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Points
- 한국의 3인조 인디밴드 ‘wave to earth’, 11월 말 시드니와 12월 초 멜번에서 공연
- ‘wave to earth’, 2023년 미국 북미 투어를 매진시키고 글로벌 인디밴드로 성장
- ‘K-Culture in Canberra’, ANU 호주 국립 대학교에서 9월 19일-28일 개최
나혜인 PD: 매주 호주와 한국을 잇는 문화, 예술, 공연, 엔터테인먼트 소식을 살펴보는 K-ART 시간입니다. 한국의 공연 기획자이자 콘텐츠 프로듀서인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연결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 안녕하세요? 이재화 리포터입니다.
나혜인 PD: 이번 주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이재화 리포터: 오늘 첫 번째 소식은 아주 오랜만에 K-인디 밴드의 콘서트 소식입니다.
나혜인 PD: 지난 4월에 2025 Korea Spotlight 시드니 라이브를 통해 ‘와와와’, ‘세이수미’, ‘시온’, ‘씨피카’ 등 여러 K-인디 아티스트를 저희 SBS 한국어 프로그램 통해서도 소개했는데요. 또 다른 인디밴드의 등장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네, ‘wave to earth’가 주인공입니다. 2019년 결성되었고, 김다니엘(보컬, 기타), 차순종(베이스), 신동규(드럼) 등 3명의 멤버로 구성되었습니다. 셋은 모두 김다니엘을 중심으로 중고등학교 동창이고, 팀명은 ‘언젠가 우리가 새로운 흐름이 되어 보자’라는 의미입니다. 멤버인 김다니엘이 언젠가 큰 파도를 보게 되었는데, 그 장면이 계속 뇌리에 남아 짓게 된 이름이라고 하네요. 멤버와 팬들은 이를 줄여 ‘웨어스’라고 부릅니다. 2021년에 ‘Colde’가 설립한 레이블 WAVY에 합류했습니다.
나혜인 PD: ‘Colde’는 지난해 호주를 찾은 인디 뮤지션이죠. 기억이 납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Colde’가 소속사 사장님인 셈이고요. ‘wave to earth’는 Lo-fi, 재즈, 인디 팝을 기반으로 한 몽환적이고 따뜻한 사운드가 특징입니다. 2024년 제 2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모던록 음반 후보에 정규 1집인 ’0.1 flaws and all’와 올해의 음악인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2024년 두 번째 정규앨범 ‘Play with Earth! 0.03’을 발매하며 자신들의 음악적 영역을 더욱 확장했고, 이 앨범은 소프트 록, 인디 록, 드림 팝을 아우르는 스타일로, 감성적이면서도 유희적인 음색을 담고 있습니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고, 서울가요대상2025에서 밴드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 이래 꾸준히 평론가 및 대중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밴드, ‘wave to earth’입니다.
나혜인 PD: 또보드, 또 빌보드입니다! K-인디신에도 역시 숨겨진 보석이 많군요.
이재화 리포터: 2024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악인 후보 선정사를 잠시 소개해 드리면 ‘합이 좋은 밴드가 그렇듯, 각자 위치에서 원하는 사운드를 충돌 없이 곡으로 지었고 이 트랙들은 소속사 Wavy의 음반 기획으로 성숙함을 얻으며 하나의 앨범으로 완성되었다. 그 결과, 2023년 wave to earth는 스포티파이에서 수백만 명의 리스너를 갖게 됐고 해외 투어는 매진시켰다. 한 해의 성장 서사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올해의 음악인 후보다.’라고 밝히고 있는데, 해외 중심의 팬 베이스를 의도적으로 목표로 삼아 음악을 제작해온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해외 팬들에게 특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미국 북미 투어를 매진 행렬로 성황리에 마치며 해외 팬덤을 공공히 하며 ‘글로벌 인디밴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나혜인 PD: 해외 투어 매진 행렬이라… ‘Yves(이브)’의 경우도 그랬지만, 역시 스포티파이의 위력은 대단하군요.
