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오스카 초유 ‘슬랩게이트’…크리스, 5분간 관객 기립 박수

Will Smith onstage after winning Best Actor at the 94th Annual Academy Awards, 2022

Will Smith onstage after winning Best Actor at the 94th Annual Academy Awards, 2022 Source: AP

윌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폭행 사건 피해자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슬랩게이트(slapgate)’ 이후 첫 공연 무대에서 관객으로부터 5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다.


Highlights
  • “폭력은 절대 용납 안돼”… 아카데미 징계론 제기
  • 일각에선 “남편은 그렇게 해야” 옹호의 목소리도
  • LA 경찰, “징역 6개월 또는 벌금 10만 달러”해당
  • 크리스 록, 공연 티켓 10 배 상승…관객 기립 박수

헐리우드 스타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사건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윌 스미스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었다며 공개 사과했지만 초유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사태에 할리우드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어떤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와 함께 징계 절차에 들어가면서 윌 스미스의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 박탈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반면,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오스카 시상식에서 뺨을 맞은 이른바 '슬랩게이트(slapgate)'이후 공연 티켓 값이 10배나 오르는 등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사건 이후 첫 공연에서 5분간 기립 박수가 터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소식 컬처 IN에서 들여다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지난 28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불거진 전대미문의 폭행 사태,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후폭풍이 거센데, 먼저 사건 정황을 간단히 짚어보죠.

유화정 PD: 이날장편 다큐멘터리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미국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시상 직전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삭발한 것을 두고 ‘지 아이 제인(G.I. Jane) 2’에 출연하면 되겠다”고 도 넘은 농담을 하자 순간 윌 스미스가 무대 위로 뛰어올라 크리스 록의 뺨을 내리쳤습니다.

관객들은 이것이 단순한 이벤트라고 생각을 하고 웃었는데요. 이어 크리스 록이 "저한테 한 방 먹이고 내려가시네요"라고 했고, 자리에 돌아간 윌 스미스는 "내 아내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고 소리치며 욕설을 입에 담는 모습들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시상식 장의 동료 배우들과 시청자들은 처음에 이 모든 장면이 연출된 것인지 어리둥절했지만 이는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The Moment Will Smith Slapped Chris Rock At The Oscars
The Moment Will Smith Slapped Chris Rock At The Oscars Source: AP

진행자: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은 올해 개최 방식을 두고 앞서 도마 위에 올랐는데, 시청률 확보를 위해 편집, 분장, 음악, 미술, 음향, 단편 영화, 단편 다큐멘터리,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을 생중계 대상에서 제외시켰죠.

유화정 PD: 아카데미상은 모두 23개 부문으로 구성되는데, 이들 부문은 남녀 연기상과 작품·감독상처럼 스타 배우와 감독들이 후보에 오르진 않지만, 영화 예술을 완성하는 필수 영역입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오로지 시상식 시청률을 고려해 8개 부문을 생중계 대상에서 배제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스카상 시청률은 최근 몇 년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축하 공연 등이 대폭 축소된 지난해에는 사상 최저 시청률로 시상식을 지켜본 미국 시청자는 985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지켜본 미국 시청자는 1536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일단 시청률에는 성공했지만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죠. 스미스가 순간 욕설과 폭행을 가할 만큼 분노한 이유는 뭔가요?

유화정 PD: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2018년 밝힌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탈모증으로 인해 삭발했다고 알려졌는데요. 크리스 록이 거론한 지.아이. 제인(G.I. Jane)은 1997년 개봉한 미국의 전쟁 드라마 영화로 주인공 데미 무어가 삭발 투혼을 펼쳐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윌 스미스는 아내의 질병에 대한 조롱으로 받아들여서 참을 수 없었다고 뒤늦게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가족을 위해 당연한 행동이다”와 “어떤 이유에서 건 폭력은 안된다”로 갈라졌습니다.

Will Smith and his wife Jada Pinkett Smith during  Oscars ceremony
Will Smith and his wife Jada Pinkett Smith during Oscars ceremony Source: AP

진행자: “유머에는 필요한 있다. 그것은 공감대다” 지금은 고인이 한국의 촌철살인 개그맨 김형곤의 어록이 떠오르는데요. 우리가 흔히 나는 농담을 했는데, 상대방이 농담으로 받아줘서 썰렁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잖습니까? 하지만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 정당화될 없다는 것이 여론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외신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유화정 PD: 외신들은 스미스의 폭행으로 이번 시상식의 빛이 바랬고 역대 오스카 시상식 가운데 최악의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운 오스카였다”며 평가절하했고, 버라이어티는 “스미스 폭행이 오스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지적했습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비평 코너를 통해 “록의 추악한 농담에 대한 스미스의 폭행은 오스카 방송 중 최악의 순간이었다”며 “올해 오스카 시상식은 이미 나빴고, 그 사건으로 더욱 나빠졌다”고 썼습니다.

