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거니즘 바람과 호주 시장… ‘호주 비건 산업, 세계 3위 속도로 성장’

veganism in Australia

Adopting a vegan diet is believed to be a way to minimise animal suffering and promote more sustainable agriculture. Source: Getty Images

빌 게이츠가 2019년 10대 유망기술로 꼽을 만큼 대체육 개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거니즘 산업을 짚어본다.


사회자: 강혜리 리포터와 함께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비거니즘에 대해 알아봅니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동물과 동물에서 온 식품을 먹지 않는 것뿐 아니라, 동물 실험 반대, 동물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동물과 환경을 보호하는 넓은 개념이라고 소개해 주셨습니다.

리포터: 그렇습니다. 비거니즘은 젊은 세대, 특히 여성들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고요. 한편으로는 중장년층에도 조금씩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합니다. 주된 이유는 아무래도 건강이죠. 최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장을 건강하게 해주고, 장이 건강해야 저항력이 높아진다는 이론이 유명해진 덕이라고 합니다.

사회자: 호주 비건 산업이 세계 3위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건강 문제였군요.

리포터: 가장 큰 영향인 것은 확실합니다.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것은 우유인데요. 올해도 두유와 아몬드 우유 마켓의 평균 이상 성장세가 예고됐습니다.  소스, 비스킷과 초콜릿, 시리얼과 스프레드류에서도 비건 제품 판매가 늘고 있는데요. 시장 규모는 2016년 1억 3600만 달러에서  2020년까지 두 배에 가까운 2억 15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회자: 카페에도 두유나 아몬드 밀크 옵션이 생긴지 오래됐죠. 이제는 퀴노아 밀크도 있더라고요.

리포터: 그리고 대체육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혹시 대체육 드셔보신 적 있나요?

사회자: 옛날에 콩고기라고, 콩으로 만든 고기를 먹어본 적이 있어요. 스님들이 많이 드신다고 하는데 솔직히 맛은 그저 그랬던 것 같은데요.

리포터: 옛날의 대체육이 아닙니다. 대체육을 만드는 기술도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해요.  올해 4월, 헝그리잭스는 비건 메뉴인 임파서블 와퍼 출시를 발표했는데요. 많은 미디어가 이 버거가 진짜 와퍼 같다고 먹방을 통해 찬사를 보냈죠. 이 와퍼의 고기는 임파서블 푸즈라는 대체육 전문 제조 회사에서 납품한다 합니다.  한편 KFC와 맥도날드 역시 대체육 메뉴를 만들기 위해 여러 업체와 컨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회자: 호주 프랜차이즈에서도 비건 옵션이 있었던 것 같아요. 리스트를 조사해 오셨는데요. 멕시칸 요리 전문 메드멕스와 몬테주마, 구스만 이 고메즈, 피자와 버거 부문에는 크러스트, 도미노, 그릴드 버거, 헝그리 잭스, 로드 오브 프라이즈. 서브웨이와 난도스도 있네요.

리포터:  유로 모니터는 2018년 187억의 대체육 시장이 2023년까지는 230억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회자: 저도 업계 1위라는 비욘드 미트에 관한 뉴스를 본 기억이 나네요. 나스닥 상장 당일 주가가 2.6배로 뛰었다고요. 헝그리 잭스에 납품하기로 했다는 임파서블 푸즈도 주가 많이 올랐겠는데요?

리포터: 임파서블 푸즈는 아직 상장이 안됐는데요. 구글이 인수하려고 했는데 사장이 팔지 않았다고 하네요. 자신감이 대단하죠?

사회자: 그런데 지금 소개해 주신 대체육 회사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대체육을 만드는 회사들인데요.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으로 만드는 대체육도 있지 않나요?

리포터: 네. 일반 고기부터 참치회까지 다양한 고기를 세포 배양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요. 시장에서 식물기반 대체육과 경쟁하기엔 아직 비용이나 시간 면에서 개발이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대체육이 과연 비건 음식으로 구분될지 역시 논란이 필요할 거 같고요.

사회자: 사실 비건 식단이 정말 건강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는데요. 영양이나 맛 부분에서는 세포 배양 대체육이 가장 진짜 고기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윤리적으로 떨떠름한 느낌은 좀 있어요. 말하자면 이게 클론과 비슷한 거잖아요. 이렇게까지 우리가 대체육을 먹어야 할까요?

리포터: 빌 게이츠는 2019년 10대 유망기술로 대체육 개발 기술을 꼽았는데요. 환경에 끼치는 영향과 늘어나는 인구에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기술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떤 식단을 선택하든, 지금의 육류 생산과 소비 방법에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오늘 방송을 준비하면서 제가 충격을 받은 부분은 따로 있어요.

사회자: 뭐죠?

리포터: 유엔 식량 특별 조사관 장 지글러가 쓴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책이 있어요. 이 책에 따르면, 세계 곡물 생산량은 세계 인구 모두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중 많은 양이 가축 사료로 돌아가요. 내가 먹는 고기 때문에 누군가가 굶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죠. 생각하면 정말 가슴 아픈 일이잖아요. 동물권이나 환경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런 기아 문제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어려운 문제네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히 하자는 움직임이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비거니즘 산업에 대해서 2회에 걸쳐 알아봤는데요. 알면 알수록 생각해 볼 것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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