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SNS ‘핀플루언서’ 금융 조언에 경고…무자격 활동 단속
- 청년층 절반 이상 신뢰…잘못된 투자 정보 확산 우려
- “확실한 수익” 유혹 주의…금융당국, 자격 확인 당부
박성일 PD: 이어서 생활 속 경제 이슈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 친절한 경제로 이어갑니다. 요즘 SNS를 둘러보다가 “이거 사면 무조건 오른다”, “이렇게 하면 돈 번다” 이런 투자 정보, 한 번쯤 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이른바 ‘핀플루언서’, 즉 금융(financ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합친 이 말이 굉장히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이 핀플루언서와 관련해 호주 금융당국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는 소식, 친절한 경제에서 짚어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네,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우선 핀플루언서라는 말이 익숙치 않은 분들도 있으실텐데요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지 먼저 짚어주시죠.
홍태경 PD: 핀플루언서는 금융(finance)과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합친 말로 SNS 등을 통해 특정 주식 종목을 투자하도록 추천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이들 핀플루언서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리해 주시죠.
홍태경 PD: 네, 금융감독기관인 호주 증권투자위원회 ASIC(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이 최근 4명의 핀플루언서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들은 정식 금융 라이센스 없이 투자 조언을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데요. 특히 “수익이 보장된다”거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표현이 문제가 됐습니다.
박성일 PD: 단순한 개인 의견이 아니라,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금융 조언’으로 본 거군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호주에서는 금융상품에 대해 조언을 하려면 반드시 관련 자격이나 라이센스가 있어야 합니다.
박성일 PD: 그런데 사실 소셜미디어에서 이런 정보, 굉장히 흔하게 접할 수가 있잖아요. 불특정 다수에서 노출되어 있지 않습니까?:
홍태경 PD: 그렇기 때문에 금융당국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제공하는 부실한 금융 자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는 입장입니다. ASIC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인 Z세대 특히,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약 3분의 2가 SNS를 통해 금융 정보를 얻고 있고, 그중 절반 이상이 그 내용을 신뢰한다고 합니다. ASIC 앨런 커클랜드 위원장은 "소셜 미디어에서 누군가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거나 보장된 수익을 약속한다면, 법을 위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피해자는 바로 당신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보는 콘텐츠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클릭과 참여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알고리즘에 의해 좌우됩니다."
즉, 문제는 SNS 알고리즘이 정확한 정보보다는 ‘조회수’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주기 때문에 출처의 신뢰성이나 정확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박성일 PD: 그러니까 자극적인 정보일수록 더 많이 퍼질 수 있겠군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오른다”, “확실한 수익” 같은 표현을 쓰는 컨텐츠가 더 빠르게 확산되고, 결국 이는 투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호주 증권투자위원회는 핀플루언서로 알려진 금융 인플루언서 4명에게 경고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들은 무허가 금융 자문, 특히 보장된 수익을 약속하는 등의 허위 또는 기만적인 주장을 퍼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현재 진행 중인 단속의 일환으로 추가로 15명의 금융 인플루언서의 라이센스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이렇게 핀플루언서의 얘기를 신뢰하게 되면 실제로 어떤 위험이 있는 건가요?
홍태경 PD: 대표적으로는 손실 위험입니다. 전문가의 검증 없이 잘못된 정보를 믿고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고요. 또 일부 경우에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파생상품처럼 위험성이 높은 투자까지 유도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ASIC는 이번 단속에서 호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레버리지 파생상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을 홍보하는 금융 인플루언서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박성일 PD: 쉽게 말해, 잘못된 정보로 ‘위험한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거네요. 그런데 이번에는 호주만의 대응이 아니라, 국제 공조도 이뤄지고 있다고요?
