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가 2004년 이후 10월 중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남동부 호주 전역에는 강풍과 뇌우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호주 기상청은 시드니의 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2004년 시드니 공항에서 기록된 38.1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거스 하인즈 기상청 예보관은 일부 지역은 40도에 근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최신 보고서에서 시드니의 기온이 38도, 일부 서부 교외 지역은 40도에 육박하고, 뉴캐슬은 39도, 울릉공은 36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인즈 예보관은 이번 폭염이 서호주 필바라 지역에서 형성된 '열대 기단'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인즈 예보관은 "어제와 오늘 내륙 지방의 매우 뜨거운 공기가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시드니가 기록적인 더위를 겪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바람의 흐름이 변하면서 남호주, 퀸즐랜드, 뉴사우스웨일스 등지로 뜨거운 공기가 이동해 기온이 급상승했습니다.
퀸즐랜드는 지난 21일, 버즈빌 지역에서 46.1도를 기록하며 10월 최고기온을 갱신했고, 뉴사우스웨일스의 버크에서는 44.8도가 관측됐습니다.
이 같은 폭염으로 인해 그레이터 시드니, 헌터, 일라와라 등지에 전면적인 불 사용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기상청은 고온, 건조한 산림과 강풍이 겹치며 '극도의 화재 위험'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에는 강풍 경보도 발령돼 있으며, 오는 23일 새벽쯤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 당국은 "22일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립공원 내 산책로와 야영장은 예고 없이 폐쇄될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폭염은 하루 만에 끝날 전망입니다. 시드니는 목요일인 23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22도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인즈 예보관은 "오늘 하루만 매우 덥고, 내일은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급격히 서늘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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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멜번 지역에는 강풍과 천둥번개가 예보돼 있습니다.
빅토리아주 전역에 걸쳐 기상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워남불, 벤디고, 발라랫, 질롱, 멜번 등 주요 도시와 지방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강풍으로 전력 공급이 끊기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인즈 예보관은 "현재 호주는 10월로는 가능한 최고 수준의 기온대에 있다"며 '이번 주 중부 지역의 40도 중반, 동부 지역의 30도 후반대는 여름철 폭염 수준으로, 이 시기에는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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