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외출용 신발, 밖에서만 신어라" 과학자들 잇단 권고

It is best to leave your filth outside the door.

It is best to leave your filth outside the door. Source: ABC Australia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신발에 5일가량 잔존할 수 있다는 의학계 보고가 나온 가운데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외출용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권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 몸과 항상 밀접하게 접해 있으면서 세균에 노출되는 빈도는 높은 물건은 무엇일까요? 다름 아닌 신발입니다. 신발에는 42만 개의 박테리아와 다양한 세균이 존재합니다. 최근의 한 연구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신발에 5일가량 잔존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외출용 신발을 벗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출용 신발은 밖에서만 신을 것’이 강조되면서 오랜 서구사회의 일상 문화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컬처 IN에서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hts

  • 신발 밑창은 42만 개 박테리아 및 세균 온상…코로나 5일가량 잔존
  • 과학자들 신발 벗을 것 강조…집안에서 신발 신는 서양 문화 바뀔까
  • 의료 관계자의 신발 밑창 통해 코로나 19 바이러스 운반 가능성 높아
  • 개 발바닥은 주인 신발 밑창보다 깨끗…시간당 9∼12번 발바닥 핥아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동서양의 습관에서 가장 다른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신발 문화이죠. 서양 문화에서는 신발을 신고 안에 들어가거나 탁자 위에 발을 올리고, 심지어 침대에서 신을 신고 걸터앉기도 하고요. 이런 습관 때문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되는 아니냐는 염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죠?

유화정 PD: 신발을 신은 채 집 안으로 들어가는 행동은 한국인을 비롯해 많은 동양인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는 대표적 서양 관습 중 하나인데요. 이런 오랜 관습이 코로나로 인해 저울질되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의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대해 과학자들과 의학 전문가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종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다양한 경로로 전염될 수 있고 다양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남는 것으로 실제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 얼마 영국의 의학 전문가들이 현지 지상파 방송에 출연, "외출용 신발은 밖에서만 신어라"라고 단언적으로 경고하면서 크게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유화정 PD: 영국의 지상파 방송인 채널 4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당신의 집은 얼마나 청결한가?'(Coronavirus: How Clean Is Your House?)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에 대비해 가정 내 위생을 점검하는 방법을 전달했습니다.

해당 방송에는 현지 유명 의사와 바이러스학 박사 등 전문가들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집안 위생을 지키기 위한 몇 가지 필수적인 방안들을 알렸는데요.

이들은 특히 입을 모아 “밖에서 신었던 신발을 집안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벗어야 한다” 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발을 집안 복도나 특정 장소에 보관하고, 밖에 나갈 때는 그 신발 한 켤레만 사용하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It is best to leave your filth outside the door.
It is best to leave your filth outside the door.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이유가 신발 표면에 바이러스가 묻었을 경우 집안을 오염시킬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코로나 팬데믹이 서구사회의 오랜 실생활 문화에까지 경종을 울리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오랜 서양의 관습이 쉽게 바뀌어질까요?

유화정 PD: 물론 대부분의 서양 문화권에서는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벗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이상하게 느낄 겁니다.그러나 집에서 야외용 신발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과학적 관점을 뒷받침해주는 여러 연구 결과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영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전염병 전문가 메리 슈미트는 "코로나19가 고무나 가죽 등으로 만들어진 구두 밑창에서 5일 동안 살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집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문화를 가진 서양 국가가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할 수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슈미트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들이 만지는 문 손잡이나 쇼핑 카트만이 위험한 게 아니었다"며 "이젠 신발을 바이러스의 '번식자'라고 부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공영 abc‘집에서 신발을 신을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물었는데요. 앞서 영국의 의학 전문가들이 강조했듯이 ‘외출용 신발은 밖에서만 신을 것’으로 결론이 나왔죠?

유화정 PD: 마크 패트릭 테일러 맥쿼리 대학교 명예교수는, 집에서 노출되는 오염 물질을 조사하는 10여년에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DustSafe 프로그램의 수석 환경 과학자로서, 실내 환경에 대한 조사는 아직 완전하지 않지만 가정에서 신발을 신어야 하는지 아니면 신발을 벗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과학은 후자에 기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의학 전문가들 역시 “사람들은 최대 9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므로 집에서 신발을 신어야 하는지 여부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 모두는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고 있고, 따라서 문 앞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우리 중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예방 활동이라고 설명했습니다.

The simple alternative to wearing shoes inside is to leave them at the door.
The simple alternative to wearing shoes inside is to leave them at the door. Source: (Supplied: Dave Laino)

진행자: 별도의 실험 연구에선 사람이 신고 있는 신발에 다양한 박테리아와 세균이 존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죠? 신발 표면에 42가지가 넘는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충격을 던졌는데요.

유화정 PD: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가 진행한 연구에서 대장균, 세라티아 피카리아, 클렙시엘라 뉴모니아를 포함한 9가지 세균과는 별개로 신발에 42만 1,000개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신발에서 검출된 박테리아 중에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박테리아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는데요.

연구를 이끈 켈리 레이놀즈 박사는 "사람은 조류와 개 고양이 등의 배설물, 그리고 공공 화장실 바닥을 뒤덮은 세균 위를 걸어 다닌다”며 “이 모든 것들은 대장균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이는 극심한 설사, 복부 경련, 메스꺼움, 그리고 드물게는 수막염을 유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신발을 벗는 현관 바닥과 신발 밑바닥의 박테리아 오염 수준이 별반 차이가 없더라는 연구 보고도 나왔죠?

