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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호주 일인당 의료비 1만 달러 시대…오래 살려면 이것부터 해라?!

An image of shoppers' walking along a street.
Australians' life expectancy has increased slightly after a fall during the Covid-19 pandemic. Source: AAP / Jane Dempster

호주의 연간 의료비가 2,70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문제 증가로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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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BS News

Presented by Sophia Hong,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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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연간 의료비가 2,705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문제 증가로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ey Points

  • 호주 연간 의료비 2,705억 달러…1인당 의료비 1만 달러 넘어
  • 만성질환·정신건강 문제 증가, 의료비 본인 부담도 꾸준히 확대
  • 전문가 "치료만으로는 한계…예방 중심 의료체계 전환 필요"

박성일 PD: 매주 복잡한 경제 이슈를 쉽고 친절하게 풀어보는 시간, 친절한 경제입니다. 호주에서 병원에 가고, 의사를 만나고, 약을 처방받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의 연간 의료비 지출은 무려 2,705억 달러, 국민 한 사람당 계산하면 1년에 1만 달러가 넘는 비용이 의료 서비스를 위해 쓰이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의료비가 이렇게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단순히 병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는 앞으로 늘어나는 건강 부담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오늘은 호주의 의료비 지출 현황과 함께, 왜 이제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안녕하세요.

박성일 PD: 먼저 이번 정부 보고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인데요. 의료비 규모가 상당하네요.

홍태경 PD: 네, 그렇습니다. 호주보건복지연구원(AIHW)이 발표한 ‘호주의 건강 2026’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호주가 의료 분야에 사용한 총액은 2,705억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 금액에는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의료 지출, 건강보험, 그리고 개인이 직접 부담한 의료비까지 모두 포함됩니다. 1인당 기준으로 보면 연간 1만37달러를 의료 서비스를 위해 사용한 셈입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도 상당한데요. 물가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10년 전 1인당 의료비는 약 8,615달러였습니다. 즉, 국민 한 명당 부담하는 의료 관련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성일 PD: 호주는 공공 의료체계인 메디케어가 상당히 잘 갖춰진 나라로 평가되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개인 부담 의료비는 늘고 있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정부 지원이 있지만 모든 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개인이 직접 부담하는 ‘본인 부담 의료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요. 2023~24년 기준으로 호주 국민이 직접 낸 의료비는 440억 달러, 1인당으로는 약 1,634달러였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매년 평균 1.4%씩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어 전문의를 만나거나, 일부 검사와 치료를 받을 때 발생하는 비용, 그리고 처방약 비용 등이 모두 개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의료비가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뭐니뭐니해도 고령화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홍태경 PD: 맞습니다. 현재 호주인의 기대수명 자체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기대수명이 잠시 감소했지만 다시 회복됐고요.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태어난 남성의 기대수명은 약 81.1세, 여성은 85.1세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오래 사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인데요.

문제는 오래 사는 것과 건강하게 사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령화와 함께 의료비 증가 원인에는 만성질환이 증가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호주 국민의 61%가 하나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만성 질환은 호주인의 건강에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건데요, 대표적으로 당뇨, 심혈관 질환, 암, 만성 호흡기 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런 질환은 한 번 발생하면 장기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일 PD: 보고서에서는 특히 최근에는 젊은 세대의 정신건강 문제도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이 부분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네, 그렇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정신건강 문제가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졌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호주 국민 5명 중 1명은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젊은 세대입니다. 16세에서 24세 사이 젊은층에서 정신건강 문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불안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 진단 비율은 2007년에는 26%였지만, 2020년에서 2022년 사이에는 39%까지 증가했습니다. 즉, 젊은 호주인 10명 가운데 약 4명이 정신건강과 관련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성일 PD: 젊은 세대라고 하면 신체적으로는 가장 건강해야 할 시기인데, 정신건강 문제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원인은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홍태경 PD: 전문가들은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회적 고립과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후에도 주거비 상승, 생활비 부담, 학업과 취업 경쟁 같은 경제적 압박이 젊은층의 스트레스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주거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데요. 독립적인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에 높은 집값과 임대료 때문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소셜미디어 사용 증가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도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박성일 PD: 그렇다면 정신건강 문제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으로도 이어질 수 있겠군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는 조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치료와 지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젊은 여성의 경우 정신건강 지원 서비스 이용률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항우울제 처방도 지난 10년 동안 증가했고, ADHD 치료에 사용되는 자극제 처방 역시 크게 늘었습니다.

물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은 약물이나 치료 서비스 확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학교와 직장, 지역사회에서 정신건강을 예방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박성일 PD: 결국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아프고 난 뒤 치료하는 것’보다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겠네요.

홍태경 PD: 네, 그렇습니다. 이번 AIHW 보고서가 강조하는 큰 방향도 바로 그 부분입니다. 호주는 지금까지 병원 치료와 의료 서비스 확대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 요인을 줄이는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신호를 발견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박성일 PD: 그런데 의료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고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맞습니다. 보고서가 지적한 또 다른 부분이 바로 의료 접근성의 격차입니다.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GP, 즉 일반의 진료가 필요했던 15세 이상 호주인 약 1,850만 명 가운데 4명 중 1명은 진료를 미루거나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비용, 긴 대기시간, 의료 서비스 부족 등이었습니다. 특히 비용 때문에 GP 방문을 하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은 7.7%였는데요.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박성일 PD: 지역이나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도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죠?

홍태경 PD: 네.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은 가장 부유한 지역보다 약 1.5배 높았습니다. 또 외딴 지역 주민들의 사망률은 대도시 주민보다 약 1.6배 높았습니다. 즉, 같은 호주 안에서도 어디에 살고, 어떤 경제적 환경에 있는지에 따라 건강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성일 PD: 이번 보고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이 바로 비만 문제인데요. 이제 흡연보다 더 큰 건강 위험 요인이 됐다고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과체중과 비만이 처음으로 흡연을 넘어 호주인의 질병과 조기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성인 약 1,320만 명, 전체 성인의 67%가 과체중 또는 비만 상태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약 140만 명, 27%가 해당됩니다. 비만은 당뇨, 심장질환, 일부 암 등 다양한 만성질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결국 의료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박성일 PD: 결국 핵심은 병이 생긴 뒤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인데요.

홍태경 PD: 네, 전문가들도 바로 그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현재 호주의 의료체계가 질병이 발생한 이후 치료하는 ‘사후 대응형’ 구조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만성질환은 실제 진단을 받기 몇 년 전부터 몸 안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조기에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당뇨 위험이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돕는 방식입니다.

호주보건연구소(AIHW) 루이스 게이츠 대변인은 "우리의 건강은 환경, 생활 방식, 필요한 서비스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건강은 호주인들이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유지하고, 학습과 일을 지속하며, 길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성일 PD: 호주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춘 나라지만, 의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만성질환과 정신건강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과제는 더 많은 돈을 치료에 쓰는 것이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의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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