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2020년 3월 이후 호주 주택 가격 47.3%
- 같은 기간 가구 연 소득 중간값 15% 증가
- “주택 공급이 뒤처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고, 저금리 기조로 대출 능력 높아져”
호주 집값이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상승했다는 뉴스, 아마 자주 듣고 계실 겁니다.
주택 공급은 제한적인데 수요는 계속해서 늘다 보니 지난 5년 동안 호주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급등했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호주 주택 가격은 무려 47.3%나 상승했습니다. 주택 중간 가격으로 따지면 약 28만 달러가 높아진 겁니다.
11월 코탈리티 주택 경제성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 있는 모든 주택의 중간 가격은 86만 529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코탈리티의 리서치 책임자인 엘리자 오웬 씨는 이를 “눈에 띄는 증가세”라고 평가합니다.
오웬 씨는 “주택 공급이 뒤처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고 있고, 저금리 기조로 대출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주택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약 5년 새 주택 가격이 47.3%나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가구 연 소득 중간값은 15%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현재 호주 가정의 연 소득 중간치는 10만 4390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탈리티가 발표하는 경제 지표 4개 중 ‘가격 대비 소득 비율’, ‘보증금을 모으는 기간’, ‘임대에 필요한 소득 비중’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입니다.
오웬 씨는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여러모로 상당히 실망스러운 지표들”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년간 호주 주택 가격이 급등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의 경기 부양책, 저금리 기조, 첫주택 구매자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제도, 국경 재개방 후 이민자 수의 증가 등 여러 수요 증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설 부문의 부실 요인에 자재비 상승까지 겹쳤습니다.
코탈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새로운 100만 가구가 형성되었지만 새로 완공된 주택은 88만 가구에 그쳤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주택 소유주와 투자자들은 막대한 자본 이득을 주택 시장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생애 첫 주택 구매자나 부모의 도움 없이 집을 사야 하는 사람들은 부동산 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오웬 씨는 “부동산 가격과 소득 사이에 격차가 발생한다”라며 “부동산 시장에 있어서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 동부 교외 지역에 사는 평균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중간 가격대의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서 20%의 보증금을 모으는 데는 35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증금 마련이라는 장애물을 어떻게든 해결했다고 하더라도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것은 또 다른 숙제입니다.
한편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이 인상된 멜번의 경우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주택 가격 상승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드니의 경우 주택 중간 가격이 가구 연 소득의 10배에 달하지만, 멜번의 경우에는 주택 중간 가격이 가구 연 소득의 7.1배를 기록 중입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팟캐스트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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