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시작된 주택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집값이 하락한 이유로 “금융권에서 대출 조건을 너무 까다롭게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분도 계신데요.
저희 경제 브리핑에서도 “은행들이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면서 주택 거래량이 줄고, 또한 집값도 하락하게 됐다”라는 분석을 소개해 드린 바가 있습니다.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로부터 “요즘 은행 가서 담보 대출받기가 너무 힘들어졌다”라는 말도 심심찮게 듣게 되는데요.
하지만 대출 과정이 빡빡해지고, 기간이 오래 걸리긴 하지만 여전히 주택 융자를 신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출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은 오히려 “담보 대출 신청자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대출 기관들이 위험도가 낮고, 신용도가 좋은 대출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중앙은행은 “지난 1년 동안 대출 기관들이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엄격하게 하긴 했지만, 대출 기준이 추가적으로 강화된 것이 주택 신용 증가의 하락세에 대한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고 결론지었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은 주택 신용 증가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대출 조건 강화’가 아닌 ‘대출에 대한 수요 감소”라고 말했는데요.
대출에 대한 수요 감소!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요?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의미인데요.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부동산 시장에서 집값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투자를 연기하게 됐고, 이에 따라 주택 대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일반인의 문제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호주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주요 은행과 대출 중개업자와의 관계를 살펴볼 때 지난 1년 동안 대출 신청 자체가 급격히 줄었음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중앙은행은 “비록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늘었고, 답해야 할 질문도 늘었지만, 또한 승인이 떨어지는데 하루 이틀 정도 더 기다려야 하지만, 주택 대출을 신청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의 담보 대출을 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일반 은행들도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최종 승인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담보 대출 신청서가 승인이 되는 데는 보통 일주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주택 담보대출 중개업자들은 “대출기관들이 예전처럼 신용 정책에 많은 예외를 두고 있지는 않다”라고 보고했는데요.
대출 중개업자들은 “금융권에 대한 로열커미션 조사가 공개적으로 실시된 후에 일부 개인 대출 심사원들이 공식적인 대출 요건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은행에서 대출을 받은 일부 사람들은 은행이 아닌 다른 대출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호주중앙은행은 “대출 업체들이 자가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는 신용도가 높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어서 “은행들이 대출을 갚을 능력이 있는, 신용 평가 상 대출 비율이 낮은 자가 주택 소유자에게는 상당히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앙은행은 “이미 주택 대출을 받은 이같은 특징을 가진 대출자들이 재융자를 신청하려고 하면, 은행 외에 다른 대출기관이 더욱 낮은 금리를 제시하기도 하고, 현재 은행이 현재 금리보다 좋은 조건을 내밀며 고객 설득에 나서는 등 금융 기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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