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호주 속 리틀 코리아, ‘시드니 스트라스필드’

‘Little Korea in Australia’, Strathfield

‘수진이의 궁디 TV’ 캡처 Source: Supplied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1편,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스트라스필드로 떠나볼까요?


박성일 PD(이하 진행자): 궁금한 디제이 ‘궁디’라는 별명을 내걸고 유튜브에서 맹활약하는 한국 출신의 방송인 전수진 리포터와 함께 하는 새로운 순섭니다. 생생한 현장 동영상과 함께 호주에 처음 온 초보 여행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호주 이야기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첫 순서 시작합니다. 저는 SBS 한국어 프로그램 디지털 프로듀서 박성일입니다. 전수진 리포터, 먼저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를 하고 시작할까요?

전수진 리포터(이하 전수진): 안녕하세요.

진행자: 오늘 첫 순서, 자타가 공인하는 호주 속 리틀 코리아, 시드니의 대표적 한인 상권 지역 스트라스필드를 찾아갑니다. 전수진 리포터, 시드니 스트라스필드를 처음 찾았을 때의 첫 느낌이 궁금하네요

전수진: 저는 타임머신을 타고 저의 어릴 적 살던 동네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현재의 한국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어릴 적 저의 동네처럼 소박하고 따뜻함이 있는 그때 그 시절 한국이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호주에 와서 영어가 아닌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린다는 건 그 자체로도 저에겐 충분한 편안함을 주는 곳이었죠.
‘Little Korea in Australia’, Strathfield
‘Little Korea in Australia’, Strathfield Source: Supplied
진행자: 호주 언론에서도 스트라스필드는 리틀 코리아라고 불려왔습니다. 한인 상권 밀집 지역일 뿐만 아니라 한인 구성비도 매우 높은 지역이잖아요?

전수진: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구역 내의 한인 구성비는 호주 어느 지역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습니다. 일단 2016 인구조사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한국 출생자 구성비는 0.5%, NSW 주는 0.8%였습니다. 그런데 스트라스필드 내의 한국 출생자 비율은 11.3%였습니다. 여기에 한인 동포 2세대를 포함하면 그 비율은 더 높아지겠죠.

뿐만 아니라 카운슬 자료에 따르면 스트라스필드 불르바드 가를 중심으로 한 스트라스필드 타운 내의 한인 구성비는 무려 28.6%라고 합니다. 거의 1/3이 한국어 사용자들이 거주하고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스트라스필드에 한인들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대략 3명 중 1명이 한국어 사용자라는 사실은 저도 몰랐네요. 정말 ‘호주 속 리틀 코리아’라고 할 만하네요. 그러면 스트라스필드의 중심거리 블루바드 가를 살펴볼까요?

전수진: 제가 개인 방송에서 스트라스필드를 다루어 본 적이 있는데요 스트라스필드(이하 스트라) 스테이션을 출발해서, 블루바드 가를 둘러보는 영상입니다. 먼저 맛집 소개부터 할게요. 스트라 역에서 나와서 왼쪽 길부터 출발하면, 어릴 적 먹었던 꽈배기, 팥빵, 소보로빵을 파는 한국 제과점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길을 쭉 따라가면, 한국식 치킨집, 한국식 중국집, 한국식 바비큐 그리고 신호등을 건너가도 또 한국식 바비큐, 한국식 카페, 한국식 포장마차까지 호주에서 그리웠던 고국의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는 어떤 음식이 가장 그러웠나요?

진행자: 국밥이라든지, 자장면이라든지, 아니면 한국 빵이 그리울 때가 많은데요. 그때마다 저도 이곳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전수진: 그리고 스트라 음식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저는 김밥인데요. 제가 멜번에 있을 때 이곳만큼 한국 식당이 많이 없었기 때문인지 가격대가 조금 높았습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게 김밥 한 줄에 12불에서 13불이었는데요, 스트라에서는 제육 김밥을 단돈 5불에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동안 하루에 한 끼는 김밥으로 때웠던 기억이 나네요.

진행자: 저도 사실 멜번에서 시드니로 온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시내 이외에 멜번에도 카네기나, 글렌 웨이벌리, 박스힐처럼 한인 식당과 식료품점이 모여있는 곳들이 있긴 하지만요. 스트라스필드와는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고 봐야겠죠.

전수진: 그런데 저는 스트라 하면 한국의 음식보다 영어를 완벽히 구사하지 못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모든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 업무도 그중 하나겠죠.

