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마디그라 영화제 초청작 한국 영화 ‘정말 먼 곳’: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과 대조되는 성 소수자들의 불안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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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강원도 화천의 아름다운 농장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정말 먼 곳’은 한 동성 커플의 삶이 흔들리는 것을 보여준다. ‘정말 먼 곳’의 박근영 감독은 영화에서 거리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혜인 피디: 2022 마디그라 영화제에 한국 영화 ‘정말 먼 곳’이 시드니 이벤트 시네만에서  상영됐습니다상영됐습니다. 작년올해 3월 개봉한 ‘정말 먼곳’은 세계에서 퀴어 영화제 중에 가장 규모가 큰 LA Outfest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조용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동성 커플의 삶이 흔들리는 이야기들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들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영화 ‘정말 먼 곳’ 지난 21일 시드니 이벤트 시네마에서 상영되는데요. 이에 앞서 ‘정말 먼 곳’의 박근영 감독님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2022 마디그라 영화제 상영작 ‘정말 곳’

  • 연출: 박근영 / 제작: 장우진/ 출연: 강길우, 홍경, 이상희, 기주봉
  • 개봉: 2021년 3월 18일
  • 스토리: 자신만의 안식처를 찾은 진우, 그에게 뜻하지 않은 방문자가 도착하며 조용했던 날들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나혜인 피디: 영화 ‘정말 먼 곳’ 연출한 박근영 감독님, 안녕하십니까?

박근영 감독: 안녕하세요? 네 박근영입니다.

나혜인 피디: ‘정말 먼 곳’ 이미 앞서서 미국 LA 아웃페스트에서 크게 수상을 하셨기 때문에 호주 마디그라 영화제 출품 크게 놀라지 않으셨을 것도 같은데요. 그래도 남반도에서는 가장 큰 성 소수자 축제에 참여하게 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박근영 감독: 네. 크게 놀랐고요. 그리고 호주에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호주 마디그라 축제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축제로 익히 알고 있었어 가지고 이번에 이렇게 상영을 하게 돼서 저희 영화를 소개를 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A distant place's Director Park Kun Young
A distant place's Director Park Kun Young Source: Supplied
나혜인 피디: 영화 ‘정말 먼 곳’ 간단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감독님께서 다시 한번 소개를 해 주시죠?

박근영 감독: 네. 영화 ‘정말 먼 곳’은 강원도 화천의 산골을 배경으로 하는 퀴어 영화인데요. 서울을 떠나서 화천의 한 목장에서 자리를 잡아서 이렇게 어린 딸과 함께 양을 키우면서 살고 있는 진우에게 오랜 연인이 찾아오고 또 불청객이 찾아오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나혜인 피디: 무엇보다 영화에서의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물론 해외에 있는 저희 동포들에게는 한국의 모든 풍경이 그립고 아련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진 한국의 풍경은 정말 ‘여기가 한국인가? 뉴질랜드인가?’할 정도로 낯설 만큼 아름다웠는데요. 제작 과정에서부터 배경을 많이 염두에 두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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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영 감독: 어쩌면 이 영화는 이 화천이라는 공간에서 시작한 영화라고 볼 수 있는데… 제가  화천 이제 한 10년 전 정도부터 좀 자주 좀 왔다 갔다 드나들면서 느꼈던 것들 여러 가지 생각들을 기반으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화천이라는 공간이 말씀하신 것처럼 좀 굉장히 아름답고 또 낯선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인데 또 막상 서울하고 그렇게 거리상으로는 멀지 않은 곳에 있거든요. 약간 그런 어떤 물리적인 거리와 어떤 심리적인 거리의 괴리감이나 이런 것들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나혜인 피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보이는 두 남성의 모습은 사실 잘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상시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한국판 브로크백 마운틴이라고 하기에는 멜로가 너무 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동성애자가 주인공이긴만 사실 영화에서는 동성애 자체보다는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훨씬 더 부각되는 것 같았는데요. 감독님께서는 퀴어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만드셨는지요?

