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연말엔 더 위험한 식중독… 크리스마스 음식 안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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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엔 더 위험한 식중독… 크리스마스 음식 안전 가이드 Source: Getty / Richard Baker

연말연시는 그 어느 때보다 식중독의 위험이 높습니다. 생 닭은 절대 요리 전에 씻어서는 안되고 크리스마스 햄은 깨끗한 천이나 햄백에 싸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치즈 플래터, 딥, 샐러드 같은 대표적인 파티 음식은 적은 양만 내어 놓고, 한 시간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Key Points
  • 호주에서는 매년 467만 명이 식중독을 겪으며, 크리스마스·새해 기간에 급증
  • 닭을 씻는 행동·잘못된 냉장 보관·실온 방치 등 흔한 실수가 식중독 위험을 크게 높임
  • 온도 관리, 음식 보관 방법, 손 씻기 등 기본 원칙만 지켜도 연말 식중독 예방 가능
크리스마스가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연시가 되면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시간이 많아지죠.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건 힐링 그 자체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호주에서는 매년 467만 명이 식중독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크리스마스와 새해 기간에 식중독 사례가 크게 증가합니다. 더운 여름 날씨, 여러 사람이 함께 먹는 공동식사, 그리고 파티로 인해 음식이 실온에 오래 놓이는 상황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내죠.

식중독은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자주 가는 가벼운 질환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임산부, 노약자의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합니다.

오늘 익스플레이너에서는 연말연시 식중독을 피하고, 안전하게 연말 식탁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생닭을 요리 전에 씻는 행동입니다. 호주 식품안전정보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성인 2명 중 1명이 닭을 씻는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닭 포장을 벗기다 보면 씻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충분히 이해되지만, 호주 식품안전정보위원회 리디아 버치먼 CEO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버치먼 CEO는 “모든 가금류는 가공 과정에서 이미 세척되기 때문에 집에서 다시 씻을 필요가 없다”며 “닭을 씻게 되면 물이 주방 곳곳으로 튀어 세균이 퍼지게 되는데, 특히 살모넬라균은 매우 심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닭뿐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음식인 크리스마스 햄도 올바른 보관이 중요합니다. 겨울에 즐기는 유럽식 음식이기 때문에 여름인 호주에서는 조금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햄은 깨끗한 천이나 햄백에 싸서 냉장 보관해야 하며, 천은 물 1리터에 식초 2스푼을 섞은 용액에 적셔 사용합니다. 이 천은 3일마다 교체해야 합니다. 햄은 따뜻하게도, 차갑게도 먹을 수 있지만 오래 두고 먹는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포장 햄의 경우 유통기한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온도 관리입니다. 모든 고기와 소시지는 내부 온도가 75도까지 익어야 하고, 냉장고 온도는 항상 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합니다. 연말에는 냉장고가 음식으로 가득 차기 때문에 보관 위치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샐러드는 위쪽, 치즈와 딥은 가운데, 생고기와 가금류는 아래 칸에 두어야 교차오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 공간이 부족하다면, 반드시 차갑게 보관할 필요가 없는 맥주나 와인은 꺼내 얼음에 담가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주스나 우유 같은 유제품은 냉장 보관이 필수입니다.

여름 더위에서 특히 위험한 음식이 치즈 플래터, 딥, 샐러드 같은 대표적인 파티 음식입니다. 이 음식들은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므로 한 번에 작은 양만 내놓고, 한 시간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일회용 장갑을 오래 끼고 요리하는데, 이는 오히려 위험합니다. 버치먼 CEO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장갑을 너무 오래 착용한다”며 “차라리 손을 자주 씻는 것이 훨씬 낫다”고 조언합니다. 음식 준비 전, 그리고 생고기나 가금류를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연말 파티 준비를 하시는 분들께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필요한 만큼만 장을 보시라는 겁니다. 남은 음식이 많을수록 식중독 위험도 커집니다. 남은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식힌 뒤 바로 냉장 또는 냉동해야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좋은 사람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드는 연말연시. 즐거운 기억만 남기기 위해서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작은 실천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청취자 여러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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