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책갈피: 스크루지 이야기... 180년 이어진 명작 '크리스마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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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hristmas Carol

친절과 용서, 자비가 담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오늘까지 전하며, 인간의 마음과 사회의 온정을 돌아보게 만드는 찰스 디킨스의 1843년 불후의 명작.


Key Points
  • '크리스마스 캐럴' 제목보다 먼저 떠오르는 이름, '스크루지'
  • 1843년 발표 이후 180년 넘게 단 한 번도 절판도지 않은 불후의 명작
  • 찰스 디킨스가 말한 크리스마스의 본질…'같은 길을 가는 동무'
SBS 오디오 책갈피. 한국어와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오디오 책갈피
책 속 한 문장 삶의 한 페이지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꽂아드려요.
안녕하세요. SBS 오디오 책갈피 유화정입니다.

크리스마스는 달력에 표시된 날짜보다 어쩌면 이 말 한마디에서 먼저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이 인사를 듣는 순간 아, 이제 크리스마스구나.. 몸이 먼저 알아차리게 되죠.

오늘 오디오 책갈피에서 만나볼 책은 바로 그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를 우리 마음속에 처음으로 새겨 넣은 이야기.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입니다.

책 제목을 들으면 “이 책 어떤 내용이었지?” 하고 잠깐 멈칫하다가도 스크루지라는 이름만 나오면 “아 그 이야기!” 하고 떠오르는 바로 그 책이죠.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를 만들어낸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가 떠올리는 크리스마스의 모습. 가족이 함께 모여 식탁을 나누고 서로에게 인사를 건네고 조금은 더 너그러워지는 이 풍경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1843년 찰스 디킨스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발표하며 점점 의미를 잃어가던 크리스마스를 다시 이야기의 중심으로 불러옵니다.
당시 책의 영향력은 지금의 드라마나 음악 못지않았는데요.

이 소설은 사람들의 상상 속에 '이런 날이 크리스마스다'라는 하나의 기준을 만들어냈고 그 기준은 곧 새로운 문화가 되었습니다. 찰스 디킨스는 당대의 진정한 트렌드 세터였던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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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hristmas Carol
<크리스마스 캐럴>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인물부터 떠올립니다. 스크루지. 부자이지만 인색하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크리스마스를 누구보다 싫어하는 인물.

찰스 디킨스는 복잡한 줄거리 대신 입체적인 인물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작가였습니다. 그래서 이 단편소설은 사건보다 인물이 먼저 기억됩니다.

스크루지는 단순한 악인이 아닙니다. 그는 외로움에 익숙해졌고, 상처받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닫아버린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크루지를 비난하면서도 어딘가 불편한 공감을 느끼게 됩니다.

크리스마스이브 밤 스크루지는 세 명의 유령을 만납니다.
과거의 유령은 그가 어떤 아이였는지를 보여주고,
현재의 유령은 그가 외면해 온 사람들의 삶을 비추며,
미래의 유령은 변하지 않을 경우 맞이하게 될 쓸쓸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서 스크루지는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계산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여는 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찰스 디킨스는 작품 속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감히 말씀드리는데 세상에는 굳이 덕을 보지 않아도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아주 많아요. 크리스마스도 그중 하나죠. 전 크리스마스가 돌아올 때마다참 좋은 때라고 생각해요. 친절과 용서와 자비가 가득한 좋은 때죠.

일 년이라는 많은 날들 중에 남녀 할 것 없이 닫혔던 마음을 활짝 열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자기와는 다른 길을 가는 별종으로 생각하지 않고 무덤으로 함께 가는 길동무인 양 생각하는 때가 유일하게 크리스마스거든요.

<크리스마스 캐럴>은 출간 이후 단 한 번도 절판된 적이 없습니다.
이야기가 단순해서가 아니라, 이 질문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지금 얼마나 마음을 닫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다시 열 수 있는 용기는 아직 남아 있는지.

스크루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모두의 한 시절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디오 책갈피,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 문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며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영원한 고전. 〈크리스마스 캐럴〉을 함께 만나봤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남겨드리며, 이번 연말 크리스마스의 온기와 더 깊어진 시선이 여러분 곁에 머물길 바랍니다.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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