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 IN: '다이하드' 브루스 윌리스 충격 은퇴…실어증, 어떤 병이길래

"Die Hard" star Bruce Willis will retire from his acting career after being diagnosed with aphasia

"Die Hard" star Bruce Willis will retire from his acting career after being diagnosed with aphasia Source: Reuters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실어증으로 인한 뇌 인지 능력 저하로 연기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안긴 가운데, 골든 라즈베리 재단이 연기력을 조롱하며 수여했던 ‘최악의 연기상’을 철회했다.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67)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던졌습니다.

부인 데미 무어를 포함한 윌리스 가족은 30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브루스가 건강상 문제를 겪었고 최근 실어증 진단을 받았다"며 "이것이 그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력을 조롱하며 주어졌던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연기상'철회됐습니다. 골든 라즈베리상은 미국에서 동안 제작된 영화들 최악의 영화와 최악의 배우를 선정해 수여하는 불명예 상으로, 시상식은 미국 아카데미상 하루 전날 열립니다.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와 함께합니다.


Highlights

  • ‘다이하드’ 영웅, 실어증 진단으로 연기 활동 중단
  • 가족들, 은퇴 성명 발표…"인지 능력에 영향 미쳐"
  •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연기상' 수여 뒤늦게 철회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시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갑작스레 연기 활동 중단을 선언해 세계 영화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는데요. 가족들의 성명 발표를 통해 알려졌죠?

유화정 PD: 윌리스 가족은 현지 시간 30일 SNS를 통해 "건강상 문제를 겪은 브루스가 최근 실어증을 진단을 받았으며, 인지 기능 능력에 문제가 생겨 연기 생활에서 은퇴한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공동성명에서 연기는 브루스 인생에서 의미가 크다며 고심 끝에 연기 인생 은퇴를 결정했고, 브루스에게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기에 이 소식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은 강력한 가족애로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고, 평소 “인생을 즐겨라”는 브루스의 말처럼 우리는 앞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혀 곁에서 브루스의 치료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드러냈습니다.

성명서에는 브루스의 다섯 자녀와 현재의 아내 에마 헤밍, 그리고 전 아내 데미 무어 등이 함께 이름을 올렸습니다.

Die Hard
Die Hard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거친 액션 연기를 몸소 소화하며 미국 할리우드의 액션 장인으로 불리는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장 대표작은 다이하드(Die Hard) 시리즈가 아닐까 싶은데요. 영화에서 악당들을 물리치기 위해 '죽도록 고생하는'(die hard) 뉴욕 경찰 맥클레인을 연기하며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나는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냈죠?

유화정 PD: 브루스 윌리스는 1970년대 브로드웨이 무대를 시작으로 1980년대 TV 드라마 '문라이팅'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한국에서는 KBS가 ‘블루문 특급’으로 방영해 엄청난 화제를 몰았던 드라마이죠.

‘다이하드’는 그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자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 준 출세작으로 이 영화로 골든글로브상, 에미상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1988년 다이하드 1편은 서울 올림픽임에도 70만이라는 흥행 기록을 낼 만큼 브루스 윌리스는 한국 팬들에게도 각별한 배우인데요.

이외에도 ‘펄프 픽션’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씬 시티' '언브레이커블'  ‘오션스 트웰브’  ‘레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인간적인 영웅의 모습으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같은 액션 스타이지만 브루스 윌리스는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워제네거 같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초인적 마초 영웅의 이미지가 아니라, 관객과 같은 보통 사람의 이미지로 구르고 다치고 쓰러지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는 현실적 영웅의 모습이었기에 더욱더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 대표작
브루스 윌리스 주연 대표작 Source: Getty Images

진행자: 실어증 진단을 받고 연기 은퇴를 선언한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에 대해 골든 라즈베리가 '최악의 연기상' 수여를 철회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 연기자들에게는 가장 치욕적인 아닌가요?

유화정 PD: 골든 라즈베리상은 일명 래지상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골든 라즈베리 재단이 미국에서 한 해 동안 제작된 영화들 중 최악의 영화와 최악의 배우를 선정해 수여하는 불명예상입니다.  해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하루 전날 수상 후보를 발표해 대중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올해 골든 라즈베리는 브루스 윌리스에게 최악의 연기 부문 특별상을 안겼습니다. 브루스가 최근 출연했던 저예산, 스트리밍 전용 영화 등 8편에서 최악의 연기를 보여줬다는 이유에서였는데요.

하지만 지난 30일 윌리스 가족들에 의해 브루스의 실어증과 그로 인한 은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골든 라즈베리는 불명예상 수여 철회 결정을 내린 겁니다.

진행자: 골든 라즈베리 측은 상을 철회한 이유를 담은 성명 발표에서 "누군가의 건강 상태가 사람의 의사 결정과 연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된다면 상을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밝혔죠?

