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궁디’라는 애칭을 내걸고 유튜브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출신 방송인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세 번째 시간이죠. 생생한 현장 동영상과 함께, 호주에 처음 온 초보 여행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호주 이야기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 디지털 프로듀서 박성일입니다. 오늘 벌써 세 번째 순서입니다. 어떤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한데요?
전수진: 오늘의 주제는 퀴즈로 먼저 낼게요. 보기 드립니다, 맛있는 민물 벌레, 신 짜오, 빨간 고추, 쌀국수..
진행자: 혹시 베트남 말씀하시나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제가 한때 베트남 여행을 자주 다녔었는데요. 현재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잖아요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고, 다낭과 호이한에서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호주 속 베트남 마을 카브라마타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제가 퀴즈를 내 드릴 때 말씀드렸던 맛있는 민물 벌레, 이 뜻이 바로 카브라마타의 호주 원주민의 언어라고 하네요.
진행자: 맛있는 민물 벌레, 재미있는 뜻이군요. 저는 시드니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아직 한 번도 카브라마타를 가보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시드니의 대표적인 한인타운으로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리드컴 등을 들 수 있다면, 베트남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대표적인 마을, 바로 카브라마타라고 이야기를 들었어요.
전수진: 네 그렇습니다. 현재 호주에는 영국 뉴질랜드 이탈리아 중국 등과 같이 베트남 출신 이민자가 굉장히 많은데요. 2001년에 약 3950명의 베트남 인구가 호주에 살았다면 2014년에는 약 18만 명 정도의 베트남 출신 이민자가 호주에 살았고요. 현재는 호주 인구 6위, 20만 명이 넘는 약 23만 6700여 명이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저도 호주에 베트남 인구가 점점 늘고 있다는 걸 실감했는데요. 호주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먹거리들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단 말이죠. 베트남 쌀국수, 반미 등 시드니 거리거리마다 베트남 음식들이 가득한 걸 보면 호주에서 베트남 인구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쉽게 느낄 수 있죠.
전수진: 네 그래서일까요? 호주 속 베트남인들이 모여 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베트남 타운이 바로 카브라마타인데요. 이곳에 가시면 여기가 호주인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됩니다.
먼저 입구에 들어서면요. 한국의 전통시장과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노점상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요? 거리에서 개인이 준비한 각종 채소와 과일 그리고 베트남식 도시락이 펼쳐져 있는데요.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전통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었던 그런 비슷한 광경을 목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노점상에서 꼭 구입하는 게 있는데요. 바로 베트남 고추입니다. 단돈 5불이면 플라스틱 박스 가득 베트남 고추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길에서 소소하게 물건을 파는 모습, 시드니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거든요. 그런데 카브라마타를 가면 그 광경을 더 쉽게 볼 수 있는 거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런데 거리를 다니다 보면 정겨운 풍경을 쉽게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가게들이 물건을 내놓고 전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쉽게 보고 쇼핑을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마음껏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카브라마타다 보니 장 보기의 최고 메카라고 생각하셔도 좋으실 겁니다.
진행자: 다른 곳에 비해 얼마나 저렴한가요?
전수진: 제가 호주의 모든 동네를 다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이곳에 가시면요, 베트남 고추, 고수 등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베트남 과일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채소를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망가오와 같은 베트남 과일들도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이게 뭐지??처음 보는 과일인데?? 이런 생각으로 카브라마타 거리를 둘러보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겁니다.
진행자: 카브라마타에 가서 망고 망고스틴 등을 구입하는 분들도 있던데. 다른 마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전수진: 그렇죠. 그런데 이곳이 과일과 채소만 저렴한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죠. 이곳에서 육류를 구입한 적이 있는데요. 돼지갈비 소갈비 삼겹살 등 다른 곳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했습니다. 1킬로씩 구입했었는데 제 구입 가격으로 약 5불 정도는 저렴한 것 같더라고요.
진행자: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카브라마타, 그런데 쇼핑 외에도 이곳만의 특징이 또 있을 것 같아요.