홍태경 PD: 네, 그렇습니다. ASIC은 현재 전 세계 16개 규제기관과 함께 ‘불법 핀플루언서 단속 공동 행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까지 총 17개 규제기관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데요. SNS를 통한 금융 정보는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에, 한 국가만 대응해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입니다. 게다가 일부 사례에서는 조직적인 사기나 부정 거래로까지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불법 핀플루언서 활동은 국경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전 세계적인 문제인 셈이군요. 그럼 핀플루언서 영상을 마주하면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텐데요, 소셜미디어에서 무허가 핀플루언서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홍태경 PD: ASIC이 지적하는 금융 인플루언서 위험 신호가 있습니다. 우선 빠르고 쉽게 버는 돈을 약속할 경우(호화로운 생활 방식을 과시하며), 실질적인 내용보다 개성을 앞세운 행위, 즉 '즉각적인 신뢰'를 구축하려는 행위, 상세한 내용이나 단점 없이 과장된 성공 사례 주장, 명확한 자격증이나 면허 없어 조언 검증 어려운 경우, 긴급성 및 압박감 조성으로 빠른 결정 유도하는 경우, 무료 콘텐츠 팔로워를 유료 그룹으로 유도하는 경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실제로 처벌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는 거죠?
홍태경 PD: 호주에서는 몇해 전 한 핀플루언서에게 45만 6,286달러의 벌금이 내려진 사례가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변동할 수 있는 시가총액이 작은 회사들을 인스타그램에 언급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자격증 없는 상태로 주식에 대해 조언했다는 혐의였습니다. 또 법원은 이 핀플루언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올린 점도 지적했는데요 개인 제트기에서 고급 와인을 즐기거나 값비싼 슈퍼카의 사진을 게시한 것이 주식 거래로 인한 결과물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었다고 법원은 판시했습니다.
그리고 ASIC는 이전에도 금융 인플루언서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사업자에 대해 조치를 취한 바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법률 준수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한 회사의 금융 서비스(AFS) 라이센스를 취소했습니다. 당시 규제 당국은 주식, 투자 펀드 또는 금융 상품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 징역형이나 100만 달러 이상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호주에서는 핀플루언서에 대해 어떤 자격 기준을 두고 있는 지 궁금한데요.
홍태경 PD: 호주에서는 ASIC이 2022년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온라인 논의에 관한 정보 자료 269(INFO 269)를 발표함에 따라 호주에서 금융상품에 대해 조언을 하려면 ‘금융 서비스 라이센스’를 반드시 보유해야 합니다. 또는 해당 라이선스를 가진 기관에 소속된 형태로 활동해야 합니다.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SIC)는 소셜 미디어 활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융 인플루언서의 행위나 면허 소지자의 과실로 인해 소비자가 위험에 처할 경우 제재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이 조건을 지키지 않을 경우 최대 5년의 징역형이나 관련 기업의 경우 수백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생각보다 처벌이 상당히 상당하군요. 그만큼 금융 정보는 개인의 자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엄격하게 관리되는 것이 맞겠죠.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컨텐츠를 피해가는 방법이 없다면, 진위를 구분할 수 있는 현명한 눈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홍태경 PD: 네, 가장 중요한 건 ‘돌다리도 두드려 가라’는 것입니다. SNS에서 본 투자 정보는 바로 실행하기보다는, 해당 인물이 실제로 자격을 갖춘 전문가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ASIC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공식 등록 시스템을 통해 라이센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금융 정보에 따라 행동하기 전에 해당 개인이나 사업체가 면허 또는 허가를 받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박성일 PD: 그리고 너무 좋은 조건은 의심해 봐야겠죠?
홍태경 PD: 맞습니다. “확실한 수익”, “쉬운 돈” 이런 표현이 나오면 일단 한 번 더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은 오히려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면허 없이 활동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 인플루언서는 ASIC 웹사이트의 'ASIC에 부정행위 신고' 페이지를 방문하거나 1300 300 630으로 전화해 신고할 수 있으며, ASIC이 이를 검토해 적절한 규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박성일 PD: SNS에서 접하는 투자 정보, 편리하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늘 함께 도사리고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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