박근영 감독: 퀴어 영화이지만 또 퀴어의 이야기를 꼭 사랑이라는 주제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 자체가 이 ‘정말 먼 곳’이라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어떤 거리감에 대한 테마를 갖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이 큐어와 사랑도 있고 그리고 키어와 어떤 가족들의 관계 또 사회와의 관계 좀 우리 삶 속에서 다양한 거리 감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다루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말하자면 피어를 주인공으로 한 어떤 가족 드라마 사회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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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인 피디: 풍경은 정말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이야기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습니다. 자유로워지고 싶은 이런 정말 먼 곳, 어떤 분들은 호주를 그런 곳이라고 생각하고 오십니다. 동성 결혼이 합법화돼 있고 성소수자의 인권이 보장된 곳이니까요…하지만 언어 문제, 문화 문제 등등 결국 호주 사회에 완전히 편입되지 못하고 한인 동포 사회에만 머물다 보면 한국에서처럼 자신을 숨기게 되곤 합니다.  ‘정말 먼곳’ 과연 있을까요? 영화를 통해서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으셨나요?

박근영 감독: 네. 모든 어느 본인에게 어떤 터전을 옮긴다는 것 그리고 그 옮길 때의 어떤 바람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의 문제 이 되게 꼭 어느 장소든 상관없이 맞이하게 되는 일들인 것 같아요. 이 퀴어뿐만 아니고 그래서 그리고 특히 성 소수자에게는 그런 것들이 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당면하게 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이 영화를 통해서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정말 먼 곳이 과연 있을까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리고 이 정말 먼 곳이 먼 곳이 아니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안식처로 꿈꾸는 곳이 정말 내가 안식처 나의 안식처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이런 것들을 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혜인 피디: 영화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반응 궁금합니다. 어땠습니까?

박근영 감독: 사실 저도 이제 개봉을 할 때 많이 그래서 떨리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했었어요.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그래서 근데 또 물론 지금 한국 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성 소수자 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문제들이 많은데 이런 영화나 예술 콘텐츠 쪽에서는 그래도 다른 부분보다 앞서서 좀 개선되고 있고 발전되고 있다는 인상을 좀 받게 되고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대중들이 이 영화나 콘텐츠를 받아들이는 것들도 그렇고 사회에서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만들어지는 어떤 작품 수도 늘어나고 많이 사랑해 주시고 하셔서 그런 것들을 좀 많이 체감해 볼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네네 그리고 영화에 대해서도 제가 생각 제가 기대한 것보다도 더 많은 아껴주셔서 영화를 그런 부분에 대해서 되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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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인 피디: 영화 촬영하시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 들려주시죠.

박근영 감독: 영화가 이제 아무래도 이제 그런 자연의 여러 가지를 담는 영화여서 뭐랄까 저희가 스태프들이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사실 많았어요. 어떤 동물들과 촬영하는 부분이라든지 그리고 이런 날씨나 이런 것들도 굉장히 좀 잘 담고 싶었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좀 기다리는 일이 되게 중요한 영화였는데 네 특히 그 영화 속에 양이 출산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출산을 하는 모습을 담기 위해서 다큐멘터리를 찍듯이 좀 출산기에 맞춰서 이제 네 숨어서 기다리면서 출산의 때를 기다리면서 촬영을 했었는데 저희와 이제 목장분들의 예상과 다르게 너무 오랫동안 이제 기다리게 된 거였죠. 그래서 거의 한 한 달 정도를 기다린 끝에 딱 한 번 출산 장면을 찍을 수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장면이 가장 고생을 한 장면이기도 했고 겨울에 네 그래서 가장 또 애착이 가고 영화에서도 가장 어떻게 보면은 마지막 순간에 당기는 영화의 장면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장 애정이 가고 또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 장면입니다.

나혜인 피디: 끝으로 영화 ‘정말 먼곳’ 기대하시는 호주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근영 감독: 아 올해 마디그라 영화제 그리고 마디그라 축제에서 이렇게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하고요 저도 꼭 한번 방문해서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또 올해 부디 무사히 또 안전하게 또 즐겁게 영화제 축제를 많은 분들이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다음 기회에는 저도 꼭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혜인 피디: 박근영 감독님 오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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