이재화 리포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월간 청취자 수가 한국인 아티스트들 중 아이돌을 제외하고 가장 높습니다. 약 740만명이라고 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 주인공 엠마 마이어스도 좋아하는 밴드로 뽑은 적이 있습니다. 수록곡 중 '사랑으로'라는 곡을 많은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자신들의 틱톡 영상 및 인스타그램 릴스 배경음악으로 쓰면서 해외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얻게 되었습니다. 서울 재즈 페스티벌과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국내 유력 음악 페스티벌에 활발히 참여하며 인디신 내 존재감을 키웠고, 2023년 8~ 9월에 미국과 캐나다 주요 도시 20여 곳에서 투어를 펼쳤습니다. 모든 공연이 매진돼 큰 화제를 모았고, 2024년 4월, 파리를 비롯해 유럽의 10개 도시에서 공연했습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주요 페스티벌에도 참여하며, 전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wave to earth’의 활약상이 대단한데, 호주에서는 언제 만날 수 있습니까?
이재화 리포터: 2024년 9월 발매된 2집 앨범 Play with Earth! 0.03을 기점으로 꾸려진 ‘0.03 World Tour’가 2024는 북미, 유럽, 아시아, 동남아 등지를 거쳐 11월 말~12월 초에 호주에 전격 방문합니다. 11월 29~30일에 시드니의 Enmore Theatre에서 12월 2~3일에 멜버른의 The Forum에서, 12월 5일에는 브리즈번의 The Fortitude Music Hall에서 공연합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의 공연은 이미 매진이 되었습니다. 게스트로는 ‘Yung Kai’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데, 중국계 캐나다 출신의 인디 팝 아티스트입니다. 2024년 발표한 싱글 ‘Blue’가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글로벌 차트에서 크게 성공했고, 특히, ‘wave to earth’를 본인의 큰 음악적 영감의 원천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나혜인 PD: ‘wave to earth’뿐만 아니라 캐나다 가수 ‘Yung Kai’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이군요.
이재화 리포터: 한국의 인디 음악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라이브 클럽 드럭이 1994년 서울 마포구 극동 방송국 근처에 문을 연 후, 1995년 4월 5일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 1주기 추모 공연이 드럭에서 열린 후 인디 음악 공연이 차츰 늘어났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1995년을 한국 인디음악, 신이 시작한 해라고 규정한다고 하는데요. 귀에 익숙할 밴드 크라잉 넛도 95년에 첫 음반을 냈습니다. 서른 살을 맞은 한국의 인디 음악이 이제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전환기에 있습니다. 그 상징적인 주인공 가운데 하나가 바로 ‘wave to earth’입니다. 그들의 성공은 단순히 한 밴드의 성취가 아니라, 30년 동안 축적된 한국 인디 음악의 토대 위에서 가능해진 결과물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혜인 PD: 1990년대 라이브 클럽을 무대로 젊은 음악인들이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찾았다면, 오늘날 ‘wave to earth’ 등의 밴드는 글로벌 플랫폼과 투어 무대를 통해 전 세계 청중에게 한국 인디의 감수성을 전하고 있군요. 한국 인디 음악의 다음 30년을 기대해 봅니다.
나혜인 PD: 그럼, 오늘 K-ART 두 번째 소식으로 가볼까요?
이재화 리포터: K-ART 두 번째 소식은 축제, 페스티벌 소식입니다.
나혜인 PD: 얼마 전 파라마타에서 성황리에 치러진 ‘K-Pop 커버 댄스 페스티벌’ 호주 본선 무대 소식을 생생히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아주 뜨거운 댄스 페스티벌이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주실 축제는 어떤 축제인가요?
이재화 리포터: 캔버라에 오는 9월, 음악·춤·문학·참여형 워크숍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종합적인 한국 문화 축제가 펼쳐집니다. ‘K-Culture in Canberra’ 인데요. 2025년 9월 19일(금)부터 9월 28일(일)까지 열리며, 현대 한국 예술과 문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몰입형 경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이번 행사는 Immersia–ANU 인문·역사·언어학부와 ANU 해리 하토그 서점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해리 하토그 서점과 스트리트 시어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나혜인 PD: 캔버라에서의 한국 문화 축제는 정말로 오랜만인 것 같네요. 특히, 관련 공기관이 아닌 대학에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한국 문화만을 전면에 내세운 페스티벌을 기획·주관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네요.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서점과 극장이라는 공간의 다중성을 이용해 한국 문화 속 여러 관심사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도파민이 넘치는 댄스 워크숍에서부터 친밀한 분위기의 문학 토론까지, 관객의 취향에 따라 폭넓게 즐길 수 있습니다. 페스티벌의 대표적인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무료 K-팝 커버 댄스 워크숍입니다. 특히, 이 워크숍은 K-팝 업계에서 한국 최고의 안무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킹키(KINKY)’가 직접 이끌 예정입니다
나혜인 PD: ‘킹키(KINKY)’는 ‘스트릿맨파이터’에 출연했던 댄서죠?
