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원주민에 대한 인종적 선입견의 존재를 증명하는 연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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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sters are seen during a Black Lives Matter rally in Melbourne, Saturday, June 6, 2020. Source: AAP

수 십 년간 차별을 받아온 원주민 출신 해건 씨가 겪은 가장 최근의 인종차별은 주유소에서 선불로 기름을 넣으라는 요구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퀸즐랜드에 사는 스티븐 해건 씨에게 차별을 겪는 것은 낯선 일이 아닙니다.

가장 최근에는 주유소에 갔다가, 기름을 넣으려면 돈을 먼저 내고 선불로 넣으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해건 씨는 “주유소 직원이 기름을 넣고 그냥 도망가 버리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하며 선불로 기름을 넣으라고 했다”라며 “다른 모든 백인 손님들에게도 선불 주유를 요구하냐고 물었더니 다른 원주민 남성을 쳐다보기만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2020년에 일어난 이 일이 아주 불쾌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수 십 년간 겪어온 이런 차별적인 경험들로 해건 씨는 늘 좌절감을 느껴왔다고 털어놨습니다.

해건 씨는 “정말 지친다”라며 “원주민 외형을 가진 누군가와 연결 시킬 수 있는 실제 인물이 부족하며, 호주가 인종 차별 국가라는 것은 가혹한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해건 씨의 경험한 이런 일들은 단순한 한 개인의 경험이 아닙니다.

ANU 호주국립대학교가 발표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호주인 4명 중 3명이 원주민과 토레스해협군도민에 대해 인종적인 선입견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남성에 대한 선입견이 여성보다 더 크며, 지역적으로는 서부 호주주와 퀸슬랜드 주민들이 더 높은 편견을 지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저자 중의 하나인 ANU의 시드다스 쉐어로카 연구원은 지난 2009년부터 10년 동안 총 1만 1천명의 호주인들을 대상으로 백인과 원주민에 대한 이미지를 각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조사해 왔다고 합니다.

쉐어로카 연구원은 “연구는 암시적인 편견에 대해 측정하고 있는데 백인 얼굴에 대해서는 재빨리 긍정적인 용어로 연관 시키고 원주민의 얼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용어로 연관시킨다는 것을 알게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하버드 대학과, 워싱턴 대학, 버지니아 대학이 시작한 세계적인 프로젝트, ‘프로젝트 암시’에 대해 시드니 대학의 한 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시작하며 실시됐습니다.

호주의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쉐어로카 연구원은 인종적인 자료에서 암시적인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해서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Indigenous activists
Indigenous activists participating a rally. Source: AAP
쉐어로카 연구원은 “연구는 암시적인 편견에 대해 측정하고 있는데 백인 얼굴에 대해서는 재빨리 긍정적인 용어로 연관 시키고 원주민의 얼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용어로 연관시킨다는 것을 알게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하버드 대학과, 워싱턴 대학, 버지니아 대학이 시작한 세계적인 프로젝트, ‘프로젝트 암시’에 대해 시드니 대학의 한 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시작하며 실시됐습니다.

호주의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쉐어로카 연구원은 인종적인 자료에서 암시적인 선입견이 존재한다고 해서 공공연한 인종차별주의라고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원은 “만약 이런 암시적인 선입견을 확인하지 않고 인지하지 않는다면 이런 선입견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매일의 의사 결정 그리고 어떻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다른 사람에게는 좀 더 무뚝뚝하거나 거칠게 대화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좀 더 예의 바르게 대하는 것들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원주민에 대한 차별에 대해 호주 원주민들은 이제 호주의 비 원주민이 나서야 될 때라고 말합니다.

요타요타 부족 출신이자 울룽공 대학 강사인 섬머 메이 핀레이 씨는 3% 밖에 되지 않는 원주민 인구가 97%의 인구를 움직이는 것은 힘들다”라고 지적합니다.

핀레이 씨는 “97%의 비 원주민 시민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라며 “시위에 참가하고, 술집에서 트위터에서 그리고 친구들에게 인종 차별주의를 외쳐야 하는 다음 행동에 나서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말 호주 전역에서는 수 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원주민에 대한 높은 구금 중 사망률과 체포률을 규탄했습니다.

이와 관련 조쉬 프라이든버그 재무 장관은 정부가 이미 처리하고 있는 이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원주민 스티븐 해건 씨는 자신의 살아생전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해건 씨는 “본인은 이제 카메라 앞에 서서 차별을 말할 나이가 아니다”라며 “더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싸워주고 행동에 나섰으면 하지만, 아직 진전이 없고 사회 전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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