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부모와 함께 살아도 되는 나이는?… 호주인이 생각하는 '자녀 독립 연령'은

Two people inspecting a bedroom.
호주인들은 평균적으로 31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ource: Getty / Brent Lewin/Bloomberg

호주인들은 평균적으로 31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임대료와 집값, 생활비 부담으로 부모와 함께 더 오래 사는 젊은 층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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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exandra Kost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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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들은 평균적으로 31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솟는 임대료와 집값, 생활비 부담으로 부모와 함께 더 오래 사는 젊은 층이 늘고 있습니다.


Key Points

  • 호주인들이 생각하는 부모 집 독립 적정 연령은 평균 31세
  • 높은 임대료와 낮은 공실률, 생활비 부담으로 부모와 함께 더 오래 사는 청년 증가

자녀들이 부모를 떠나 독립해야 하는 나이, 몇 살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호주에서도 생활비와 집값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 호주인이 늘고 있는데요, 호주인들은 31세가 되면 부모 집을 떠나 독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교사이트 파인더(Finder)가 호주인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31세가 '부모와 함께 살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라고 답했습니다.

세대별로는 Z세대와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엄격한 견해를 보였습니다. 두 세대 모두 30세가 되면 부모와 함께 살기에는 너무 많은 나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는 조금 더 관대한 입장이었습니다. 이들은 32세를 독립의 적정 시기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파인더(Finder)의 개인재정 전문가 사라 메긴슨(Sarah Megginson) 씨는 이러한 인식이 현재 많은 호주인이 처한 경제적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메긴슨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세입자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파인더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호주 세입자의 47%가 임대료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많은 지역에서 세입자들은 주당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으며,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식료품을 사거나 생활하는 데 사용할 돈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면 '주거비 부담(Rental Stress)' 상태로 분류되는데요, 메긴슨 씨는 "지금의 많은 호주인들에게는 소득의 30%만 임대료로 쓰는 상황조차 오히려 반가운 수준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주와 한국 모두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들은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젊은 층이 부모와 함께 더 오래 사는 현상은 새로운 일은 아니자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맥크린들(McCrindle)이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에는 19세 청년의 60%가 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2021년에는 그 비율이 70%까지 증가했습니다.

보고서는 높은 학자금 대출과 치열한 주택시장 때문에 독립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한때 독립했다가도 내 집 마련을 위한 계약금(주택 보증금)을 더 빨리 모으기 위해 다시 부모 집으로 돌아오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호주인의 57%는 부모와 자녀, 손주 등 3세대 이상이 함께 사는 '다세대 가구(Multi-generational home)'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함께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다세대 가구에서 살고 있는 호주인은 12%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영어 외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가구, 즉 이민자 가구일수록 다세대 가구 형태로 생활하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부모 집을 떠나기 어려운 현실은 갈수록 악화되는 임대시장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 그룹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 주간 중위 임대료는 올해 6월 기준 67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3.08%,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오른 수준입니다.

전문가들은 높은 임대료와 낮은 공실률이 이어지면서 독립을 미루거나 부모와 함께 더 오래 거주하는 젊은 층이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도시별로는 시드니가 여전히 호주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도시로 나타났습니다.

시드니의 주간 중위 임대료는 800달러로, 1년 전보다 6.67% 상승했습니다.

이어 브리즈번은 695달러(6.92% 상승), ACT는 650달러(4.84% 상승), 애들레이드는 625달러(4.17% 상승), 멜번은 600달러(5.26% 상승)가 상승했습니다.

부동산 정보업체 REA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레드먼(Luc Redman)은 지금과 같은 임대시장 상황이 젊은 층의 독립을 늦추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레드먼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들어 임대시장 과열이 다소 완화되기는 했지만, 전국적으로 여전히 임대시장은 매우 빠듯한 상황"이라며 “계속되는 임대료 상승이 많은 사람들에게 임대시장 진입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으며, 가능한 경우 부모와 함께 사는 등 다른 선택지를 찾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가 지난 7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호주 가구는 현재 소득의 약 3분의 1을 임대료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년 전 약 27%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여기에 OECD가 지난 7월 발표한 자료에서는 호주의 실질임금이 2021년 3월 이후 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주요 선진국 가운데서도 감소 폭이 큰 수준으로, 임대료 상승이 가계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호주생산성위원회(Productivity Commission)에 따르면, 1990년대 출생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아지지 못한 최초의 세대로 기록됐습니다.

파인더(Finder)의 사라 메긴슨 씨는 이런 현실을 고려하면 부모와 더 오래 함께 사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재정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긴슨 씨는 "31세까지 부모와 함께 산다고 하면 일부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오히려 새로운 현실이 되고 있다"라며 “부모와 함께 더 오래 생활하는 것은 주택 구입을 위한 계약금을 더 빨리 모으고, 급등하는 임대료 부담을 피할 수 있는 현명한 재정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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