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펍 문화 쇠퇴…호주 젊은 세대 음주량 급감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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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전통적인 ‘펍’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쇠퇴하고 있습니다. Source: Pixabay

호주의 전통적인 ‘펍’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쇠퇴하고 있습니다. Z세대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인해 음주 문화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Key Points
  • Z세대의 음주량 감소로 ‘펍’문화 점차 감소
  • 높은 생활비, 디지털 문화 확산, 건강 의식 상승이 음주 감소에 영향
  • 호주를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글로벌 음주 감소 추세
호주에서 오랫동안 사회문화의 중심이었던 ‘펍’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Z세대 즉,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인 세대가 이전 세대와 비해 술을 훨씬 덜 마시고, 아예 술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도 크게 늘면서 호주의 음주 문화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플린더스 대학교 연구팀이 23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Z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평생 술을 마시지 않는 비율이 18배나 높았고, 주당 음주량도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설명합니다.

이 같은 음주 감소 현상은 높은 생활비 부담,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영향,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아 가는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자란 젊은 세대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사회적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며, 건강과 웰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연구진은 전합니다.

또한 커틴 대학교 마이클 리빙스턴 교수는 젊은 세대가 과거에 비해 위험을 더 회피하는 성향이 강해 음주뿐 아니라 교통사고, 성행위, 범죄 등 다양한 위험 행동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온라인 활동 증가와 부모의 양육 방식 변화도 이런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음주 감소와 함께 젊은 세대의 불안과 정신 건강 문제는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리빙스턴 교수는 “젊은이들이 술을 덜 마시는 이유 중 하나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는 점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키릴리 톰슨 박사는 “오랫동안 사회생활의 중심이었던 술 문화가 변화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는 술 없이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연구진은 최소 음주 가격 인상, 광고 규제 강화, 건강 캠페인 확대 같은 정책적 지원이 음주 감소 추세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제안했습니다.

이 같은 음주 감소 현상은 호주뿐 아니라 뉴질랜드, 캐나다, 영국, 스웨덴 등 여러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20대인 세대가 평생 음주량을 이전 세대보다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청소년 음주 감소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호주에 깊게 뿌리 내린 술 문화가 젊은 세대의 새로운 가치관과 생활 방식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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