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만다린으로 불리는 귤은 임피리얼과 아푸러, 허니 머콧 등 품종마다 단맛과 신맛, 과즙, 씨의 유무와 껍질의 특성이 달라 취향과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Key Points
- 껍질 잘 벗겨지고 새콤달콤한 간식용 귤 ‘임피리얼’
- 과즙과 단맛 풍부한 ‘아푸러’, 진한 달콤함의 ‘허니 머콧’
- 한국 제주 귤과 가까운 ‘사쓰마’…무게와 탄력 확인해 선택해야
나혜인 PD: 호주 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호주 생활 노하우’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홍태경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호주 생활 노하우 첫 시간에 많은 분들이 궁금했던 사과 품종에 대해서 얘기 나눴었죠. 오늘도 아주 친숙한 과일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바로 귤인데요. 호주 마트에 가면 귤 종류가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어떤 날은 ‘임페리얼(Imperial)’이라고 쓰여 있고요. 또 어떤 날은 ‘아푸러(Afourer)’, ‘허니 머콧(Honey Murcott)’처럼 익숙치 않은 이름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다 비슷한 귤 같은데 가격도 다르고, 먹어보면 맛도 꽤 다릅니다.
나혜인 PD: 저는 사실 이름을 자세히 보기보다는 색이 진하고 예쁜 걸 고르는 편인데요. 그런데 잘못 고르면 껍질이 잘 안 벗겨지기도 하고, 씨가 너무 많아서 먹기 불편할 때도 있죠.
홍태경 PD: 맞습니다. 품종마다 단맛과 신맛, 과즙의 양, 씨의 유무, 껍질이 벗겨지는 정도가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호주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귤 품종과 취향에 맞게 고르는 방법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혜인 PD: 먼저 호주에서는 귤을 대부분 ‘만다린(Mandarin)’이라고 부르잖아요. 한국에서 말하는 귤과 다른 과일인 건가요?
홍태경 PD: 크게 보면 우리가 한국에서 귤이라고 부르는 과일도 만다린 계열에 들어갑니다. 호주에서는 만다린을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처럼 사용하고, 그 아래 Imperial, Afourer, Murcott 같은 여러 품종이 있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니까 사과 안에도 후지, 핑크레이디, 그래니스미스 같은 여러 품종이 있는 것과 비슷하군요. 영어권에서는 Clementine이나 Tangerine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는데요. 이건 만다린과 다른가요?
홍태경 PD: 만다린이라는 큰 범주 안에 클레멘타인처럼 특정 품종이나 계통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 탠저린은 미국 등지에서 붉은빛이 돌고 향이 진한 만다린류를 부를 때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고요. 호주 마트에서는 대체로 Mandarin이라는 이름이 가장 흔하게 사용됩니다.
나혜인 PD: 그렇다면 호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만다리의 대표 품종부터 소개해주시죠.
홍태경 PD: 가장 흔하게 보실 수 있는 품종은 ‘Imperial’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친숙하고 인기 있는 만다린 품종 가운데 하나로 보통 가을에 나오기 시작해 초겨울까지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마트에서 초록색 잎이 붙어 있는 작은 귤로도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홍태경 PD: 맞습니다.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껍질이 얇고 손으로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맛은 단맛과 신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고 향도 산뜻합니다. 과육이 부드럽고 씨가 비교적 적어서 아이들 도시락이나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나혜인 PD: 껍질 벗기기 쉽고, 너무 달기만 하지 않고 새콤달콤한 귤을 좋아한다면 임페리얼이군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다만 임페리얼은 껍질과 과육 사이가 조금 들떠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겉으로 봤을 때 껍질이 완벽하게 팽팽하지 않더라도 꼭 오래되거나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혜인 PD: 임페리얼이 지나갈 무렵에는 또 다른 품종이 나오죠?
홍태경 PD: 겨울 중반에는 ‘힉슨(Hickson)’과 ‘데이지(Daisy)’같은 품종을 볼 수 있습니다. 임페리얼만큼 모든 마트에서 흔한 것은 아니지만 과일가게나 시장에서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힉슨은 어떤 맛인가요?
홍태경 PD: 과즙이 많고 단맛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임페리얼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크고 껍질도 다소 단단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강한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 편하게 먹기 좋습니다.
나혜인 PD: 데이지는 이름부터 예쁜데요.
홍태경 PD: 데이지는 껍질이 붉은 주황색에 가깝고 향과 맛이 비교적 진합니다. 달콤하면서도 귤 특유의 풍미가 강한 편이어서, 밋밋한 맛보다는 향이 분명한 귤을 원하는 분들에게 잘 맞습니다.
나혜인 PD: 그리고 겨울이 깊어지면 마트에서 아푸러(Afourer)라는 이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홍태경 PD: 네, 아푸러는 껍질 색이 진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당도가 높은 품종입니다. 임페리얼보다 크고 과육이 탱탱해서 씹는 맛도 좋습니다.
나혜인 PD: 그러면 달콤한 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아푸러가 잘 맞겠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다만 아푸러는 ‘seedless’, 즉 씨가 없는 귤로 판매될 때도 있지만 실제로 먹어보면 씨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혜인 PD: 씨 없는 귤이라고 쓰여 있는데 씨가 나오면 조금 억울할 것 같은데요. 왜 그런 건가요?
