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세청(ATO)이 발표한 2023-24 회계연도 기업 세금 투명성 보고서에서 대기업 약 1000곳 이상이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브라질 다국적 기업 JBS를 비롯해 에너지·통신·자원 기업들이 세금을 거의 내지 않은 상위 기업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호주 국세청이 2023-24 회계연도에 총소득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4110개 기업의 세금 신고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기업 세금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계와 호주계 모두 포함한 대기업 중 세금을 내지 않은 기업의 비율은 31%에서 28%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호주 국세청의 미셸 샘스 부국장은 "기업이 법인세를 내지 않는 데에는 합법적인 사유가 많다"며 "세금 공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을 경우, 혹은 과거의 손실을 이월하는 경우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세금을 내지 않는 기업들을 국세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제도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있어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기업이 법인세를 내지 않았지만, 전체 법인세 납부액은 957억 달러에 달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기 여건과 함께 대기업의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한 '세금 회피 태스크포스'의 노력 덕분이라고 호주 국세청은 밝혔습니다.
세금을 가장 적게 낸 기업은?
브라질 다국적 기업 JBS가 지난해 호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도 세금을 내지 않은 대표적 기업으로 꼽혔습니다.
또한 에너지·통신·자원 기업들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습니다.
보고서는 석유 및 가스 기업이 내는 '석유자원임대세(PRRT)' 납부 기업 수가 11곳에서 16곳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매출 7억 달러를 기록한 도미노 피자는 일본과 프랑스에서의 큰 손실로 전 세계 300개 매장을 폐쇄한 탓에 세금을 내지 않은 사례로 언급됐습니다.
세금을 가장 많이 낸 기업은?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총소득은 3조3000억 달러, 과세 대상 소득은 3655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납부된 세금의 절반 이상은 불과 2.3%의 대기업에서 나왔습니다.
리오틴토, BHP, 셰브론 등 주요 광산 기업이 158억 달러를 냈으며, BHP의 철광석 자회사만으로도 21억 달러를 추가 납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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