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Snowpiercer
-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 살아남은 자들의 선택과 갈등을 통해 사회와 인간성을 조명
- 극한 상황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생존에 대한 본능과 체제 전복의 긴장
- 설국열차 안 극심한 계급 격차와 부조리를 드러내는 감독의 날카로운 사회비판 시선
유화정 PD: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 시네챗. 오늘도 독일과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 리포터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오늘은 또 어떤 영화일까 기대됩니다.
유화정 PD: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영화일 겁니다. 송강호,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도 이슈가 되었었고요. 특히 감독의 사회비판적 시선과 블랙코미디 요소가 강렬했던 영화로 기억합니다. 줄거리부터 들어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지구 온난화 방지책으로 진행했던 CW-7 작전의 과잉으로 지구는 오히려 빙하기가 닥쳐 문명이 붕괴되고 맙니다. 노아의 방주처럼 생존자들을 태운 설국의 열차만이 지구를 계속해서 돌고 있는데요,
유화정 PD: 17년째 돌고 있죠?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사건이 발생했던 게 2014년이고, 그래서 영화가 진행되는 현재 시점은 2031년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17년 후로 나오죠. 열차는 분명한 계급 제도를 기반으로 엔진과 최종 책임자 윌포드가 타고 있는 첫 번째 칸을 시작으로 해서 가진 것 없이 기차에 무임승차했던 사람들이 탑승해 있는 꼬리칸까지 나뉘어져 있습니다. 꼬리칸은 말 그대로 빈민굴과도 같이 아주 춥고 배고픈 열악한 환경인데요. 젊은 지도자 격인 커티스는 사람들과 함께 꼬리칸의 부당함을 타파하고 기차를 장악할 반란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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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그렇게 생존의 문제와 간수들의 위협만으로도 극한의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앞 칸으로의 전진은 유일한 길이자 불가피한 선택이었습ㄴ다. 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닌 체제를 전복하려는 저항의 의미이기도 했죠. 폭동을 일으키고 강인한 간수들을 제압하고 열차 칸을 넘어가겠다는 시도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이른바 사투죠.
Snowpiercer, directed by Bong Joon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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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수많은 희생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칸에 도달해야만 하는 커티스, 열차에서 나가는 문을 열고자 했던 남궁민수, 비정상적인 열차 철학에 빠져 엔진을 영원히 가동하려는 윌포드까지… 인간이 생존의 위기 앞에서 어떻게 다른 신념과 선택을 하게 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지점들이 상당히 인상깊게 남아 있는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인간이 자연에 저지른 일, 과학의 한계, 그리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 등 굉장히 철학적이고 극단적인 여러 방향을 주요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인 것 같고요. 또 영화는 굉장히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apocalypse 종말 이후의 세계)를 다루는 영화로 보이지만, 그 설정 아래 현재의 사회적 계층 구조와 인간의 오만함, 사회적 부조리, 인류의 문명화 단계 등을 ‘설국을 달리는 열차’안에 아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 오히려 동시대적 공감과 불편함, 또 반대로 통쾌함 모두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유화정 PD: 눈 덮인 세상을 질주하는 열차, 그 안에 압축된 인간 사회의 민낯. 사회의 축소판처럼 느껴지는 열차 속 구조와 그 속의 인물들을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작품 같습니다.

Snowpiercer_St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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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우리는 지금어떤 칸에 있을까요…? 이런 질문 던져봅니다. 단지 과거의 히트작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담은 영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Snowpiercer>. 오늘 씨네챗에서 소환해봤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 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로운 영화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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