기 돈이 필요해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보신 적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돈을 빌리시나요?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들은 현재 주변인들에게 평균 423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고 합니다.

평생 친구, 가족, 파트너, 회사 동료들로부터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은 돈은 1,600달러가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돈을 빌려준 사람 중 71%가 돈을 돌려달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호주인들은 이를 숨겨진 베스티 택스(Bestie Tax)라고 부르는데요. 베스티 택스란 문자 그대로의 세금이 아니라 누군가의 음식이나 소지품을 농담처럼 요구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장난스러운 용어입니다. 즉 돈을 받지 못해도 친구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는 침묵 상태를 뜻하는 말입니다.

페이팔이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돈은 호주인들이 매우 민감해하는 대화 주제였는데요. 응답자의 36%는 돈보다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더 선호한다고 답했고, 25%는 종교에 대해서, 20%는 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더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응답자의 9%는 빌려준 돈에 대해서 상기시키는 말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구취나 체취에 대해서 말하는 게 더 낫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페이팔 오스트레일리아의 소비자 참여 분야 책임을 맡고 있는 토미 서프렌 씨는 “대부분의 호주인은 돈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걸 불편하게 생각한다”라며 호주인 10명 중 7명은 돈을 돌려받는 것을 불편해하며, 3분의 2는 어색므로 돈에 대해서 아예 묻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요? 지난 7월에 페이팔이 조사했던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응답자 중 44%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어색하거나 불편해서 그냥 돈을 돌려받지 않을 결심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식당에서 식사나 커피 등을 함께 한 후 한 명이 돈을 내고 나중에 나눠서 돌려받기로 하지만 이를 다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응답자 역시 46%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응답자의 63%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돈과 관련해 실망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42%는 돈을 돌려받는데 가장 신뢰할 수 없는 부류로 친구를 꼽았고, 직장 동료가 18%로 뒤를 이었습니다.

페이팔의 올해 7월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22%가 돈 때문에 특정인과의 활동을 피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16%는 나중에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계산서를 본인이 받는 것을 꺼린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지난 한 해 동안 계산서를 받은 후 돈을 나눠서 낼 필요가 있다고 느낀 호주인은 66%에 달했습니다.

토미 서프렌 씨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의 66%가 친구, 가족, 동료와 계산서를 받은 후 돈을 나눠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단체 회식이나 이벤트 티켓과 같은 공동 비용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고 응답자의 3분의 2가량은 돈을 돌려받지 못해 친구나 가까운 사람을 멀리하게 됐다고 답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인에게서 말을 듣기 전에 돈을 갚는 책임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는 호주인의 비율 역시 높게 나왔습니다. 7월에 실시된 페이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3%가 돈을 갚은 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돈을 갚는다고 말했고, 돈을 갚는 것에 관해 이야기를 들은 후 부끄러움을 느낀 사람도 38%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감정은 젊은 세대보다는 나이 든 세대에서 더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인에게 돈을 갚는 것을 까먹기도 한다고 답한 사람은 10%였는데요,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돈을 갚고 까먹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2%에 불과했습니다.

페이팔 오스트레일리아의 보니 브래디 소비자 인사이트 전문가는 “호주인들이 생활비 압박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돈 때문에 긴장감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호주 공영방송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 한국어 프로그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세요.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SBS Audio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방송되는 한국어 프로그램 전체 다시듣기를 선택하시려면 이곳을 클릭하세요. SBS 한국어 프로그램 팟캐스트는 여기에서 찾으실 수 있습니다. 

Share
Follow SBS Korean

Download our apps
SBS Audio
SBS On Demand

Listen to our podcasts
Independent news and stories connecting you to life in Australia and Korean-speaking Australians.
Ease into the English language and Australian culture. We make learning English convenient, fun and practical.
Get the latest with our exclusive in-language podcasts on your favourite podcast apps.

Watch on SBS
Korean News

Korean News

Watch it onDem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