미국 온라인 매체 데드라인할리우드는 LA 경찰의 말을 인용해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르면 스미스의 폭력 행위는 징역 6개월 또는 벌금 10만 달러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초유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사태를 두고 할리우드 영화인들마저 비평적인 시선인데, 일부에서는 손을 들어주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원로 여배우 미아 패로는 “오스카의 가장 추악한 순간”이라며 시상자로 나선 록은 단지 가벼운 농담을 건넨 것이었고, 그건 그건 코미디언인 록이 하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코미디계 반응이 거셌는데, 코미디언 겸 감독 저드 애퍼타우는 “자기도취증이자 절제력을 상실한 폭력”이라며 “록은 죽을 수도 있었다. 스미스가 미쳤다”고 거세게 비난했는가 하면,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은 “지금 그에게는 코미디언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확실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일각에선 스미스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윌 스미스 아내와 영화 작업을 함께했던 흑인 여배우 티퍼니 해디시는 “흑인 남성이 아내를 옹호하는 모습은 나에게 큰 의미였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웠다”며 “남편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King Richard' weighs in on Will Smith's slap of Chris Rock at Oscars
'King Richard' weighs in on Will Smith's slap of Chris Rock at Oscars Source: AP

진행자: 할리우드 배우 스미스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리처드'실존 인물인 리처드 윌리엄스도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폭행을 꾸짖었는데, 바로 테니스의 여제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이죠?

유화정 PD: '킹 리처드'는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를 세계적 테니스 선수로 길러낸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족 영화로 윌 스미스는 이 영화에서 리처드 역할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리처드 윌리엄스는 "정당방위가 아니라면 누구도 다른 사람을 때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윌 스미스는 수상 소감에서 폭행 사건을 해명하면서 ‘킹 리차드’의 실존 인물 윌리엄스가 가족애로 두 딸을 테니스 스타로 키워냈듯 자신의 폭행도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로 설명했지만, 리처드 윌리엄스는 폭행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진행자: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아카데미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다”밝히면서 스미스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을 박탈당할 수도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와중에 헐리우드의 행동파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오스카 박탈은 아니다’라고 소신을 밝혔는데요.

유화정 PD: 우피 골드버그는 “그가 과잉 반응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동안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이 수년간 부부간 이슈에 대해 농담을 많이 당하면서 쌓이다가 이번에 결국 터진 거 같다”면서 “부적절한 행동은 맞고, 나도 부적절한 행동을 한 적이 있다. 다만 그렇다 해도 오스카 박탈은 안 된다”고 두둔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윌 스미스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인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폭행 사태로 이미지 실추는 물론 그가 데뷔 32년 만에 받은 첫 오스카상의 의미도 퇴색했습니다.

진행자: 해당 사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수그러들더라도 이번 사건은 앞으로 당사자들을 수년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게 텐데요.

유화정 PD: 지금까지 행보로 미뤄보면 폭행 피해자인 록은 이번 사건을 예기치 못한 해프닝으로 마무리 짓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로스 록은 경찰 신고를 거절했고, 폭행 사건 후에도 "무하마드 알리에게 맞고도 스크래치 하나 나지 않은 유일한 순간"이라고 농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윌 스미스는 영화 '알리'에서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를 연기한 바 있습니다.

Chris Rock gets standing ovation at his show in first appearance since Oscars
Chris Rock gets standing ovation at his show in first appearance since Oscars Source: AP

진행자: 빠른 일부 매체들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사건을 ‘슬랩게이트’ 사건으로 명명했는데, 손바닥으로 찰싹 소리가 나게 때리다는 뜻의 슬랩(slap)이죠. 그런데, 크리스 록은 이번 ‘슬랩게이트(slapgate)사건 이후 공연 티켓 값이 10배나 오르는 인기가 급상승했다면서요?

유화정 PD: CBS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록의 4월 월드 투어 공연 '에고 데스' 티켓이 ‘슬랩게이트’ 사건 이후  열흘 전 46달러(한화 약 5만 원)에서 28일 411달러(한화 약 49만 원)까지 치솟았고, 해당 공연 티켓의 무려 88%가 사건 직후인 지난 주말에 판매됐습니다.   

시상식 폭행 사건 이후 크리스 록은 31일 보스턴 엘비 극장의 첫 코미디 공연 무대에서 관객으로부터 5분간 기립 박수를 받으며 눈시울을 짓기도 했는데요. 그는 "오스카 시상식에서 벌어졌던 일을 아직 처리하고 있다"며 "어느 시점에서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말하자면 전화위복이 셈이네요.  얘기를 맺음 해보죠. 스미스는 자신의 SNS통해 폭행 피해자인 크리스 록과 아카데미 그리고 세계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유화정 PD: 윌 스미스는 먼저 “모든 형태의 폭력은 해롭고 파괴적”이라며 " "농담을 받아들이는 것도 내 일의 일부인데, 아내 제이다의 질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농담에 순간 감정적으로 행동했다"라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행동에 해명했습니다.

이어 크리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내 행동이 너무 부끄럽고, 내가 되고 싶었던 모습이 아니었다. 사랑과 친절의 세상에 폭력이 있을 곳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아카데미 측과 시상식 프로듀서, 참석자들, 시청자들, 영화 '킹 리차드' 팀과 영화의 실화 주인공인 윌리엄스 가족에게도 사과를 전한 윌 스미스는 "내 행동이 모두의 멋진 여정에 오점을 남기게 돼 매우 후회스럽다"며 “나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세계적 이슈로 떠오른 제94아카데미 시상식의 초유의 폭행 사태 이모저모 살펴봤습니다. 소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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