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여성 ‘리 호’ 씨는 남성들이 모는 트럭들 사이에서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리 호 씨는 새벽 4시 전에는 항상 잠에서 깨어납니다. 아니 그보다 훨씬 이전인 새벽 3시가 되면 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사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남성들로 가득한 회사를 묵묵히 이끌고 있는 리호 씨는 “본인은 여성”이지만, 모든 일을 훌륭하게 처리해 낸다고 자랑합니다.
친구 중 한 명에게서 이 사업체를 매입하고 회계 업무와 영업 매니저 역할까지 혼자서 도맡아 열심히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Capital City Waste was on the brink of receivership when Le Ho purchased it for $20,000. Source: Supplied
손익 분기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그녀는 하루에 16시간에서 18시간을 일해야 했는데요.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처음 4~5시간은 트럭에서 새벽 일을 시작해야 했고요. 이후 고객들과 미팅 약속을 위해 달려가야 했습니다.
이런 그녀의 수고가 드디어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업 첫해를 본전치기로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해를 거듭할수록, 캐피털 시티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내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쓰레기 관리 회사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큰 회사 중 하나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이제 그녀는 ‘캐피털 시티”를 팔고, 새로운 벤쳐에 뛰어들었습니다.

Le Ho launched SS Group in 2016. Source: Supplied
Sustainable Solutions Group, 이 회사는 이전과 같이 쓰레기만 관리하는 회사가 아닌 설비를 관리하는 회사인데요. 고객사의 청소는 물론이고 빌딩 관리, 쓰레기 처리, 우편물 관리, 에어컨 관리 등 종합적인 설비 관리를 해주는 회사입니다.
새로운 벤처 사업에 뛰어든 그녀는 사업 첫해 5백만 달러에서 7백만 달러의 매출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난민이라는 어려운 현실을 이겨낸 이 베트남 계 호주 여성은 사업에서 얻은 것들을 다시 호주에 되돌려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호주인은 물론이고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비영어권 출신의 이민자들을 고용함으로써 호주에 받은 것들을 되돌려 줄 수 있다고 그녀는 믿고 있습니다.
그녀의 가족이 베트남을 떠날 때 그녀는 겨우 생후 18일의 갓난아기였습니다. 가족들이 작은 배를 타고 베트남을 떠나 호주에 도착하기까지의 모든 여정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호주에 도착하기 전 리호 씨의 가족은 태국 난민촌에서 1년여 생활을 했고요. 이후 1981년 남부 호주에 도착해 이곳 호주에서 정착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호 씨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이 학교는 아시안계 학생을 처음 맞이하게 됐는데요. 리호 씨는 학교생활 동안 아시안계로 겪었던 외로움과 어려움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Le Ho and her family on Aussie shores. Source: Le Ho
하지만 리호 씨가 겪었던 이 모든 여정은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일에 대한 열정도 바로 이런 어려움을 이겨낸 힘에서 시작됐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이곳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시작하다 보니, 이후에는 어떠한 어려움을 만나도 아무것도 없던 그 당시보다는 더 풍족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상단의 다시 듣기(PODCAST)를 통해 방송 내용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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