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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기름값 내렸는데, 장바구니 부담은 왜 여전할까?

Modern suburban homes.

2026년 3월 17일 화요일, 골드코스트의 주택 모습. Source: AAP / Jason O'Brien

호주에서 연료 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고, 기업들은 오른 비용을 당장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ublished

Presented by Ha Neul Kim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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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연료 가격 하락으로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가계와 기업의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고, 기업들은 오른 비용을 당장은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ey Points

  • 호주 물가상승률 4.6%→4.2% 하락…자동차 연료 가격 인하 영향
  • 호주중앙은행,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커져…물가상승률 하락 원인
  • 가계 지출 1.1% 감소…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교통'

연료 가격이 떨어지면서 호주의 물가 상승률도 다소 낮아졌습니다. 4월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4.6%에서 4.2%로 내려갔습니다.

자동차 연료 가격이 3월에는 32.8% 급등했지만, 4월에는 7% 하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연방정부가 유류세를 일시적으로 절반으로 낮추면서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리터당 26.3센트 내려간 것도 작용했습니다.

그렇다면 금리 인상 걱정도 줄어든 걸까요?

일단 시장에서는 호주중앙은행(RBA)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RBA가 중요하게 보는 절사평균 물가 상승률은 3.4%로 오히려 소폭 올랐습니다. 즉, 전체 물가는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기저 물가 압력은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럼 기업들은 괜찮을까요?

호주통계청이 19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2%가 연료 가격과 공급 문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그대로 넘긴 기업은 많지 않았습니다. 48%는 오른 연료비를 자체적으로 흡수했다고 답했고, 가격을 올린 기업은 11%, 유류 할증료나 추가 요금을 도입한 기업은 6%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이 상황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느냐입니다.

기업 단체들은 중동 전쟁과 그 여파가 길어질 경우, 기업들이 계속 비용을 떠안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금은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지만, 부담이 장기화되면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계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4월 가계 지출은 1.1% 감소했습니다. 이는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교통 지출로, 4.7% 감소했습니다. 유류세 인하로 기름값이 내려간 영향이 반영됐습니다.

하지만 줄어든 것은 교통비만이 아니었습니다. 의류와 신발 지출도 2.2% 감소했고, 다른 선택 소비 항목들도 줄었습니다. 꼭 필요한 지출이 아닌 부분부터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식료품 지출도 1.3% 줄었습니다.

호주통계청은 3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일부 가구가 예방적 비축 구매를 했고, 4월에는 지출이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자체 브랜드나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생활비 중 오르는 항목도 있습니다. 바로 우표값입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호주포스트가 일반 우표 가격을 8.8% 올리는 방안에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일반 우표 가격은 1.85달러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과거 70센트였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큰 변화입니다.

호주포스트는 우편 물량 감소와 편지 사업 부문의 손실 증가를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다만 컨세션 우표와 시즌 인사 카드용 우표 가격은 각각 60센트와 65센트로 유지됩니다.

결국 이번 지표가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기름값 하락은 물가와 금리 전망에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비용 부담을 안고 있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물가가 조금 내려왔다고 해서 생활비 압박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지금 호주 경제는 한숨 돌렸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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