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임인년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전 세계적으로 새해의 다짐으로 매해 변함없이 1순위를 차지하는 항목, 바로 금연입니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에 따르면 흡연 부모를 둔 자녀들은 십 대에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모의 흡연이 청소년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거듭 확인됐습니다. 또 청소년 흡연은 음주와 정신건강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현재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78개 나라가 금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5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세계적인 금연 추세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Highligts
- 흡연 부모 둔 자녀, 십 대에 흡연 시작할 확률 4배 이상 높아
- 담배 피우며 뱉는 침... 결국 실내로 들어와 호흡기 위협한다
- 흡연, 호주 조기사망 및 장애의 주요 원인… 67%가 직접 요인
-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 5배 높아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매년 새해가 되면 저마다 하는 다짐이 하나씩 있죠. ‘새해에는 금연해야지’ ‘새해부터는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야지’.. 경우에 따라선 ‘체중 감량’이 목표가 되기도 하고요.
유화정 PD: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새해 결심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 외국어 등과 관련된 공부 계획, 독서 등 자기 계발이 인기였다면, 코로나가 19 확산에 따라 건강 증진과 면역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두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요.
새해 목표로 금연 다짐 1위는 전세계적으로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여기에 최근 부모의 흡연이 청소년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최근 보고에서 거듭 확인되면서 금연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실시한 흡연 관련 캠페인 ‘베터 헬스 스모킹 캠페인(The Better Health Smoking campaign)’은 “부모의 흡연이 청소년 자녀 흡연을 유도한다고 밝혔는데, 내용을 구체적으로 짚어보죠.
유화정 PD: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최근 발행한 캠페인 영상을 통해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둔 10대의 4.9%가 흡연을 시작한 반면, 부모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10대의 경우 1.2%만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청소년 흡연은 음주와 정신건강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청소년 흡연은 음주와 정신건강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청소년 흡연자의 음주율은 비흡연자보다 6.4배, 우울감 경험률은 1.9배 높았습니다.
매기 쓰룹 보건부 장관은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들이 올해 담배를 영원히 끊어야 할 추가적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정부차원에서 전자담배의 긍정적 영향을 홍보하면서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의 대체재로 보고 전환을 유도하고 있는데, 실제로 일반 담배 흡연율이 크게 줄었다고요?
유화정 PD: 영국 뉴질랜드와 함께 전자담배를 흡연 대체재로 적극 활용 중인 국가 중 하나입니다. 니코틴에 중독된 흡연자들이 조금이라도 덜 유해한 담배를 선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인데요.
영국 정부가 진행하는 금연 캠페인에도 어김없이 ‘전자담배’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금연 정책은 흡연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요. 영국의 흡연율은 2012년 19.6%에서 2019년 15.1%로 4.5%가량 떨어졌습니다.
영국에는 2021년 기준 900만 명의 흡연자와 290만 명의 전자담배 사용자가 있으며, 이들 중 130만 명은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뉴질랜드 정부가 다음 세대의 흡연을 막기 위해 이르면 2027년부터 젊은 층에 담배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스모크 프리(Smoke Free·금연) 2025’ 법안을 지난 12월 발표했는데, 이 법안이 실행되면 14세 이하 청소년들이 영구적으로 담배를 사지 못하게 된다고요?
유화정 PD: 2025년은 뉴질랜드가 흡연율을 5%로 낮추겠다고 목표로 잡은 연도입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특정 시점 이후 태어난 국민에게 평생 담배를 구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담배 판매 규제법안을 마련해 이르면 오는 2023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법안의 핵심 내용은 법안이 공포돼 시행되는 시점에서 만 14세가 된 청소년 및 그 이후 태어난 전 세대에 대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것입니다. 점진적으로 전 국민을 담배에 노출되지 않은 ‘금연 세대’로 만들겠다는 취지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법안이 시행되는 2023년 만 14세 이하, 즉 2027에 만 18세의 성인이 되는 국민부터는 장·노년층이 되더라도 영영 담배를 살 수 없게 된다는 거네요.
유화정 PD: 순차적으로 2073년이 되면 65세 이하 모든 뉴질랜드인은 금연 세대가 된다는 전제입니다. 이번 법안에는 2024년부터 담배 판매 허가 점포를 현재 8000개에서 500개 이하로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도 포함돼 눈길을 끄는데요.