유화정 PD: 뒤늦게 전해지는 얘기로는 실제로 브루스 윌리스는 현장에서 대사를 외우지 못한 것은 물론 영화를 촬영하는 도중에도 자신이 왜 이 현장에 있는지 인지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투병 사실이 공개되기 전까지 잇따라 공개된 저예산 B급 영화를 통해 '최악의 연기'라는 혹평을 받으며 여러 시련을 겪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요.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호흡을 맞춘 감독 중 하나인 마이크 번스 감독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루스로부터 대사 분량을 줄여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촬영 당시의 브루스 윌리스 상태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데미 무어와 브루스 윌리스
데미 무어와 브루스 윌리스 Source: AP

진행자: 불과 2전만 해도 브루스 윌리스의 생일 축하 사진이 SNS올랐었죠.  부인 데미 무어가 "생일 축하해 브루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는데, 사진 사람의 얼굴에선 세월이 느껴지지만 변함없는 우정이 느껴지는 훈훈한 분위기였어요.

유화정 PD: 두 사람은 지난 1997년 결혼해 슬하에 세 딸을 뒀지만 뒀으나 2000년 이혼했습니다.  이후 데미 무어는 2005년 16세 연하 배우 애쉬튼 커쳐와 재혼 소식을 전했지만 2013년 파경을 맞았고, 브루스 윌리스는 2009년 모델 겸 배우인 엠마 헤밍과 재혼해 그 사이에서 두 딸을 얻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친구처럼 지내면서 자주 가족 모임을 갖는 등 이혼한 부모들의 롤모델이 되어 왔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쿨한 가족 중 하나로 블리며 ‘할리우드 커플’이라는 유행어가 만들어질 정도였습니다.

코로나 19가 극심했던 지난해 4월에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코로나 19 격리를 함께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가족들이 잠옷까지 맞춰 입은 사진에는 ‘가족의 유대감’이라는 설명이 붙어져 있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어쩌면 실어증과 뇌인지 장애를 겪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에 대한 가족들의 배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루스 윌리스의 실어증 원인이나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기회를 통해 실어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아보면 좋을 같아요.

유화정 PD:  실어증은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에 병변이 발생해 언어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데요.

예를 들어 묻는 말에 적절한 대답을 못하고 혼자서 중얼거린다든지 본인은 말을 하고 싶지만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말을 못 하는 경우 등이 실어증의 대표 증상입니다.

언어기능은 대부분 왼쪽 뇌에서 담당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요.오른손잡이의 언어중추는 거의 대부분 왼쪽 뇌에 치우쳐 있고, 왼손잡이의 경우 48~66%가 왼쪽 뇌에서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의 유대감'... 브루스 윌리스 가족
'가족의 유대감'... 브루스 윌리스 가족 Source: in

진행자: 실어증은 언어와 관련된 뇌의 구조 가운데 어느 부위가 손상됐는지에 다라 임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있다면서요?

유화정PD: 전문가들에 따르면전두엽 아래쪽 뒤쪽 끝에 위치해 있는 브로카 부위에 병이 생기면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은 비교적 보존되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어납니다. 즉 급격히 말 수가 적어집니다.

또 뇌의 왼쪽 상부 측두엽의 3분의 1 부위에 해당하는베르니케 부위에 병이 발생하면 스스로 말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말을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요. 특히 베르니케 부위에 뇌졸중이나 뇌종양이 생기면 마비 증상 없이 혼자서 중얼거리면서 헛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여 퇴행성 치매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행자: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그렇게 잘못 이해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면 뇌졸중과 뇌종양이 실어증을 가져오는 주요 원인이 되나요?

유화정 PD: 뇌졸중이 가장 흔한 원인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데요. 다만 실어증은 뇌졸중 후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나 우울증, 알츠하이머병과는 구분됩니다. 기억력에는 문제없으나 말로 의사소통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로 “영화로 치면 영상은 돌아가지만, 자막이나 음성파일은 깨져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것과 같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뇌종양의 경우에도 발생 위치가 뇌에서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에 발생하면 실어증을 가져올 수 있고, 이 밖에 외상· 뇌염·치매·비타민 결핍· 심리적 충격·정신질환 등이 실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모든 병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실어증 치료는 유발 원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치도 가능한가요?

유화정PD: 실어증은 뇌졸중에서 회복된 환자의 25~40%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완치는 어렵지만, 충분히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치료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려면 뇌졸중 후 첫 3개월 이내 치료가 가장 중요하고 특히 치료 횟수와 치료 시간과 비례해 효과가 커지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입니다.

진행자: 실어증 진단으로 연기 활동 중단에 들어간 블루스 윌리스의 빠른 회복 소식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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