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궁디’라는 별명을 내걸고 유튜브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출신의 방송인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합니다. 생생한 현장 동영상과 함께, 호주에 처음 온 초보 여행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호주 이야기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시작합니다.
이번 주 집중 탐구
- 호주인들이 말하는 “BBQ에 이것만은 빠질 수 없다”!
-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호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기는?
- 공공장소에서 BBQ 할 때 에티켓은?
저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 디지털 프로듀서 박성일입니다. 전수진 리포터, 오늘도 함께 자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진행자: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전수진: 네 오늘도 어김없이 퀴즈로 출발합니다. 혹시 바비라고 아시나요??
진행자: 아 바비 알죠 제가 인형을 떠올렸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호주 뒤지기니까 유추할 수 있습니다. 호주인들은 바비큐를 줄여 바비라고 부르죠.
전수진: 네 그렇습니다. 호주에서 흔하게 즐길 수 있는 바비큐 문화에 대해서 소개를 드릴까 하는데요. 호주 바비큐 문화라는 이야기가 정착되게 된 일화가 있는데요. “shrimp on the barbie”라는 말입니다. 바비큐 위에 새우라는 뜻인데, 어원은 1980년대에 호주 관광청 호주 홍보 광고에서 나온 말로 “ I will slip an extra shrimp on the barbie for you”입니다. 호주 문화를 나타내는 말로 자주 인용이 되는데 그만큼 호주 바비큐 문화가 특별하다는 뜻이겠죠.
진행자: 그렇죠 동네마다 있는 공원에도 바비큐 기계를 쉽게 찾아볼 수 있죠. 한국과 다르게 공원마다 있는 바비큐 기계가 참 신기하기도 하고, 저도 처음에 호주에 왔을 때 야외에서 여유 있게 가족들 친구들과 함께 편히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멋있어 보였던 기억이 있네요.
전수진: 그렇죠. 저도 호주에 와서 나무가 있고 잔디가 있고 여유가 있는 곳에서 맥주 한 잔의 여유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했거든요.
진행자: 정말 그래요. 그런데 지난해 비비큐와 관련된 흥미로운 설문 조사가 진행됐다고요? “비비큐를 할 때 꼭 필요한 필수품이 뭐냐?” 이에 대한 호주인들의 생각을 살펴봤다고 하던데요.
전수진: 네, 설문 조사에서 선택 가능한 답안으로는 “스테이크, 양파, 램찹, 양고기, 빵, 버거, 샐러드, 새우 등이 있었습니다. 질문드립니다. 박피디님은 비비큐의 필수품,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진행자: 음… 비비큐 필수품은 역시 고기 아닐까요? 삼겹살이 선택지에 없는 게 아쉽긴 한데요.. 음 그럼 저는 스테이크를 꼽을 것 같은데요.
전수진: 네 저도 그럴 것 같았는데요 (아니면 맥주? 본인 생각)… 하지만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답은 바로 ‘맥주’였습니다. 남녀를 모두 합치면 전체적으로 ‘비비큐에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품’이라고 꼽은 1위는 20%의 맥주였습니다. 다음으로 18%가 스테이크였고요, 다음은 14% 소스였습니다. 뒤를 이어서 양파가 13%, 램찹이 11%, 빵이 9%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비비큐에서 스테이크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맥주를 꼽은 걸까요? 어쨌든 많은 호주인들이 비비큐를 할 때 맥주를 같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참 흥미롭네요
전수진: 네 이 설문 조사는 지난해 호주 중소기업협의회(COSBOA)가 실시한 건데요. 호주인들의 비비큐 식습관에 대한 설문조사였습니다. 이 설문 조사 결과 젊은 사람일수록 비비큐를 할 때 맥주가 꼭 같이 있어야 한다고 답한 반면에, 나이가 들수록 고기와 양파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고 해요.
그리고 남녀 성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도 흥미로와요. 여성들은 “비비큐에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품’ 1위로 맥주가 아닌 ‘소스’를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스테이크가 17%로 2위, 그리고 맥주는 16%로 3위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남성들은 응답자의 무려 24%가 “비비큐에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품”으로 맥주를 가장 먼저 꼽았네요.
진행자: 남녀 성별로 결과에 차이가 있었다고 하셨는데 주와 테러토리 별로도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맥주가 꼭 필요하다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온 곳은 ‘빅토리아 주’였고요. 빅토리아주에서는 응답자의 25%가 맥주를 꼽았습니다. 빅토리아주의 맥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남호주주에서 1위는 ‘램찹’이었어요. 무려 29%의 응답자가 “비비큐에는 램찹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대답했고요. 반면 뉴사우스웨일스주와 퀸즐랜드주에서는 “비비큐에 꼭 필요한 것은 스테이크”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재미있는 결과네요. 고기 얘기하는 김에 또 다른 설문 조사 결과 하나 더 짚고 넘어갈까요?