전수진: 가장 큰 특징은.. 이곳에 베트남 문화가 녹아 있다는 건데요.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보실 수 있고요, 베트남 전통 모자죠 농!! 화려한 컬러에 고깔모자처럼 생긴 농을 저는 단돈 1불에 구입을 했습니다. 아직도 집에 잘 보관되어 있죠. 그리고 베트남 커피도 독특한 것 알고 계시죠?
진행자: 베트남에서 커피가 재배되기 때문에 베트남 원두로 만든 커피를 맛볼 수 있죠.
전수진: 네, 평소 카페에서 맛볼 수 없었던 베트남 전통차와 커피를 즐기실 수 있는데요. 베트남은 1857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주로 남부 지역의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프랑스어에서 유래되어 베트남 커피를 카페라고 합니다.
카브라마타에서는 베트남 커피 카페를 맛볼 수 있는데요. 이 카페를 가지고 코코넛 커피, 계란 커피 등 독특하고 다양한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저는 연유와 얼음을 넣은 극강의 달달함을 느낄 수 있는 커피가 맛있더라고요. 쓴맛과 단맛이 함께 느껴져 한국의 믹스커피 같은 느낌도 들고요.
전수진: 네, 그 커피를 ‘쓰어 다’ 라고 하는데요. ‘쓰어’가 연유 ‘다’가 얼음이란 뜻입니다. 그리고 커피 외에도 베트남식 음료가 많아요. ‘신또’라고 해서 과일 쉐이크가 있고요, ‘늑미아’라고해서 사탕수수 음료, ‘즈아 뚜이’ 신선한 코코넛 주스, ‘늑삼’이라고 인삼차까지 다양한 베트남 전통 음료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카브라마타를 방문하게 되면 사람들이 꼭 찾게 되는 음식, 반미를 들 수 있겠죠? 롤빵에 향신료에 구운 돼지고기, 새우, 쪽파 각종 채소와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반미는 베트남 대표 서민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입니다.
전수진: 그렇죠.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으면서 서양의 식문화가 유입되어 형성된 음식이죠 그런데 반미를 만드는 베트남 바게트는 유럽식 바게트보다 부드럽고 겉면이 바삭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쌀가루를 넣기 때문인데요, 요즘 친구들의 표현으로 ‘겉바속촉’ 이라고 하죠. 그리고 카브라마타에서는 이 반미를 단돈 5불에 드실 수가 있습니다.
진행자: 저도 반미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반미는 저렴한 가격으로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는 훌륭한 음식이죠.
전수진: 이제 때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한국의 김치찌개급 대표 음식 바로 베트남 쌀국수입니다. 카브라마타에 가면 쉽게 쌀국수를 파는 음식점을 보실 수가 있는데요. 제가 다닌 길만 해도 20개가 넘는 쌀국수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와, 그럼 그 많은 쌀국수 집들 중에서 어느 집이 가장 맛집일지 추천을 해 주실 수가 있나요?
전수진: 방송이라 상호를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카브라마타 시장이 끝나는 사거리에 위치한 곳에 제가 자주 가는데요, 한 포털사이트를 통해 쌀국수 맛집 1위라는 정보를 얻어, 직접 가서 먹어봤는데요. 아 왜 이 집이 1위인가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맛이었습니다. 만약 이곳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영상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추천해 주실 음식점이나 여기는 꼭 가봐야 한다 이런 곳이 또 있을까요?
전수진: 네 그렇습니다. 베트남의 다양한 문화가 녹아있는 카브라마타 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음식 이외에도 크리스피 치킨이 유명한 ‘그’집
그리고 아보카도 주스, 과일 도시락등 이 있고요, 그리고 이곳은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보석방이 즐비합니다. 제가 조카 돌 반지를 구입하기 위해 카브라마타 보석방을 방문해서 다른 지역의 일반 주얼리 숍과 가격을 비교해 보니 이곳이 100불 이상 저렴했어요.
진행자: 말씀하신 것만 들어봐도 카브라마타를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수진: 요즘 해외여행 가기가 쉽지 않은데,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을 골라서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보시면 일상 속 작은 행복이 되실 겁니다.
진행자: 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카브라마타 편’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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