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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호주 자동차 시장에 무슨 일이?… 전기차 판매, 얼마나 늘었길래

A cord attached to an electric vehicle charging it in the foreground and a blurred family in the background.
호주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가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Source: Getty / Ralf Hahn

6월에 호주에서 판매된 신차 4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Publish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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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호주에서 판매된 신차 4대 가운데 1대가 전기차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합니다.


Key Points

  • 호주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급증… 전문가들 "2026년이 대중화 전환점"
  • 저가형 전기차와 중국 브랜드 약진으로 선택지 확대… 신차 4대 중 1대는 순수 전기차
  •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불안은 여전… 소비자 신뢰 확보가 향후 과제로 꼽혀

호주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가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커먼웰스은행(CommBank)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6년이 호주 전기차 시장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는데요, 이는 전기차가 소수의 얼리어답터를 넘어 일반 소비자들의 선택지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호주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휘발유와 디젤 차량 판매는 1만1천 대 이상 감소한 반면,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기차협의회는 6월 신차 판매의 35.8%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으며, 신차 네 대 가운데 한 대는 순수 전기차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전기차 열풍을 만든 것은 아니지만, 연료 공급 불안에 대한 우려는 휘발유 가격에 다시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커먼웰스은행이 3월 27일까지의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동 분쟁이 호주 경제에 가장 먼저 영향을 미친 분야는 연료 가격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전기차 수요를 직접 만들어낸 것은 아니지만, 유가 변동성과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대안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연방정부의 국가 전기차 전략(National Electric Vehicle Strategy)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호주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은 153종으로 집계됐습니다.

5만 달러 이하 모델은 26종, 6만 달러 이하 모델은 55종으로,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비교적 저렴한 전기차가 크게 늘었습니다.

전기차 가격이 내려가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도 있습니다. 호주자동차산업협회와 전기차협의회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2월부터 호주의 최대 신차 수입국이 됐습니다. 커먼웰스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H1) 호주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58%를 기록했습니다.

BYD와 MG, GWM, 체리(Chery), 지커(Zeekr), 엑스펭(Xpeng) 등 중국 브랜드들이 다양한 가격대와 차종을 앞세워 호주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아파트 거주자나 임차인의 충전 환경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장거리 운행이 많은 지역이나 상용차 분야에서는 충전 인프라 확충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중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배터리 성능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습니다.

이중 충전 한 번으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은 여전히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입니다.

호주자동차협회(AAA)가 지난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응답자의 60%는 주행거리와 충전 문제를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습니다.

물론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용량은 3배 이상 커졌고, 평균 주행거리도 110km에서 430km 수준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호주인의 하루 평균 운전거리가 약 33km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최신 전기차는 일상생활에서는 며칠 동안 충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 여부는 물론, 주행 속도와 언덕길, 기온, 에어컨 사용, 타이어 공기압, 차량 적재량 등 다양한 요소가 배터리 소모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제조사가 제시하는 주행 가능 거리는 참고 수치일 뿐, 실제 운행 거리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호주자동차협회(AAA)의 실주행 테스트 프로그램에서는 시험한 20개 전기차 모델 모두가 제조사가 제시한 주행거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공공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호주에는 1,324개의 공공 급속·초급속 충전소와 4,138개의 충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는 2023년 12월의 812개 충전소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급속 충전소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제 기준으로 보면 호주의 충전기 보급률은 아직 낮은 편입니다. 특히 아파트 거주자와 임차인들은 집에서 충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충전 환경 개선이 앞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의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결국 전문가들은 앞으로 전기차 보급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충전 인프라와 소비자 신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늘어난 만큼, 얼마나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느냐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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