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세계 기록 보유 육상계 전설 우사인 볼트, ‘번개 세리머니’ 상표 출원
- 안정환, 2002 ‘오노 스케이트’… CNN선정 ‘최고의 골 세리머니’ 6위
- 손흥민, 양손 엄지와 검지로 사각형… 순간 포착하는 카메라 형상화
- ‘어퍼컷’ 축구 거장 히딩크 감독, A 매치 100주년 기념 9월 호주 방문
육상계의 아이콘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알려진 자메이카 출신 전 육상 선수 출신 우사인 볼트가 자신의 유명한 세리머니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남자 100m 세계기록을 보유한 육상계의 전설 '우사인 볼트'가 현역 시절 우승할 때마다 취하던 전매특허 자세죠. 일명 '번개 세리머리'에 대한 상표를 출원한 것인데요.
하지만 기억에 남는 자세를 뽐내는 스포츠 스타는 볼트만이 아닙니다. 볼트가 왜 상표 등록을 하려 하는지 또 특유의 승리 포즈로 유명한 다른 선수들에는 누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 (이하 진행자): 육상 황제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가 이른바 번개 세리머니로 불리는 그의 특유의 승리 포즈에 대한 상표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먼저 우사인 볼트는 어떤 선수인지 전설의 기록부터 짚어보죠.
유화정 PD: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자메이카 출신의 단거리 육상 선수로 남자 100m(9초 58)와 200m(19초 19)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육상의 전설답게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8개를 땄고,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11개를 목에 걸었는데요.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3연패의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우사인 볼트는 단거리뿐만 아니라 남자 400m 계주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데요. 196cm의 장신인 볼트는 번개 같이 빠르다는 뜻의 '라이트닝 볼트 (Lightning Bolt)'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번개 같이 빨랐던우사인 볼트는 갓 서른을 넘긴 2017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은퇴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공교롭게도 당시 동료 선수의 도핑 적발이 크게 이슈가 됐었죠.

Usain Bolt of Jamaica leads the field in the 100 metres at the 2016 Rio Olympics. Source: Reuters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카터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소변 샘플에서 금지약물인 메틸헥사나민 성분이 검출됐다"며 "카터가 딴 남자 400m 계주 금메달을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주 종목은 함께 뛴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도핑 의혹이 확인되면 다른 선수도 함께 메달을 잃게 됩니다. 따라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계주, 자메이카 마지막 주자였던 우사인 볼트도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또한 볼트의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 기록도 삭제됐습니다.
진행자: 은퇴 후 축구 선수로의 도전을 꿈꾸며 한 때 호주 A리그 팀과 훈련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유화정 PD: 우사인 볼트는 실제 잉글랜드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광팬으로 유명합니다. 2012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에는 맨유 선수로 뛰고 싶다는 의사 표현을 했을 정도인데요.
육상 선수 은퇴 후 노르웨이 클럽 스트룀스고세 IF 등과 훈련했고, 2018년 8월 호주 A리그 팀인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 FC와 함께 훈련하기도 했는데요. 2019년 1월 축구 선수 도전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론 잠잠했습니다.

Usain Bolt of the Mariners watches on from the bench during a Hyundai A-League trial match at Central Coast Stadium in Gosford Australia Aug. 31, 2018. Source: SBS
유화정 PD: 블룸버그와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볼트는 지난달17일 미국 특허 상표청에 '한쪽 팔을 구부려 머리를 가리키고 다른 팔은 쫙 펴 위를 가리키는 독특한 포즈의 남성 실루엣’에 대한 상표 등록을 신청했습니다.
앞서 볼트는 12년 전에도 비슷한 이미지에 대한 상표를 등록했지만 해당 상표는 현재 효력이 만료된 상태라고 BBC는 전했습니다.
진행자: 상표 출원을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사업성을 고려한 것으로 봐야겠죠?
유화정 PD: 볼트 측은 출원서에서 상표 등록을 통해 해당 자세의 로고가 박힌 의류 및 패션 액세서리·신발 판매와 아울러 해당 상표가 식당과 스포츠바 등에서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요.
지식재산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볼트가 은퇴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이는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상표등록을 통해 출원서에 나열한 사업들을 직접 추진하거나 제3자에게 사용권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기억에 남는 세리머니를 뽐내는 스포츠 스타는 비단 볼트만이 아니죠.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안정환 선수가 선보인 골 세리머니는 해외언론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는데 미 CNN이 선정한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세리머니’ 6위에 오르기도 했다고요.

