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흡연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값싼 불법 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의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ey Points
- 호주 흡연율 5.6%…2001년 이후 역대 최저 기록
- 불법 담배 사용 흡연자 비율 16.7%→34%로 두 배 이상 증가
- 전문가 "값싼 불법 담배 확산, 금연 정책 효과 약화 우려"
호주인의 흡연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불법으로 유통되는 값싼 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의 비율은 최근 몇 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AIHW)이 발표한 2025 국가 약물전략 가구조사(National Drug Strategy Household Survey)에 따르면, 14세 이상 호주인 가운데 매일 담배를 피우는 비율은 5.6%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22~23년의 8.3%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로, 호주의 흡연율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01년의 19.5%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입니다.
반면 전자담배를 매일 사용하는 비율은 3.6%로 직전 조사의 3.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이는 2019년 1.1%와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한편 긍정적인 변화도 확인됐습니다.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층 가운데 전자담배를 매일 사용하는 비율이 2022~23년 9.3%에서 2025년 8.3%로 소폭 감소했다는 점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1.3%에서 5.8%로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흡연자들의 불법 담배 사용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불법 담배를 사용했다고 답한 흡연자의 비율은 34%로 직전 조사 당시의 16.7%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의 루이스 게이츠 대변인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라며 “불법 브랜드 담배를 구입했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담배 전문 판매점인 토바코숍에서 불법 담배를 구매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흡연을 줄이기 위해 담배 소비세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담배 가격을 높여 왔으며, 이 같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은 담배는 모두 불법입니다.
호주통계청에 따르면 호주에서 합법적인 담배의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3배 가까이 올랐지만, 불법으로 유통되는 담배의 가격은 같은 기간 큰 변화없이 유지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키 프리먼 시드니대학교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고, 두 번째는 담배 가격"이라며 "더 많은 흡연자들이 실제로 불법 담배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는 매우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먼 교수는 “상당수의 흡연자들이 비싼 담배 가격을 피해 값싼 불법 담배를 피울 수 있다면 금연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질 수 있다”라며 “동네 상가 거리만 걸어가도 대낮에 버젓이 불법 담배를 판매하는 가게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암협회(Cancer Council Australia)는 담배 판매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와 금연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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