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책갈피: 부당함에 맞선 '을(乙)'들의 유쾌한 반격...손원평 ‘서른의 반격’

 Counterattacks at Thirty by Won-pyung Sohn

Counterattacks at Thirty by Won-Pyung Sohn

전 세계를 울린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갓 서른을 맞은 청춘들에게 선사하는 통쾌한 이야기, 부당함에 맞선 '을(乙)들의 작지만 유쾌한 반격'.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도 웃으며 세상을 뒤흔드는 이야기입니다.


SBS 오디오 책갈피. 한국어와 영어로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서른의 반격>은 <아몬드>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손원평 작가의 작품으로, 2017년 국내 출간 이후 서른을 맞이한 세대의 현실과 내면의 고민을 담아 많은 독자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2025년 3월 영국에서 <Counterattacks at Thirty>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고, 앞서 2022년 일본 서점 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나이와 세대를 넘어, 삶의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 스스로를 선택하고 세상과 맞서는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디오 책갈피,
책 속 한 문장, 삶의 한 페이지.
여러분의 마음 한켠에 작은 책갈피 하나 꽂아드려요.
안녕하세요, SBS 오디오 책갈피 유화정입니다.

오디오 책갈피 오늘은
전 세계를 울린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가 갓 서른을 맞은 청춘들에게 선사하는 통쾌한 이야기, 『서른의 반격』을 만나봅니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에 태어난, 서른 살 비정규직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1988년에 태어나, 서른이 된 해 2017년.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누군가는 여전히 계약직으로 출근합니다.
누구나 열심히 살고 있지만 왠지 나만 제자리에 머문 것 같은느낌.
이 책은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김지혜.
대기업 산하 아카데미의 비정규직 인턴입니다.
하루 종일 복사하고, 의자 깔고, 커피 내리는 게 일상이죠.

그녀의 유일한 꿈은 "언젠가 정규직이 되는 것."
하지만 그 꿈조차 회사의 기분에 따라 흔들립니다.
직장에서 이름보다 대체 가능한 사람으로 불리는 현실.
그 속에서 지혜는 자신을 지탱할 의미를 잃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묘한 기운을 가진 동갑내기 인턴 규옥이 나타납니다.
그는 열정페이로 일한 뒤 돈도 못 받은, 말 그대로 이 시대의 또 다른 피해자이죠.
하지만 규옥은 달랐습니다.
'억울하면 그냥 참지 말자'는 사람. 말보다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었죠.

"억울한 일을 겪었다면, 뒷얘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죠.
내가 세상을 통째로 바꾸진 못해도, 작은 부당함 하나쯤은 바로잡을 수 있으니까요."

그 말이 지혜의 마음을 흔듭니다.
‘참는 게 미덕’이라 배워온 삶 속에서,
지혜는 규옥을 통해 ‘작은 반격의 가능성’을 봅니다.
그리고 뜻밖의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는데요.

우쿨렐레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
창작자로서 권리를 빼앗긴 백수 작가 무인,
사기 피해로 자신감을 잃은 인터넷 방송인 남은,
서른 즈음의 네 사람은 결심합니다.

"재미있게, 놀이처럼 세상을 흔들어보자."

그들의 방식은 거창하거나 비장하지 않았습니다.
소리 높이지 않고, 피켓도 없었죠. 대신, 유쾌함을 무기로 삼았습니다.

"임금을 체불한 대형마트에서 우리는 '지불하라'라고 쓴 마스크를 쓰고 춤을 췄다.
단 하루뿐이었지만, 사람들은 우리를 기억했다."

SNS를 타고 번진 이들의 반격은 유쾌했고, 통쾌했습니다.
거창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작은 균열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 틈으로,
세상의 공기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지혜는 그 과정을 통해 깨닫습니다.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내가 바뀔 수는 있다고..
그녀의 반격은 누군가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되찾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서른의 반격>은 한 세대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소설이 아닙니다.
무기력한 일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작은 불씨를 붙잡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죠.

"세상은 경직돼 있고 모두가 무기력증에 빠져 있죠.
난 반항을 해보고 싶어요. 재미있게, 놀이처럼 말이죠."

그들의 반격은 비장하지 않아 더 진실하고, 그래서 더 웃픕니다.

손원평 작가는 묻습니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으냐고, 지금의 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새길 것이냐"고.
"반격이 먹히지 않아도 마음속에 심지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그렇게 티 나지 않게, 그러나 단단하게,
'을(乙)'들의 작고 유쾌한 반격은 시작됩니다.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나 자신만큼은 바뀔 수 있다'
그 믿음을 건네는 책, 그리고 용기를 주는 책. 손원평 작가의 <서른의 반격>이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 한 켠, 작은 책갈피 하나 남겨드렸길 바라며 지금까지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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