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한국 전통악기와 서양 클래식, 아리랑과 왈칭 마틸다가 한 무대에서 어우러진 특별공연 ‘공명의 바다’가 시드니에서 열렸습니다.
Key Points
- 한·호 수교 65주년 기념 특별공연 ‘공명의 바다’ 개최
- 해금·가야금과 서양 현악기가 빚어낸 동서양 음악의 조화
- 아리랑과 왈칭 마틸다로 이어진 한국과 호주의 문화적 공감
한국과 호주 수교 65주년을 기념해 두 나라의 음악과 정서를 한 무대에서 잇는 특별공연 ‘공명의 바다(Resonance of the Sea)’가 지난주 시드니 채스우드의 더 콘코스 콘서트홀에서 열렸습니다.
호한문화예술재단과 창작 앙상블 라메르 에 릴(La Mer et L’Île)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연에는 한국계 관객뿐 아니라 현지 호주인과 각국 외교 관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무대에서는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피아노 등 서양악기와 해금, 대금, 가야금 등 한국 전통악기가 어우러졌습니다. 하이든의 현악사중주와 비발디의 ‘겨울’을 비롯해 한국의 ‘뱃노래’, 울릉도 주민들의 노동요를 바탕으로 한 최명훈 작곡가의 ‘술비소리’, 동해의 파도와 빛을 표현한 최지운 작곡가의 ‘파랑’ 등이 연주됐습니다.
한국 궁중음악 ‘보허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과 여러 형태로 편곡된 ‘아리랑’, 호주의 대표적인 민요 ‘왈칭 마틸다’도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라메르 에 릴은 프랑스어로 ‘바다와 섬’을 뜻하는 이름으로, 그동안 동해와 자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음악과 미술로 표현해왔습니다.

최연우 예술감독은 공연 제목인 ‘공명의 바다’에 대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과 호주가 음악의 울림을 통해 서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 감독은 또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아리랑’과 호주의 광활한 대지를 떠올리게 하는 ‘왈칭 마틸다’를 함께 배치해 두 나라의 우정이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해금을 연주한 고수영 음악감독은 한국과 서양 음악의 어법이 달라 이를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하면서 연주자들의 악기에 대한 상호 이해도 깊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관객들도 서로 다른 악기들이 만들어낸 조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관람객 심은혜 씨는 “서양악기의 다채로운 소리와 해금의 우아하고 절제된 음색이 겹쳐져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호주에서 성장한 한국 문화를 확인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뿌듯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전통악기를 처음 접했다는 현지 관객 헤일리와 다니엘 씨는 서로 다른 음색과 음악 전통이 어우러지는 과정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다며, 음악인으로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음악은 모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때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연에 참석한 스콧 팔로우 뉴사우스웨일스주 상원의원도 한국의 관악기와 현악기가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이번 공연이 한국과 호주를 넘어 동서양의 문화를 하나로 모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호한문화예술재단 고동식 이사장은 음악을 통해 한국 문화를 호주의 다양한 문화권에 알리고,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바다를 주제로 한 창작음악을 통해 동해와 독도의 의미도 자연스럽게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의 ‘아리랑’과 호주의 ‘왈칭 마틸다’가 한자리에서 울려 퍼진 이번 공연은 서로의 차이를 없애기보다 있는 그대로 듣고 이해하는 것이 문화교류의 출발점임을 보여준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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