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중심 네오 뱅크… 호주 ‘진자 은행, 86 400 은행’ 출범

Digital-only banks launch in bid to lure Australian millennials away from traditional branches

Digital-only banks launch in bid to lure Australian millennials away from traditional branches Source: SBS News

진자 은행과 86 400 은행이 서비스를 시작하며 호주에서의 네오 뱅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박성일 PD(이하 사회자): 강혜리 리포터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 봅니다. 안녕하세요?

강혜리 리포터(이하 리포터):  안녕하세요, SBS 애청자 여러분,  매주 여러분의 생활에 밀접한 경제 뉴스를 가져오는 강혜리 입니다.

사회자: 오늘은 어떤 소식 가지고 오셨나요?

리포터: 오늘은 이미 SBS 경제 브리핑에서 몇 번 다뤘던 네오 뱅크 업계의 최신 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네오 뱅크 혹은 디지털 뱅크 소식 기억하시는 청취자 여러분 계실 것 같은데요.

사회자: 네. 지점이나 전통적인 시스템 없이 클라우드와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를 하는 은행들이었죠? 여러 은행들이 은행업 자격증(ADI) 획득을 준비 중이라고 전해 드렸었는데요. 지난주 2개의 새로운 디지털 은행들이 영업을 시작했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이미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었던 진자 은행과 86 400 은행입니다.

사회자: 두 은행 모두 이름이 아주 톡톡 튄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름부터 일반 은행과는 차별화된 것 같습니다.

리포터: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하고, 기존 은행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은행인만큼 이름뿐만 아니라 로고 역시 파격적인 색과 캐릭터를 사용하고 있어요.

사회자: 진자 은행은 마스코트가 닌자인 거죠?

리포터: 네, 진자와 이름이 비슷해서 닌자를 마스코트로 택한 거 같아요. 로고 색깔은 파격적인 꽃분홍색과 보라색이고요. 이 두 가지 색이 그라데이션 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가입 버튼이 보라색 닌자 얼굴인데요, 누르면 윙크를 합니다.

사회자: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작한 스타트업 은행인만큼 기존의 무거운 은행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한 것 같네요.

리포터: 네. 홈페이지의 사규 부분도 재미있어요. 도덕적 경영을 “우리 할머니가 틀리다고 생각하면 틀린 것이다”라고, 다양성 부분은 “팀 멤버와 경영진 반은 여성”이며 능력 중심으로 채용하고, “누구를 사랑하는가의 문제로 차별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흔히 은행원들이 입는 유니폼이나 정장을 거부하고요. 조직보다는 고객 경험을 우선시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은행 업계의 반항아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리포터: 제가 느낀 것은 단순함, 정직함, 친근함 이 세 가지였어요. 은행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재미, 다양성, 도덕성 등 밀레니얼들이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들을 강조했고요. 고객과 설립자의 스토리, 커뮤니티 운영을 통한 건의 사항 접수 등 기존 은행 홈페이지와는 전혀 달랐어요.

사회자: 지점이나 은행원이 없으니 홈페이지를 더욱 차별화 시킨 것 같은데요. 86 400은행은 어떤 의미죠?

리포터: 86 400은 우리 은행과 함께 라면 매초 당신의 자산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주도권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하루를 이루는 86 400초를 은행 이름으로 정했다고 해요. 로고도 디지털시계처럼 생겼어요. 86 400이라는 숫자 앞에 콜론이 초 단위로 깜빡깜빡 거리고 있습니다.
사회자: 돈에 대한 자신감, 이것도 인상 깊습니다. 좀 더 설명해 주시죠.

리포터: 대다수 네오 뱅크들은 특성을 살려 실시간 고객 지원, 각종 수수료 면제, 앱을 통한 페이 앤 고 결제, 애플이나 구글 페이 등 다양한 디지털 월렛 기능 지원과 함께 높은 이자율을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 외에도 AI를 통해 지출 내역을 분석해 주는 등 자산 관리를 돕는 ‘스마트 뱅킹’을 제공합니다.

사회자: 예를 들면 곧 지불해야 할 공과금 등이 있으면 알림을 보내 주는 거죠?

리포터: 네, 뿐만 아니라 86 400은행 같은 경우에는 과거 지출 내역을 분석해 이 달의 지출 예상액을 보여주고요. 자기 은행 계좌뿐 아니라 사용자가 가입한 다른 은행 계좌를 같이 볼 수 있는 기능을 통해 자신의 자산 현황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타 은행과 실시간 입출금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회자: 돈 관리를 처음 해 보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메인 은행 계좌가 2~3개 이상 있으신 분들께도 좋을 것 같네요.

리포터: 네, 또한 86 400은행은 매달 정해진 날짜까지 $1,000 이상씩 입금을 하면 연 2.1퍼센트의 이자를 추가 지급하는데요. 한국의 월급 통장 혜택과 비슷한 느낌이죠? 기존 은행이 얼마 이상 입금하지 않으면 통장 관리비 명목의 금액을 떼어 가던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사회자: 원래는 연 0.4퍼센트 이자를 주는 통장인데 매달 $1,000 이상 입금 내역이 있으면 보너스로 추가 2.1퍼센트를 더 지급한다는 거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날짜가 가까워 오는데 입금이 안 되면 알림도 온다고 하네요. 단, 이건 변동 이자율이기 때문에 바뀔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고요.