뉴질랜드 정부는 ‘Smoke-Free country’를 만들겠다는 강력한 담배 산업 규제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2018년부터 담뱃갑에서 담배 회사 자체 디자인을 제거하고, 담뱃갑 전면의 75%를 경고 그림으로 채우는 정책을 시행했고, 또한 전자담배를 대체재로 적극 지원하면서 매년 흡연율 감소를 이끌어 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강력 규제 법안으로 담배 암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 않을까요? 일례로, 지난 해 호주·뉴질랜드로 밀수출하려던 담배 1천여 보루가 인천세관에서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죠.
유화정 PD: 지난해 5월 국제 특송화물을 이용해 밀수출을 시도했다가 사전 적발된 사건이었는데요. 인천 세관은 최근 들어 호주 및 뉴질랜드의 담배 평균 가격이 한국 내보다 4배 이상 높다는 점을 이용해 차익을 챙기기 위해 담배를 밀수출하려는 시도가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싱가포르 세관 당국이 2021 한 해 압수한 밀수 담배가 46만 갑이 넘는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가별 흡연 유형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의 금연 정책에도 불구하고 인구 증가와 함께 흡연자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또한 ‘흡연 유행이 부유한 국가들에서 저소득 및 중도 소득 국가로 번지고 있다’고 국가별 흡연 유형 연구는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흡연은 호주에서도 조기 사망 및 장애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사망한 흡연자의 최대 67%는 흡연이 직접 사인으로 밝혀 가히 충격을 던집니다. 그런데 호주에서도 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이 논의된 적이 있었죠?
유화정 PD: 호주의 경우, 2012년 타즈마니아 의회에서 2000년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담배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타당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최근 호주 슈퍼마켓에서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요구가 다시 나오고 있는데요. 빅토리아 암협회(Victorian Cancer Council)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소매점에서의 단계적 담배 판매 중단에 적극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호주 국가 보건전략 초안에는 2030년까지 흡연율을 5%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지만 업계의 자율규제만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요?
유화정 PD: 영국· 호주· 프랑스· 아일랜드와 헝가리 등에서는 모든 담뱃갑 디자인이 같습니다. 영국은 경고 그림 및 문구가 표기 면적의 65%를 차지하고, 호주· 프랑스·아일랜드·헝가리는 모든 담뱃갑 디자인이 브랜드와 상관없이 통일되어 있습니다.
퀸즐랜드 대학의 국제 담배규제 전문가인 코랄 가트너 교수는 “담배 무광고 포장법, 유해성 경고 문구 등의 소비자 중심 조치에서 벗어나 이젠 공급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가트너 교수는 “담배는 현대 소비자 제품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 며 “오염된 식품과 석면, 납 페인트 등의 유해 제품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것처럼 국민 보호 차원에서 건강에 해로운 담배에도 동일한 규제 조치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흡연 중 습관적으로 뱉은 이 침이 결국 실내로 들어와 호흡기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최근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고요? 야외에서 사람들이 모여 담배를 피운 곳을 보면 담배꽁초도 있지만, 흡연자가 뱉은 침도 많이 발견되는데요.
유화정 PD: 연구에서 흡연자 10명 중 7명 정도가 흡연 시 침을 뱉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담배를 한 대 피울 때 평균 3.5회, 많으면 10번가량 침을 뱉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흡연 중 뱉은 침을 여러 사람이 밟아 결국 각종 오염물질이 다시 실내로 들어간다는 점인데, 연구진이 형광물질을 뿌려 보니 최소 100m 이상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신발 바닥에 붙은 침 속 각종 병원균이 실외 흡연장에서 사무실이나 가정 등 실내로 들어오는 겁니다. 실내로 들어간 뒤 침이 마르고 나면 병원균은 가루로 바뀌어 공기 중에 떠다니며 감염 위험을 높이게 되는 것이죠.

진행자: 이번 연구는 단순히 흡연자의 침 뱉는 행동이 불쾌감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중위생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 같네요. 코로나 시대에 금연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죠.
유화정 PD: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나 한국의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포함하고 있는데요. 이를 뒷받침하는 다수의 연구들을 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5배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담배를 30년 이상 하루에 평균 한 갑 피운 사람이 비흡연자보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89%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진행자: 흡연자 본인 건강뿐만 아니라 비흡연자에게도 민폐를 끼치는 담배는 어느 순간부터 사회의 천덕꾸러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담배는 수천 년 간 이어져 온 기호식품이기도 하죠. 세계 곳곳에서 담배와의 공존을 고민하는 이유입니다. 컬처 IN, 세계적인 금연 추세 살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