이재화 리포터: 그렇습니다. ‘스트릿맨파이터’에서 최종 6위를 차지한 ‘어때(EO-DDAE)’의 부리더입니다. ‘어때(EO-DDAE)’는 젠더리스, 재즈펑크 댄스가 주 장르이고, 다만 코레오 쪽에서도 상당히 인지도 있는 멤버들이며 부장르로 힙합이나 보깅과 같은 댄싱도 추구하는 다 장르 크루라 볼 수 있습니다. ‘킹키(KINKY)’의 주장르는 왁킹입니다.
나혜인 PD: 요즘은 여러 매체에서도 얼굴을 볼 수 있는 셀럽입니다.
이재화 리포터: 네, ‘Boys ll Planet’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을 섭렵했는데, 입담도 재간도 훌륭해 팬이 많습니다. 인기도 그렇지만, 실력 또한 대단합니다. 에스파의 ‘Whiplash, ‘Spicy’, 레드벨벳의 ‘Cosmic’과 ‘Chill Kill’ 뿐만 아니라 화사, 청하, 현아, 피프티피프티 등 실로 많은 K-pop 아이돌 안무 제작에 참여했고, 얼마 전 호주를 다녀간 스테이시의 히트곡 '베베'와 '테디베어'의 안무를 직접 만든 안무로 유명합니다. 뛰어난 실력으로 일궈낸 경력을 바탕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안무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유명 K-pop 아이돌과의 포트폴리오가 인상적인 저명한 실력파 댄서이자 안무가의 워크숍을 직접,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로군요. 그것도 캔버라에서요.
이재화 리포터: 네, 참가자들은 9월 19~20일 두 세션으로 구성된 특별 워크숍을 통해 인기 K-Pop 곡 두 곡의 공식 안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안무는 그가 직접 작업한 스테이시의 ‘Bebe와 레드벨벳의 ‘Cosmic’입니다. 이 밖에도 ANU 학생들의 K-Pop 커버댄스 및 보컬 공연 ‘Immersia: Korea on Stage’와 GD의 ‘Home Sweet Home’ 안무를 배우는 ‘Immersia: K-Pop Dance Class’ 등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나혜인 PD: 문학 애호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고요?
이재화 리포터: ‘The Korean Book Club’에서는 ‘대온실 수리 보고서’와 ‘식물적 낙관’의 저자 김금희 작가와, 이 작품들을 영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한 번역가 클레어 리처즈(Clare Richards)가 함께합니다. 창작 과정에 대한 작가의 통찰과, 한국 문학을 세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번역의 섬세한 예술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다른 중요한 문학 프로그램으로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 토론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대화에는 작품의 영어 번역가 ‘페이지 모리스(Paige Morris)’와, ABC 라디오 내셔널의 인기 프로그램 The Bookshelf 공동 진행자인 ‘케이트 에반스(Kate Evans)’가 참여합니다. 참석자들은 작품의 주제, 문화적 맥락, 그리고 현대 한국 문학에서의 의미를 함께 탐구하며 한강의 대표작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페스티벌의 마지막은 ‘한국 문학 주간(Korean Literature Week)’으로 장식됩니다. 이 기간 동안 호주 독자들은 영어로 번역된 한국 문학 대표작들을 직접 만나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호주 독자들이 한국 문학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고, 한국적 서사와 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더욱 확산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 K-ART는 글로벌 투어를 매진시키고 호주를 찾아오는 대한민국의 3인조 인디밴드 ‘wave to earth’의 호주 공연 소식과 9월, 캔버라에서 한국 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펼쳐지는 축제인 ‘K‑Culture in Canberra’ 개최 소식까지 만나봤습니다. 이재화 리포터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죠.
이재화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더욱 알차고 새로운 소식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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