진행자: 안 그래도 호주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업무를 위해 스트라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전수진: 한인들이 이용하는 단체 톡 방이 있는데요, 이곳에는 약 1,200명 정도의 한인들이 정보를 공유합니다. 이곳에서 자주 올라오는 질문 중 하나가 한인 직원이 상주하는 은행이 어디인지 묻는 질문이죠. 그러면 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스트라로 가세요’ 그러면 영어를 잘 하지 못해도 한국 직원의 도움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은행 업무 이외에도 영어로 의사소통이 힘든 한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또 뭐가 있을까요?
전수진: 저는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뷰티 쪽입니다. 한국 사람이 한국 스타일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겠죠. 예를 들어 헤어샵을 방문했을 때 내가 원하는 디테일함을 잘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렇죠. 또 호주에서 집을 사거나 렌트를 할 때도 점검해야 할 부분이 정말 많은데요.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서류도 많고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도 많은데…아무래도 한국어로 자세히 설명해 주시는 분이 있으면 심적 안정감을 느낄 수가 있으니까요. 또 어떤 곳이 있을까요?

전수진: 이곳은 살아가면서 아주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제가 치아에 문제가 생겨서 스트라에 있는 한인 치과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이 한인 치과가 없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말들, 예를 들어 제가 부산 사람이라 표현하는 말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 이쪽 치아가 우리하고 시큰시큰하고 찌릿찌릿하게 아파요” 이걸 제가 영어로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진행자: 그럼요. 한국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설명이 잘 안되는 말들이 사실 굉장히 많죠. 영어로 설명을 하더라도 내가 제대로 정말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한 중요한 말을 내가 정말 이해했는지 걱정스러울 때도 많고요. 아마 병원에 갈 때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제가 몇 년 전에 장염을 겪으면서 스페셜리스트를 만나러 간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의사 선생님이 한국 분이라서 병원에 갈 때마다 얼마나 마음이 놓였는지 몰라요. 아마 많은 청취자 여러분들이 공감하는 부분이겠죠.

전수진: 사실 호주가 이민 국가이기 때문에 어릴 때뿐만 아니라 연세가 있으신 분들도 뒤늦게 이민을 오시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살기 좋은 호주이기는 하지만, 영어가 서툴다면 사실 생활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 분 들이 스트라로 가시면, 한 장소에서 많은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실 거 같아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로 이루어진 곳이다 보니 초기 정착을 위해 생활하는데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함이 없죠 아무래도 낯선 땅에 와서 적응하려면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힘들 수밖에 없죠.

전수진: 한국과 가장 비슷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동네다 보니, 워킹홀리데이 비자 혹은 학생비자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처음에 부담 없이 생활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일자리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또한 가장 큰 스트라의 매력이 있습니다. 바로 교통의 요지라는 것이죠.

진행자: 트레인을 이용해 어디든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스트라의 큰 장점이죠. 

전수진: 제가 시티로 가기 위해 트레인 역에 갔을 때 전광판에 종착역이 브리즈번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아 시드니에도 브리즈번이라는 마을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그곳이 진짜 브리즈번 이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진행자: 자~ 그럼 스트라스필드, 어떻게 해서 이렇게 한인타운으로 만들어졌을까요?

전수진: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서 매우 흥미로운 점을 한 가지 찾았습니다. 호주에서 가장 처음 형성된 한인타운은 시드니 캠시라는 동네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한인 밀집 지역으로 남아있는 이스트우드도 있고요.

그런데 이 두 동네의 경우 한인 주민이 늘어나면서 식당도, 식품점도 들어섰는데요.  반면 스트라스필드는 한국계 주민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식품점이 들어섰고, 이어서 한국 식당도 들어서면서부터 한인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 시기가 전체 한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맞물리기도 했고요.

진행자: 당시에 스트라스필드 지역에 한인교회는 없었나요?

전수진: 아주 중요한 사항을 빠뜨렸는데요. 스트라스필드에 첫 한인식품점이 들어선 때가 1985년 경인데, 그때 시드니에 한인교회가 딱 2곳이었다고 합니다. 그 한인교회 두 곳이 스트라스필드와 버우드에 소재했다고 하네요. 당시 한인 커뮤니티가 교회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한인들의 문화와 한일들의 생활과 한인들의 교류가 과거에도 현재에도 활발한 곳이죠. 궁금한 디제이의 호주 뒤지기 1편,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스트라스필드 편 함께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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