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시아 군인 포옹 벽화...우크라 교민사회 반발로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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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한 러시아 군인을 포옹하고 있는 멜버른의 한 3층 높이의 대형 벽화(제목: Peace before Pieces)가 대중의 반발 후 덧칠로 제거됐다. Credit: SBS News

우크라이나 군인과 러시아 군인이 포옹하고 있는 멜버른의 대형 벽화가 러시아의 침공을 경시하는 “심각한 모욕”이라는 우크라이나 교민사회의 반발 후 제거됐다.


Key Points
  • 우크라∙러시아 군인 포옹 벽화…우크라 공동체 “심각한 모욕” 반발 후 덧칠로 제거
  • 주호주 우크라 대사…“강간 가해자와 피해자 간 포옹에 다름 아냐”
  • 해당 벽화 변형 버전…소셜미디어에 게재되기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한 러시아 군인을 포옹하고 있는 멜버른의 한 3층 높이의 대형 벽화(제목: Peace before Pieces)가 대중의 반발 후 덧칠로 제거됐다.

이는 멜버른의 우크라이나 교민사회가 해당 벽화는 러시아의 잔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시하는 "심각한 모욕"이라고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주호주 우크라이나 대사는 해당 벽화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단서는 없다면서 벽화가 승인되기 전 멜버른 내 우크라이나 교민사회와 상의 없이 이뤄진 데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벽화는 “침략자와 피해자 간 거짓된 도덕적 동등성”을 표현하고 있다면서 “강간 가해자와 피해자가 포옹하고 있는 벽화에 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라고 비난,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제거를 요구했다.

해당 벽화를 그린 아티스트 피터 시턴은 불쾌감을 야기하려던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깊이 사과한다”고 말했다.

시턴은 자신의 벽화가 “답변하기 힘든 질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나쁘게 받아들여질 것”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평화의 메시지”와 아마도 군인 간의 포옹인 드문 인간적인 순간을 공유한 것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시턴은 “나의 의도는 진정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었고 우리는 모두 함께 이 지구에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정말 사과하며 트라우마를 초래하고자 한 의도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위터상에는 해당 벽화를 비판하며 우크라이나 군인을 포옹하고 있는 러시아 군인이 칼로 우크라이나 군인의 등을 찌르는 그림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 그림을 게재한 이는 “러시아의 야만성과 전쟁 범죄의 진정한 모습으로 멜버른의 수치스럽고 불쾌한 벽화를 고쳤다”고 트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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