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들의 생존 스릴러, "낯선 곳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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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추방의 상처를 안고 유럽 경계를 떠도는 난민 청년들의 삶을 감독의 자전적 시선으로 미화 없이 드러내며 벼랑 끝 선택과 생존의 민낯을 숨 막히는 리얼리티로 응시합니다.


낯선 곳을 향해 To a Land Unknown
  • 생존을 위해선 죄조차 감수해야 하는 난민 청년들의 벼랑 끝 일상
  •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생생한 연기와 카메라의 압도적 리얼리티
  • 전쟁·추방·이주의 상처를 감독의 자전적 경험으로 직조한 난민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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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시네챗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영화 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유화정 PD: 네, 오늘 만나볼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오늘은 마디 플레이펠(Mahdi Fleifel) 감독의 2024년 영화 <To a Land Unknown>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같은 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한국에서는 <낯선 곳을 향해>라는 제목으로 전주국제영화제와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통해 상영되었었습니다. 현재 베를린에서는 극장에서 상영 중에 있고요. 난민, 팔레스타인, 전쟁 반대 목소리와 함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유화정 PD: 네 바로 작년에 공개된 최신작인데요. 현재 베를린에서 상영 중이라면 권미희 리포터님은 직접 극장에 가서 보셨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개봉된 ‘낯선 곳을 향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낯선 땅을 향해 끝없이 이동하고 있는 젊은 두 남성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팔레스타인을 떠난 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인물들이죠. 영화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

권미희 리포터: 네, 차틸라와 레다는 현재 아테네에 머물고 있는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꽤 오랜 시간 그곳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가족을 레바논 캠프에 두고 온 그들은 하루라도 빨리 돈을 모아 독일로 이동해 가족을 부르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신분증이 없는 그들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매치기나 도둑질, 심지어 성매매 등을 일거리 삼아 하루 하루를 버티는 신세입니다. 차틸라는 돈을 모아 위조 여권을 만드는데 혈안인데요. 심성이 유약하고 정 많은 레다는 고된 현실을 잊고자 자꾸만 마약에 손을 댑니다. 한 소년을 이탈리아로 보내는 일을 돕는 과정에서 그들은 더 늦기 전에, 자신들도 아테네를 떠나기 위해 더 악한 범행을 도모하고 드디어 위조 여권을 손에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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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정 PD: 네, 계속해서 극한에 내몰리는 상황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와 위태로움..복잡한 감정을 일으키는데요. 그럼에도 그들을 악인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 세상을 더 탓해야 하는지 답답함이 동시에 밀려오네요.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영화 절정 부분에서 레다는 차틸라에게 ‘우리는 나쁜 사람이야’라는 말을 합니다. 영화는 윤리나 도덕, 이들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논하는 것보다는, 그들이 이런 상황에 내몰린 그 자체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 주목하는데요, 레다의 말이 자조적이면서도 이들에게 단 한줄기의 희망도 없음이 실제 현실과도 같음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이야기를 따라가는 카메라 워킹, 그리고 아슬아슬함이 넘치는 이야기 전개까지, 아프고도, 아름다운, 그리고 너무도 슬픈 영화였습니다. 난민 캠프에서 지내다 덴마크로 이주한 감독은 그간에도 자전적인 이야기와 다큐멘터리 등으로 유사한 이슈들로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런 그의 시선이 더욱 솔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유화정 PD: 네. 아 실제 난민 지위였던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 였군요. 예전 씨네챗에서 만나본 체류 허가의 벽 앞에 선 남매 토리와 로키타 이야기도 한편 떠올려지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 수없이 많을 레다와 차틸라에게 조금이라도 희망과 꿈이 지속되기를 바라봅니다. 낯선 곳, 그러나 가족과 함께 보통의 삶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오늘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또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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