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네트워크 회사 TPG 텔레콤이 삼성 휴대전화의 트리플제로(000) 통신 서비스 먹통 사태로 인해 두 번째 사망 사례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TPG의 이냐키 베로에타 대표는 9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텔스트라로부터 "지난 9월 24일 뉴사우스웨일스 블루마운틴스 웬트워스폴스 지역의 한 고객이 삼성 휴대전화로 트리플제로에 연결하지 못했다"는 보고를 지난 8일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고객은 약 5분 뒤 다른 방법을 통해 트리플제로에 연락했지만, 이후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로에타 대표는 "해당 사망이 통신 서비스 먹통과 직접 관련이 있는지 뉴사우스웨일스 앰뷸런스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당시 해당 기기가 전화를 걸 수 없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고, 기기 조사도 진행했지만,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점은 알지 못했다"고 상원에 증언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1월 13일 시드니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망 사례에 이어 보고된 것입니다.
초기 조사 결과, TPG 고객이 사용하던 구형 삼성 기기가 트리플제로 연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호환되지 않아, 4G 기기임에도 비상통화 시 3G 네트워크로 전환됐으며, 당시 3G 서비스가 이미 종료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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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에타 대표는 "2023년 말, 전국적인 3G 종료 이전에 이미 이 문제를 규제기관에 알린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호주 법에 따르면, 트리플제로에 연결할 수 없는 기기는 통신사가 차단해야 합니다.
현재 약 1만8000명의 TPG 고객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또는 기기 교체가 없이는 트리플제로 이용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로에타 대표는 "기기 교체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몇 주 안에 단계적으로 차단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체가 필요한 기기 11종,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기 60종을 확인했습니다. 통신사로부터 통보를 받은 뒤 5주 안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기기는 자동 차단됩니다.
이번 '삼성 기종–보다폰 네트워크' 문제는 텔스트라와 옵터스가 작년 3G 서비스 종료 후 약 1년이 지난 올해 10월 말에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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