Ahn Jung-Hwan, 2002 World Cup Source: AP
당시 이 세리머니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미국 오노 선수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긴 모습을 재치 있게 재연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노 세리머니’는 당시 억울하게 금메달을 빼앗겼던 국민의 허탈감을 어루만지고 역전골을 통쾌함을 극대화시켜 ‘6월 대첩’ 등으로 불리며 한국 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프리미어 리그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으로 아시아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한, 코리언 베컴으로 통하는 손흥민 선수도 자신만의 독특한 골 세리머니를 갖고 있죠.
유화정 PD: 손흥민 선수는 득점 뒤 두 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대 사각형을 만드는데 순간을 포착하는 카메라를 형상화한 모습입니다.

Son Heung-min celebration: What is the meaning behind Tottenham star's camera gesture? Source: AP
“득점왕이 됐다는 것보다 외국에 나와서도 내가 친구들하고 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손흥민 선수 그가 헌신·태도·품행 모든 것이 훌륭한 ‘꿈의 선수’로 격찬받는 이유가 분명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7월 영국 육상 금메달리스트 모 파라가 어릴 적 인신매매를 당해 영국에 오게 됐다는 사실을 밝혀 충격을 던졌는데, 모 파라는 우승 순간의 '모봇' 자세로 잘 알려져 있죠?
유화정 PD: 네 바로 머리 위에서 양 손끝으로 그의 이름 '모'를 나타내는 알파벳 'M'의 형태를 만드는 자세인데요.

UK Olympic great Mo Farah's 'Mobot' gesture Source: Reuters
그러면서 자신은 9살의 어린 나이에 인신매매로 영국에 끌려와 한 가정집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고 고백해 충격을 던졌습니다. 모 파라는 여러 올림픽과 세계 및 유럽 육상 선수권 대회를 휩쓴 장거리 육상 챔피언으로, "영국의 가장 위대한 선수"로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특유의 승리 세리머니로 유명한 선수들을 차례로 짚어 봤는데요. 한편 승리 세리머니 하면 잊을 수 없는 해프닝도 있죠. 육상경기에서 선수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은 상태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돌발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유화정 PD: 2019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 리그 5000m 경기였습니다. 황당 해프닝의 주인공은 2016년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에티오피아의 하고스 게브르히웨트(25)였는데요.
선두를 달리며 실력을 뽐냈던 이 선수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트랙을 가로질러 관중석 앞에 서서 승리 세리머니를 한 겁니다.
당황한 관중들의 함성에 뒤늦게 자신을 지나쳐 질주하는 선수를 목격하고 곧바로 트랙에 합류해 전력 질주했지만 이미 선두를 따라잡을 수 없었고 결국 게브르히웨트는 10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2002년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축구 거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호주 사커루즈의 A매치 100주년을 기념해 곧 호주를 방문하죠. 히딩크 감독의 전매특허 어퍼컷 세리머니는 대단한 위력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지 않습니까?

Guus Hiddink Source: AP
박지성, 이영표, 송종국 등 쟁쟁한 전설들이 등장했고 백발이 되어 제자들을 다시 만나게 된 히딩크 전 감독은 전설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재현했는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은 2005부터 2006년까지 호주 대표팀을 맡아 호주를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려놓았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호주 역사상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까지 이뤄낸 바 있어 호주에서도 영웅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출정 경기 겸 A매치 10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2일 호주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컬처 IN, 육상의 전설 우사인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에서 축구 거장 거스 히딩크 감독의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다양하게 살펴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