사회자: 고객이 돈을 모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군요. 진자 은행은 어떤가요? 올해 초에 선불카드 서비스를 시작했었죠? 이제 일반 은행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17개국에 분포한 12,000명 이상의 기존 선불카드 사용자들과 대기자 명단에 있는 고객들부터 홈론을 포함한 일반 은행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이분들과 함께 “Bloody Good”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사회자: 여기서도 커뮤니티 느낌이 강하게 오네요. 공식적으로는 이자율 등 상품 상세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은 거죠?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일단 트랜잭션 계좌와 스태쉬라는 세이빙 계좌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기존 은행에서도 볼 수 있는 구성이죠.
사회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네오 뱅크 선택의 기준은 뭘까요?

리포터: 사실 많은 자산이 있거나 모기지 등을 가지고 기존 은행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여러 가지 수수료나 이자율 등 혜택은 대체로 이미 받고 계실 겁니다. 서비스가 안정될 때까지 잠시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어요.

사회자: 그러한 혜택을 받고 있지 않으신 분들이라면 어떨까요?

리포터: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이미 소개해 드린 내용 외에 두 은행 상품들의 장단점을 소개해드리면, 86 400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모바일 월랫 결재를 지원하는 것이에요.

사회자: 모바일 월렛은 스마트폰 앱에 은행 카드를 저장해서 카드 대신 앱으로 결재할 수 있는 서비스죠?

리포터: 그렇습니다. 아직 낯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다른 나라보다 호주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 페이의 예를 들면, 아이폰 사용자들이 월렛이라는 앱에 가지고 있는 은행 카드들의 사진을 찍어 저장하면,  가맹점에서 은행 앱이 아니라 월렛 앱으로 결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사회자: 여러 개의 은행 카드를 하나의 앱에 저장할 수 있다는 게 진짜 지갑 같네요. 현금을 덜 쓰기 시작한 지도 좀 됐지만 카드도 필요 없고 지갑도 필요 없는 시대가 정말 가까워진 것 같아요.

리포터: 그렇죠? 86 400은행은 애플 페이, 삼성 페이, 구글 페이, 핏빗 페이 등 아주 다양한 모바일 월렛을 지원합니다. 현재 기존 은행들은 대체로 애플과 구글 페이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비해 아주 다양하죠.

사회자:  초과 인출, 카드, 계좌 유지 수수료가 없는 것도 좋네요. 단 가맹된 10,000개의 ATM이 아니면 ATM 사용료가 붙고, 해외 카드 사용 수수료, 카드 분실 시 재발급 등의 수수료가 있네요.

리포터: 네, 한편 진자 은행의 장점은 해외 카드 수수료, 환전 수수료를 포함, 카드, 계좌 유지 ATM 수수료가 모두 무료라는 것입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분이라면 좋겠죠? 하지만 디지털 월렛 결재가 아직 준비 중인 점, 카드 한도가 낮고 계좌로 직접 현금 입금이 안 된다는 점 등은 단점입니다.

사회자: 두 은행 모두 예금자 보호법을 통해 25만 달러까지 보호되니까 이 점은 안심하셔도 될 거 같은데, 그 외의 안전성은 어떤가요? 사용자 정보 유출이라던가 하는 문제는 없나요?

리포터: 두 은행의 주장으로는 시스템상 보안은 문제없다고 합니다. 특히 진자 은행은 100% 클라우드 베이스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하고요. 단지 스마트폰 기종에 따라 얼굴 인식, 지문 인식 등 기능에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 앱 다운로드 전에 사용자 리뷰 등을 꼼꼼히 읽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사회자: 그럼 네오 뱅크에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스마트 기기에 앱만 다운로드하면 되나요?

리포터: 네. 그런데 사실 이 두 은행 모두 대기자 리스트가 있는 상태입니다. 대기자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면, 차례가 왔을 때 가입 초대 링크가 이메일로 온다고 하는데요.  각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대기 기간을 확인해 보시고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아, 그 부분은 정말 아쉽네요. 몇 분 만에 가입된다는 광고가 좀 무색한데요. 그럼 이 은행들의 낮은 수수료나 높은 이자율 등의 서비스는 얼마나 더 지속될까요?

리포터: 솔로몬스 자산운용의 신용하 대표이사는 네오 뱅크가 기존 은행보다는 수익 마진이 높고, 향후 담보 대출 등 마진이 높은 은행 업무를 하려면 많은 예금을 유치해 은행 자본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예금자 유치를 위한 혜택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한 기존 은행들도 경쟁자가 생겼으니 더욱 분발하겠죠?

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은 지난주 론칭한 두 개의 네오 뱅크, 진자 은행과 86 400 은행, 그리고 최신 금융 업계 정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강혜리 리포터, 수고하셨습니다.

리포터: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상단의 오디오 다시 듣기(팟캐스트)를 클릭하시면 방송을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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