유화정 PD: 미국 휴스턴대학교 연구 보고에 따르면 현관에서 세균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샘플의 40%가 일반적으로 ‘시.디프(C. diff)’ 라고 불리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었는데요.

구두 밑창 샘플 역시 동일한 박테리아가 39%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즉 현관 바닥과 신발 밑바닥의 박테리아 오염 수준이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시.디프는 항생물질에 저항하는 성질이 있어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않은 박테리아로 알려져 있는데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에 따르면 매년 약 50만 명의 사람들이 시.디프에 감염됩니다.

신발 밑창은 42만 개 박테리아 및 세균 온상…코로나 5일가량 잔존
신발 밑창은 42만 개 박테리아 및 세균 온상…코로나 5일가량 잔존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그렇다면 집안으로 들어가기 전 오염 가능성이 있는 외출용 신발을 벗었다고 해서 오염에서 완전 분리되는 것이 아니군요?

유화정 PD: 신발은 다양한 장소의 오염물질에 쉽게 노출되고, 현관은 대부분 신발에서 옮겨 붙은 세균에 의해 오염되는데, 바로 신발이 박테리아를 끌고 온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한번 바닥에 정착한 시.디프는 몇 달간 생존이 가능하다고 하고요.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설사가 나고, 좀 더 심해지면 위험한 결장 염증으로 진척될 우려도 있습니다실내라고 안심하고 현관에 떨어진 과자 조각을 무의식적으로 집어먹는다면 이 박테리아에 감염될 위험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진행자: 한국인 가정의 경우 실내에서 신발을 신는 문화는 아니지만 현관 위생관리와 신발 청결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같습니다.

유화정 PD: 또 요즘처럼 맨발로 신발을 자주 신는 계절에는 발로 세균이 옮겨 붙을 수 있기 때문에, 발을 만진 손으로 다른 신체부위나 물건을 만져선 안 되고요.  

바깥활동 후에는 발을 꼼꼼히 씻어주어야 하는데 세균 오염 가능성이 낮은 발 환경을 조성하려면 식초를 탄 물에 30분간 발을 담그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람의 발에는 각각의 발바닥에 약 125,000 개의 땀샘이 있는데, 발의 땀은 카펫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맨발보다는 깨끗한 "가정용 신발"이나 슬리퍼를 신을 것을 권유하는데요. 카펫을 적시면 먼지나 애완동물의 털, 비듬 등이 가두어 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세균이 낮은 발을 유지하려면 식초 물에 발을 담그는 방법을 소개했는데, 바이러스에 오염된 신발을 살균 세탁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나요? 신발을 알코올을 이용해 닦을 것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있던데요.

유화정 PD: 캔버스 운동화처럼 직물로 된 신발은 물빨래 방식으로 세탁할 수 있습니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직물은 60℃의 수온에서 표백제를 포함한 세제를 이용해 빨아야 살균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권고합니다. 표백제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습니다.

반면 물빨래 방식으로 망가지는 신발은 주방세제나 알코올이 70% 포함된 손세정제 등을 이용해 살균할 수 있는데요. 단, 가죽 등의 재질로 된 신발은 이러한 살균 과정에서 질감이나 외형이 달라질 수 있어 우선 신발 안쪽 등에 테스트를 해본 뒤 이상이 없을 시 소독 조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호주의 요즘 날씨와 같이 장마가 계속돼 신발 바닥이 젖어 있을 때 세균들이 더 잘 묻을 수 있다고 하니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개 발바닥은 주인 신발 밑창보다 깨끗…시간당 9∼12번 발바닥 핥아
개 발바닥은 주인 신발 밑창보다 깨끗…시간당 9∼12번 발바닥 핥아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끝으로 애완동물과 관련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짚어보죠. 반려견을 데리고 있는 마트나 음식점은 거의 없는데요, 이는 비위생적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통념을 깨뜨리는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마디로 발바닥은 주인의 신발 밑창보다 깨끗하다내용인데요.

유화정 PD: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수의학자들이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25마리와 반려견 25마리 그리고 이들의 주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균 감염 실태 조사에서 개 앞발의 전반적인 위생 상태는 주인의 신발 바닥보다 훨씬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 보고에 앞서 연구자들은 사실 발바닥의 구조로 보아 개가 더 지저분해야 마땅하다고 설명했는데요. 개 발바닥은 발톱, 발가락, 패드, 털로 이뤄져 표면적도 넓고 울퉁불퉁해 세균이 들러붙기 쉬운 구조이고, 게다가 사람은 신발을 벗고 자지만 개는 늘 신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런데도 발바닥이 깨끗한 이유로 첫째, 개는 발바닥을 핥아 청소한다는 점을 꼽았다고요?

유화정 PD: 개는 시간당 9∼12번 발바닥을 핥는다고 알려졌는데요.  연구자들은 “사람은 신발이 눈에 띄게 더러워졌을 때만 세척하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라며 “나아가 실험 참가자 상당수는 외출 뒤 개의 발을 닦아주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개의 침에 항균 성분이 들어있다는 점인데요.  실제 개의 침에는 라이소자임과 침 과산화효소 등 항균물질이 사람의 침보다 3배 많이 들어있습니다.

물론 개의 배설물에는 장내 세균이 100억에서 많게는1000억CFU (Colony Forming Units) 들어있어 발이 배설물로 오염된 상태로 병원이나 공공장소에 들어가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연구자들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19비롯한 각종 바이러스는 질병의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문화·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서구사회의 오랜 신발 문화에까지 경종을 울리기 시작했다는 소식, 컬처 IN통해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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