전수진: 네, 갤럭시 리서치에서 알디 슈퍼마켓 고객 1001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6년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질문 내용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는 어떤 것입니까?였습니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중에 박피디님은 어떤 고기를 제일 좋아하시나요?
진행자: 음… 저는 돼지고기요. 삼겹살도 워낙 좋아하고요, 또 돼지고기를 푹 삶은 수육도 워낙 맛있잖아요?
전수진: 네, 하지만 설문 조사에 참여한 호주인들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1위는 응답자의 47% 닭고기 였고요, 2위는 31%의 쇠고기, 다음이 14%의 양고기, 마지막이 8% 돼지고기로 나왔습니다. 아마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설문 조사를 했다면 순서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진행자: 그럴 것 같아요. 한국 분들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돼지고기가 이렇게 최하위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설문 조사에 참여한 호주인 중 8%만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가 돼지고기라고 대답한 건 정말 예상하지 못한 결과네요.
전수진: 흥미로운 사실이 또 있습니다. 호주의 각 주와 테러토리 별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기도 조금씩 달랐는데요. 태즈매니아에서는 응답자의 42%, 즉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고기는 닭고기가 아닌 쇠고기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양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뉴사우스웨일스(17%) 주고요, 또 상대적으로 돼지고기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서호주(13%) 주였습니다.
진행자: 이번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4.5회 고기를 집에서 먹는다고 답했다고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특히나 캔버라 주민들의 고기 사랑이 이번 설문 조사 결과 밝혀졌는데요.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캔버라 주민의 70%는 “자신은 고기 먹는 걸 좋아한다”라고 답했고요, 절반 이상인 51%가 일주일에 다섯 번 이상은 고기를 먹는다고 답했습니다. 호주인들, 특히 캔버라 주민들의 고기 사랑을 여실히 느낄 수 있네요.
진행자: 네, 비비큐를 사랑하는 호주인들…특히나 호주인들의 고기 사랑을 알 수 있네요. 하지만 요즘에는 비비큐 장소에 가보면 해산물을 드시는 분들도 보여요.
전수진: 네 그렇습니다. 바비큐는 고기만 한다는 편견을 버리시고 해산물 바비큐도 추천해 드리는데요. 최근에 제가 즐겼던 바비큐가 대하 석화구이 전복 버터구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석화구이를 즐겼었는데요 호주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거든요. 손질되지 않은 쉘이 덮여 있는 석화를 사서 구우면 익으면서 껍질이 살짝 열리게 됩니다. 그때 초장에 살짝 찍어 드시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진행자: 자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군요. 그런데 바비큐를 하면서 유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사람을 위해 뒷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 이겠죠. 보통 그 주변에 수도가 구비되어 있으니 판이 달궈진 상태에서 찬물을 붓고 불려 준비해 가신 솔로 깨끗이 닦으면 가운데 기름 빠지는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면서 정리가 쉽게 됩니다.
전수진: 그럼요 뒷정리를 깔끔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또 몇 가지 유의사항 알려 드릴 게요. 주류의 경우 반입이 되지 않는 공원이나, 시간때가 있어요. 항상 체크하시고 만약 가지고 가실 때는 캔으로 준비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병으로 된 제품들은 대부분 반입이 금지되는데 아마도 깨진 유리조각 등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뭐든 안전에 유의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또 어떤 게 있을까요?
전수진: 바비큐장에 가시면 가끔 숯불을 넣는 장비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간간히 보이는데요. 멜버른의 젤스 파크 같은 경우에는 공식적으로 나무 장작 사용이 가능하지만 일반 퍼블릭 바비큐 장에서는 사용이 안됩니다. 보통 숯불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퍼블릭플레이스가 아닌 사유지나 캠핑장이 많고요. 이를 어길 시에는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시고요.
진행자: 그렇죠 기분 좋게 바비큐를 하러 갔다가 벌금을 내시는 일을 경험하지 않길 바랍니다. 자 마지막으로 혹시 수진씨가 추천해 주실만한 바비큐 공원이 있을까요?
전수진: 사실 집 근처나 경치가 좋은 곳이면 어디든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제가 몇 군데 소개를 드리자면, 시드니의 경우 올림픽 파크, 쿠지비치를 추천해 드리고요, 퍼스의 경우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는 버스우드 파크, 브리즈번의 경우 캉가루포인트 클리프 파크, 쿠릴라파크. 멜번의 경우에는 야라강 바비큐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진행자: 오늘 이 방송을 들으신 분들은 오랜만에 야외 바비큐 굉장히 당기실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좋은 곳에서 바비큐를 즐기시는 여유를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바비큐 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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