홍태경 PD: 주변에 다른 감귤류 나무가 있고 벌을 통해 교차수분이 이뤄지면 원래 씨가 적은 품종에도 씨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seedless’라는 표시는 씨가 절대 하나도 없다는 의미라기보다, 일반적으로 씨가 매우 적은 품종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특히 어린아이에게 줄 귤이라면 그래도 한 번 확인하고 주는 것이 좋겠네요. 또 마트에서 많이 보이는 것이 허니 머콧(Honey Murcott)입니다. 이름에 ‘허니’가 들어가니까 아주 달 것 같은데요.
홍태경 PD: 예상하신 대로 단맛이 아주 진합니다. 보통 늦겨울부터 봄까지 볼 수 있는 늦은 시기의 대표 품종인데요. 향과 과즙이 풍부하고 맛이 진해서 단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찾습니다.
나혜인 PD: 그런데 껍질은 임페리얼보다 잘 안 벗겨지지 않나요?
홍태경 PD: 네. 껍질이 과육에 조금 더 단단하게 밀착되어 있는 느낌이어서 손가락에 힘을 좀 주셔야 합니다. 씨도 나올 수 있고요. 껍질 벗기기 편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 임피리얼이 낫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진하고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허니 머콧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임페리얼이 가볍고 산뜻한 간식이라면, 허니 머콧은 진하고 달콤한 디저트 같은 느낌이겠네요. 그렇다면 한국에서 겨울에 먹던 제주 귤과 가장 비슷한 품종은 무엇일까요? 한인 청취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홍태경 PD: 한국에서 흔히 먹는 감귤은 대체로 온주밀감 계열인데요. 영어로는 사츠마(Satsuma)만다린이라고 부릅니다. 껍질이 부드럽고 쉽게 벗겨지며, 씨가 거의 없고 신맛도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죠.
나혜인 PD: 그러면 호주 마트에서 사츠마라고 쓰인 귤을 찾으면 한국 귤과 가장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을텐데 쉽게 눈에 띄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홍태경 PD: 호주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임페리얼이나 아푸러, 허니 머콧보다 사츠마가 덜 흔할 수 있습니다. 사츠마가 없다면 껍질이 잘 벗겨지고 새콤달콤한 임페리얼이 한국 귤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무난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한국 귤과 똑같지는 않지만, 익숙한 느낌을 원한다면 사츠마를 먼저 찾고, 없으면 임페리얼을 선택하면 되겠네요.
홍태경 PD: 그렇습니다. 한국 귤도 산지와 수확 시기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호주 만다린도 생산지역과 날씨, 익은 정도에 따라 맛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참고하셔야 합니다.
이 밖에도 클레멘타인(Clementine) 품종도 초겨울 경에 만나실 수 있는데요 클레멘타인은 크기가 작고 달콤하면서 대체로 씨가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나혜인 PD: 그럼 이제 좋은 귤을 고르는 방법도 알아보죠. 껍질 색이 진할수록 더 달다고 생각해도 될까요?
홍태경 PD: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껍질 색은 품종과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색만으로 당도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손에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이 과즙이 많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적당히 단단하면서 살짝 탄력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물렁하거나 특정 부분이 푹 들어가고, 껍질에 젖은 반점이나 곰팡이가 보인다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껍질에 작은 흠집이나 얼룩이 있는 것은 어떤가요?
홍태경 PD: 표면에 가볍게 긁힌 자국이나 색이 고르지 않은 정도는 과육의 맛과 큰 관계가 없습니다. 겉모양이 조금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껍질이 터졌거나 물러진 부분이 있다면 상하기 쉬우니 꼭 확인해야 합니다.
나혜인 PD: 꼭지가 붙어 있고 잎이 푸르면 더 신선한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맞나요?
홍태경 PD: 어느 정도 참고는 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유통 과정에서 잎이 마르거나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잎이 붙어 있어도 과일의 과육 상태는 다를 수 있습니다. 결국 앞서 말씀드린 무게와 탄력, 상처나 곰팡이 여부를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귤 한 봉지를 샀는데 며칠 만에 하나가 무르면서 옆에 있는 귤까지 상하는 경우도 종종 있잖아요.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지도 알려주시죠.
홍태경 PD: 구입하고 며칠 안에 먹는다면 햇빛이 들지 않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둘 수 있습니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냉장고의 채소·과일 칸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사 오자마자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방법이 더 좋은 건가요?
홍태경 PD: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씻는 편이 좋습니다. 씻어서 보관해야 한다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비닐봉지를 꽉 묶어두기보다 공기가 조금 통하도록 보관하고요.
무르거나 곰팡이가 생긴 귤을 발견하면 즉시 분리하고, 닿아 있던 다른 귤도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여러 개를 겹겹이 쌓아두기보다는 가능한 한 눌리지 않도록 펼쳐두면 좋습니다.
나혜인 PD: 오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마트에서 귤을 살 때 앞으로는 맛 구별이 확실하게 될 것 같은데요, 전에는 색과 가격을 주로 봤는데 이제는 이름부터 확인해야겠어요.
홍태경 PD: 가능하면 품종이 다른 귤을 한두 개씩 사서 직접 비교해보시면 취향에 맞는 귤을 고르기 더 쉬울 겁니다.
나혜인 PD: 오늘의 결론은 ‘호주 마트의 귤, 다 같은 귤이 아니다’라는 거네요. 간편하게 먹으려면 임페리얼, 과즙과 단맛을 원하면 아푸러, 진한 달콤함을 원하면 허니 머콧.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귤 고르기가 훨씬 쉬워질 것 같습니다 .
지금까지 호주 마트에서 만날 수 있는 만다린 품종과 맛있는 귤 고르는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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