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치솟았던 임대료가 최근 들어 속도 조절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여전히 많은 임차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주 전역의 임대료는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대도시를 중심으로 임대료가 크게 상승하며, 일부 지역에선 팬데믹 이전보다 주당 250달러 이상 오른 곳도 있습니다.
2025년 4월 현재,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임대료를 기록 중입니다.
2019년 주당 480달러였던 중간 임대료는 이제 6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서호주는 75% 상승하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태즈매니아는 상대적으로 평균 임대료가 낮지만, 이 지역에서도 팬데믹 이후 160달러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estern Australia has had the steepest rise in rents, but NSW has the highest median rental price. Source: SBS News
대도시의 임대료 상승률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건데요. 2023년 말 8.5%였던 연간 임대료 인플레이션은 현재 5.5%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이는 팬데믹 당시 국경 봉쇄와 임시적인 임대료 동결, 지방으로의 이주 등으로 도심 수요가 줄고 공실이 늘었던 영향을 일부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지방의 사정은 조금 다릅니다. 도시에서 떠나온 인구와 공급 부족이 겹치며, 지방 임대료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Rental inflation has finally slowed across capital cities — but it's still cheaper to live in regional areas. Source: SBS News
그렇다면, 이사를 하면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을까요?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고 조언합니다.
팬데믹 이후, 이사 여부와 상관없이 임대료 인상은 더 커지고, 더 흔해졌습니다.
2022년 중반 이후 새 세입자가 입주한 숙소의 80~95%에서 임대료가 인상됐고, 기존 세입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2023년 말 기준, 기존 임차인의 82%가 임대료 인상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ven if you choose to stay, you might still be hit with a rental increase. Around 82 per cent of renters who stayed in place experienced a rent increase by late 2023. Source: SBS News
신규 임차인의 70%는 10% 이상의 인상을 경험했고, 기존 임차인은 30%만이 그 정도로 임대료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희망적인 신호도 보입니다.
2025년 4월 기준, 신규 임차인의 43%만이 10% 이상 인상을 경험했고, 10%는 임대료 변동이 전혀 없었습니다.
기존 임차인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10% 미만의 인상, 그리고 4명 중 1명은 인상이 없었다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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