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인구 감소와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노동력과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KPMG가 호주 통계청의 출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출생아 수는 29만 2500명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산율도 1.51명으로, 인구 유지를 위한 대체 출산율 2.1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는 매년 30만명 이상의 출생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대도시의 출생아 수는 6.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The number of births in Australia has declined by 3.8 per cent between 2019 and 2024. Source: SBS News
이러한 인구 구조 변화는 향후 호주 사회에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2050년대 중반쯤이면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곧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세수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호주 정부의 주요 재원은 개인 소득세이기 때문에, 고령화가 심화되면 정부 재정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호주국립대학교 사회정책연구소의 인구학자 리즈 앨런(Liz Allen) 박사는 출산율 회복을 위해서는 주거 안정, 경제적 보장, 성평등, 기후 정책 등 전방위적인 정책 개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ustralia's fertility rate has increased slightly since 2023, but remains below its 2013 level. Source: SBS News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 평균 3.3명이던 출산율은 2022년에는 평균 1.5명으로 감소했으며, 2023년 출산율이 가장 낮은 국가는 평균 0.7명을 기록한 한국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위기를 단순한 국내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인구 위기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며, 지금이 근본적인 변화의 갈림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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