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3연전, 4일 개막…아들레이드 1차전 유치

NRL State of Origin Media Opportunity

Coach Kevin Walters during an NRL State of Origin media opportunity at Adelaide Oval on August 19, 2019. (Photo by Kelly Barnes/Getty Images) Source: Getty Images AsiaPac

호주 럭비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의 2020 시즌 1차전이 4일 저녁 아들레이드 오벌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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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호주 럭비 왕중왕전으로 불리는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의 2020 시즌 1차전이 내일 저녁 아들레이드 오벌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시즌을 모두 마치고 시작되는데요, 이수민 리포터와 함께 자세한 소식 들여다 보겠습니다.
아들레이드가 오랜 만에 들썩이고 있다면서요?


이수민 리포터: 물론입니다. 호주 국민들을 열광시키는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이 사상 처음으로 남부호주 아들레이에서 거행됩니다. 남부호주 스포츠의 상징물인 아들레이드 오벌에서 펼쳐지는데요….40년 역사 동안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이 시드니와 브리즈번 이외의 지역에서 거행된 전례는 많습니다. 멜버른에서 모두 8차례 경기가 열렸고요, 서호주 퍼스에서도 1차례 경기가 거행됐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지난 1987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기가 열린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 호주의 NRL 럭비를 소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진행자: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은 NRL 소속 선수들 가운데 퀸즐랜드 선발팀 ‘매룬즈’와 뉴사우스웨일스 선발팀 ‘블루즈’가 3차례 경기를 맞붙는 연례 행사인데요… 올해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수민 리포터: 역시 뉴사우스웨일스 선발 블루즈의 3연패 달성 여부겠죠. 뉴사우스웨일스 주 블루즈는 2018년과 2019년 2연패를 했고, 현재 더 큰 기록 달성을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습니다.


퀸즐랜드 주 선발 매룬즈가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수립한 8연속 우승 기록을 갈아치우겠다는 포부가 대단합니다
진행자: 그렇죠. 블루즈 선수들 뿐만 아니라 뉴사우스웨일스 주민들 대부분의 바람일 겁니다.

이수민 리포터: 아무튼 뉴사우스웨일스 주 선발은 브래드 피틀러 감독을 앞세워 올해 대회에서 3게임 모두를 승리로 장식해 2018년, 2019년에 이어 3연패 한다는 당찬 목표를 내걸고 있습니다.

반면 퀸즐랜드 주 선발 ‘매룬즈’는 NRL의 전설 맬 메닝가를 감독으로 내세워 우승컵 탈환에 나섭니다. 맬 메닝가는 럭비에 관심이 없으신 분이라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호주 럭비의 상징적 인물이죠… 아까 언급드린대로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연속 퀸슬랜드 선발에 우승컵을 안긴 주역이고요, 또한 캔버라 레이더즈의 전성기를 이끈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였조.
진행자: 맬 메닝가는 현재 호주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죠?

이수민 리포터: 네. 맬 메닝가는 현재 호주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나 이번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기간 동안 국제 경기 일정이 잡혀있지 않아 매룬즈를 이끌게 됐습니다.

한편 베테랑 톱 플레이어 웨인 베넷도 퀸즐랜드 팀으로 복귀하게 돼 팬들의 기대감이 높습니다. 현재까지의 역대 전적은 퀸슬랜드 대표가 21 차례, NSW 대표가 15번 각각 우승을 차지한 상탭니다. 

진행자: 올해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일정을 다시한번 살펴보죠.


이수민 리포터: 네. 1차전은 내일 아들레이드 오벌에서 펼쳐지고요, 2차전은 11월 11일 –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그리고 마지막 3차전은 11월 18일 – 브리즈번 선콥 스타디움에서 거행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에서 뉴사우스웨일스 대표 ‘블루즈’의 원주민 계 선수 두 명이 호주국가 제창을 거부한데 이어 올해에도 흡사한 논란이 빚어졌더군요.

이수민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럭비협회(ALRC)는 올해의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시리즈에서 국가 연주 순서 자체를 아예 없애겠다고 발표했으나 후폭풍이 거세지자 이를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습니다.

호주럭비협회의 피터 브랜디스 회장은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이 국제 경기가 아닌 만큼 국가 연주 순서를 빼겠다”고 발표했던 겁니다 .

하지만 럭비협회의 발표 직후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브랜디스 위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결정이다”라고 항의했고요. 뿐만 아니라 라디오 방송 등에는 협회의 결정을 비난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SNS 상에서도 스포츠가 정치판이 됐다는 비난글이 쇄도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후폭풍이 거세지자 럭비협회는 곧 바로 결정을 번복했던 겁니다

진행자: 호주 국가 논란은 지난해에 촉발됐죠?

이수민 리포터: 네. 지난해 열린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시리즈에서 다수의 원주민 선수들이 호주 국가 제창을 거부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선수인 코디 워커, 조쉬 아도-카, 윌 체임버스 등은 호주 국가가 자신과 가족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기 전 국가 제창을 거부했던 겁니다.
이들 선수들은 “우리들의 견해를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 제창 거부는 우리와 우리 가족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에 대한 것이고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호주 국가 거부에 대한 이유는요?

이수민 리포터: 네. “호주국가 ‘Advance Australia Fair’가 원주민들을 대표하지도 상징하지도 않는다”라는 항변입니다. 즉, 우리도 분명 모두 호주인이지만 이 땅의 첫 주민들은 원주민인데, 호주 국가는 이런 명백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도-카는 “나는 호주인임에 긍지를 지니고 원주민이라는 사실에도 자부심을 느끼는데, 우리 원주민들을 대표하지 않는 국가를 어떻게 불러야하느냐”라고 반문하며, “원주민의 존재감을 인정하는 국가로 변경돼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호주 국가 가사의 무엇이 문제인가요?

이수민 리포터; 네. 특히 호주 국가 가사 내용 중 “…For we are young and free…” 이 소절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즉, 호주 땅에서 이미 6만여 년에 걸쳐 원주민들이 거주해왔던 만큼 이 소절은 원주민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자유당 소속의 일부 의원들도 “국가 가사는 암석에 새긴 것은 아니다. 반감이 높은 ‘we are young and free…’ 소절을 바꿔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말하기도 해 논란이 확산됐었죠.

노동당의 부당수 타냐 플리버세크 의원은 “문제의 소절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펼치고 있습니다.

원주민 출신의 래퍼로 2019년 스테이트 오브 오리진 경기 개막 공연을 펼친 브릭스(Briggs)는 “노던 테러토리 교도소 내의 소년범 전원이 원주민 어린이다. 우리 원주민의 수감률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다. 어떻게 호주 국가를 통해 우리를 자유롭다(free)고 명시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전국원주민 주간 NAIDOC 주간을 앞두고 이런 논란이 제기된 것은 더 큰 의미가 있기도 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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