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호주 금리 인하, 지금이 대출 갈아탈 타이밍?

As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prepares its next rate cut decision, an expert says it's a good time to research what different lenders are offering. Source: AAP

As the Reserve Bank of Australia prepares its next rate cut decision, an expert says it's a good time to research what different lenders are offering. Source: AAP

호주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85%로 0.25%p 인하했습니다. 대출 리파이낸스, 즉 재융자를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지금이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과연 지금이 리파이낸스를 하기에 적절한 시기일지 알아봅니다.


Key Points
  • 호주중앙은행, 기준 금리 0.25%p 인하…4.1%→3.85%
  • 대출 리파이낸스 건수 6만5000건…지난 분기 대비 5% 증가
  • 수수료·기간·금리조건·본인 수준 따져보는 것 중요
나혜인 PD: 우리 주변의 경제 이슈를 쉽고 친절하게 전해드리는 시간 친절한 경제입니다. 호주중앙은행이 드디어 지난 13번의 금리 인상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이제 기준금리가 4.1%에서 3.85%로 내려왔는데요. 기준 금리가 4%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에 처음입니다. 이번 결정은 앞으로의 기준금리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발표가 있자마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금 대출 리파이낸스 즉 재융자를 해야 하나'는 고민이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하늘 프로듀서와 함께 지금이 과연 리파이낸스에 적절한 시기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하늘 프로듀서 안녕하세요?

김하늘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드디어 이번 주 다시 한번 금리가 인하됐습니다. 금리 인하를 기다리시던 분들께는 단비와 같은 소식일텐데요. 금리가 조정이 되면 현재 내가 내고 있는 이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생각을 꼭 하게 되는데요. 이미 대출 리파이낸스를 고려하기 시작한 분들이 많다고요?

김하늘 PD: 네 맞습니다. 실제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실제 올해 1분기 동안 리파이낸스를 한 주택 대출 건수가 6만 5000건이 넘었습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5%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나 이번 금리 인하 이후엔 이 흐름이 더 빨라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금융 비교 플랫폼 ‘Canstar’에 샐리 틴달(Sally Tindall) 책임자는 “기준 금리가 내려가면 보통 리파이낸스가 급증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금리가 내려가면 리파이낸스가 급증하는 게 정설이군요. 사실, 많은 분들이 지난 1~2년 사이에 대출을 받으면서 고정금리를 선택했다가, 최근에 변동금리로 전환되면서 매달 상환금이 크게 오르기도 했잖습니까? 그런 상황에 금리가 인하되자마자 “은행에 전화해봐야겠다”, “조건 다시 알아봐야겠다” 하는 분들울 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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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the rate cut could mean for borrowers.
김하늘 PD: 네 맞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흥정하기 좋은 시기라는 전문가들에 조언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캔스타에 틴달 책임자는 “다음번 금리 인하가 있기 전에 은행에 전화를 걸어 맞춤형 금리 인하를 요구해볼 수 있는 환상적인 타이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니까 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지금,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더 낮은 조건을 끌어낼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는 거죠.

나혜인 PD: 그런데 막상 전환하려면 좀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잖습니까? 얼마나 절약이 되는지 확실하지도 않고, 또 바꾸는 데 시간도 걸리고 수수료도 들고 솔직히 번거롭기도 하고요. 그런데 Canstar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50만 달러 대출자의 경우, 0.25%포인트 금리 인하만으로도 매달 76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솔직히 1년이면 900달러 가까운 돈이니 큽니다.

김하늘 PD: 이게 단순히 숫자 문제가 아니고 심리적 여유의 문제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생활비 물가가 높고, 전기세나 보험료도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매달 몇십 달러라도 줄어든다는 건 체감 차이가 크니까요. 그러니까 지금은 어떻게든 금리 혜택을 받는 쪽으로 움직이는 게 맞는 시점이라는 판단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맞습니다. 그리고 그런 판단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도 있다고요.

김하늘 PD: 네. 이번 분기에 신규 대출 약정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사람들의 대출 금액 자체가 줄어든 건데요. 평균 대출액이 지난 분기보다 6000달러 정도 줄어서 66만 달러 선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전국 평균 대출액은 8% 이상 증가했는데, 이건 집값이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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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BS News
나혜인 PD: 그렇게 해석할 수 있겠군요. 또 대출 상황은 지역별로 약간 상이하다고 들었습니다.

김하늘 PD: 네. 남호주는 14% 넘게 대출 금액이 늘었고요, 반면 ACT(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준주)는 증가율이 3%에 그쳤습니다.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작지만 안정적인 회복세’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틴달 책임자도 이 수치는 건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빠르면 다음 분기부터는 신규 대출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니까 지금은 ‘정책적 전환점’일 수 있다는 말이겠죠.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그 흐름이 부동산 시장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기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건 이거죠. 정말 금리 인하가 집값을 낮출 수 있을까요? 아니면 반대로 집값 상승 압력을 더 키우게 될까요?

김하늘 PD: 이게 참 예민한 질문인데요. 금리가 내려가면 보통 대출이 쉬워지고 수요가 늘어서 집값이 오르죠. 그런데 현재처럼 부동산 가격이 일정 수준 유지되다가 다시 꿈틀대는 상황이라면, 오히려 매수 심리가 먼저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지금이 막차를 탈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니까 ‘금리 인하 = 집값 하락’이라는 공식은 지금 상황에는 안 맞을 수도 있거네요. 오히려 바이어들이 나서게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지금 리파이낸스로 대출 부담을 줄여두는 게, 나중에 집을 사거나 투자할 때 더 유리한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거니까요.

김하늘 PD: 네,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전환 비용’입니다. 다른 은행으로 갈 경우, 수수료나 처리 기간이 만만치 않거든요. 평균적으로 리파이낸스 절차에 4~6주 정도 걸리고요, 일부 은행은 전환 수수료를 꽤 높게 부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혜인 PD: 그래서 전문가들은 미리 찾아보고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거군요. 현재 4대 은행 중 3곳이 5.84% 변동금리를 광고하고 있는데요, 지금 내고 있는 금리를 비교해보고 혹시 더 높은 금리를 내고 있다면 이걸 기준으로 협상 카드를 꺼내볼 수 있겠네요.

김하늘 PD: 네,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의 배경에는 호주중앙은행의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금리 결정 위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 영향까지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열린 회의였고요, 물가도 안정되고 임금도 일정 수준 성장하면서 인하 결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PD: 이 모든 걸 종합해보면 결국 중요한 건 ‘지금 어떻게 움직이느냐’인 것 같아요. 기준금리가 움직였을 때, 나의 대출 조건도 같이 점검하고, 가능한 혜택을 먼저 챙기는 게 필요한 시점이겠네요.

김하늘 PD: 맞습니다. 무작정 리파이낸스에 뛰어들기보다는, 수수료, 기간, 금리 조건을 다 비교하고, 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나혜인 PD: 오늘 친절한 경제에서는 호주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를 계기로, 지금이 대출 리파이낸스를 고려해볼 만한 적기인지, 또 실제로 어떤 점들을 따져봐야 할지 함께 짚어봤습니다.

김하늘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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