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제로’ 불통 사태…최대 1만 명 삼성폰 사용자 교체비 부담?

A woman at a Samsung Galaxy store carrying two S9 models facing outwards

긴급 전화번호(트리플 제로 000)에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70개 이상의 구형 삼성 휴대폰 모델에 삼성 갤럭시 S9와 S9+도 포함됩니다. Source: AAP / Manu Fernandez

삼성 휴대폰 사용자들이 긴급전화(000) 연결이 불가능한 결함 있는 구형 휴대폰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함에 따라 정부는 통신사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호주에서 약 1만 명의 삼성 휴대전화 이용자가 긴급전화인 ‘트리플 제로(000)’에 연결되지 않는 결함으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텔스트라가 실시한 점검 결과, 70여 종의 구형 삼성 모델이 긴급전화 시스템에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11개 모델은 완전히 교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모델은 즉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합니다.

텔스트라는 영향을 받는 고객에게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며, 28일 이내에 교체되지 않은 일부 모델은 네트워크에서 차단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연방 정부는 보상이나 지원 계획을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크리스티 맥베인 연방 비상관리부 장관은 “통신사와 고객 간의 계약에는 트리플 제로 서비스가 포함돼 있으며, 이는 통신사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삼성은 피해 고객에 대한 지원 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않았으며, 텔스트라는 저가 교체폰을 제공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이와 별도로, 최근 트리플 제로 서비스 장애로 세 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옵터스에서는 두 명의 임원이 사임했습니다.
통신 규제 기관인 호주통신미디어청(ACMA)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옵터스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벌금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호주 녹색당은 통신사들의 안전 관리 미흡과 책임 회피를 비판하며, 크리스마스 이전 상원 조사(Senate inquiry) 개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ACMA는 또한 통신업계가 제안한 새 산업 규범을 거부하며 “소비자 보호 수준이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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