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에서 열린 2022 K-Pop 커버 댄스 페스티벌에서 우승한 Virtue.
Virtue의 티아나 양은 우승컵을 거머쥐고 감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너무 흥분돼요. 지금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오늘 공연과 대회 참여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해 왔어요. 우리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요. 이 순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합니다”
이번 호주 대회 우승 팀은 한국에서 열리는 K-Pop 커버 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Virtue는 이번 대회를 통해 상금 2,000달러와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겁니다. 열심히 연습할 거고 한국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거예요.”
시드니한국문화원이 개최하고 7월 9일(토) 시드니국제컨벤션센터(ICC Sydney)에서 열린 2022년 K-Pop 커버 댄스 페스티벌에서는 호주 전역에서 온 15개 팀이 불꽃튀는 경쟁을 했는데요.
멀리 퍼스에서부터 시드니를 찾은 ‘Diversity Perth’의 주니어팀 리더 한나 양은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잠도 줄여가며 맹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때로는 새벽 2시까지 연습을 하는 등 밤늦게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오늘 이곳에 설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이날 페스티벌에서는 한국에서 특별 초청되어 심사를 진행한 안무가 '트렌디락'의 특별 무대와 댄스 워크숍도 준비됐습니다.
스트리트 맨 파이터에서 멋진 모습을 선사했던 트렌디락(조선웅)은 호주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걱정이 앞섰다고 말합니다.
“호주 이곳 시드니에 와서 수업을 하기 전까지만해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과연 같이 즐길 수 있을까? 혹시라도 이분들을 너무 힘들게 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했고요,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잘 즐기시고 춤도 너무 잘 추셔서 어느 순간부터 수업을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같이 춤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트렌디락(조선웅) Source: SBS Korean
그렇다면 트렌디락이 호주 댄서들에게 꼭 해주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요?
“사실 3일 동안 제가 한 워크숍의 댄스들은 제가 모두 댄서로 참여했던 노래들인데요. 케이팝 댄스도 마찬가지고요. 춤을 출 때 너무 세게만 한다거나, 너무 느끼기만 해서는 안무가 예쁘게 나오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를 줄 때는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어야 하고요. 절제할 때는 절제할 수 있어야 해요. 이 점을 강조하며 알려줬습니다”
트렌디락은 호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케이팝 댄스가 이처럼 인기를 얻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국 댄서분들이 하나의 케이팝 안무를 짤 때 정말 엄청나게 많은 걸 다 고려하면서 짜세요. 가수의 피지컬, 가수의 모습, 노래에 대한 해석, 분위기, 의상까지 다 고려하면서 하나의 무대를 위해 안무를 짜는데요 많은 것들에 신경을 쓰잖아요. 그래서 가면 갈수록 계속해서 케이팝 댄스든 케이팝 노래든 퍼포먼스가 더 올라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케이팝 안무를 할 때 어떻게 해야 더 상대방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까? 즐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단합이 될까? 이렇게 여러 가지 생각을 하는데요. 케이팝에 대한 마음이 통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호주인들에게 마음이 통한 케이팝, 그리고 케이팝 댄스
Diversity Perth의 리더 겸 설립자인 제이슨 군은 해가 거듭될수록 케이팝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지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 모두 각기 다른 이유로 케이팝을 사랑하게 됐는데요. 저는 케이팝이 지금처럼 큰 인기를 얻지 못했던 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하게 됐어요. 해가 거듭할수록 케이팝에 대한 사랑이 커졌는데요 한국 문화를 배우고 한국에도 다녀왔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어요. 그리고 케이팝을 더욱더 사랑하게 됐죠. 그리고 오늘 이곳에 서 있습니다.”
우승 팀 Virtue의 루시 양 역시 케이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케이 드라마를 보면서 자랐고, 한국 영화를 보고 케이팝을 듣고 자랐어요. 너무 재밌고 따라 하는 것도 좋아요. 우리 모두 케이팝에게 감사한 마음이에요. 우리의 삶에서 케이팝을 즐길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춤을 추고 사람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기회죠.”
전 세계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케이팝 댄서들, 그렇다면 트렌디락은 어떤 이유로 케이팝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을까요?
“처음에는 마이클 잭슨을 보면서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가수가 돼서 마이클 잭슨 같은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제 워너비를 마이클 잭슨으로 잡고 지냈는데요. 그러다가 한림예고를 가게 됐어요. 저는 사실은 가수가 되려고 그곳에 갔어요. 태양 님의 “웨딩드레스”,”Where U At”, “I will be there”이라는 곡이 있는데요. 제가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이상하게 태양님에게 눈이 안 가고 뒤에 있는 댄서님들을 자꾸 보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마이클 잭슨님의 춤, 그리고 태양님 뒤에 있는 댄서분들을 동경하고 있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쪽으로 완전히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트렌디락은 춤을 빼고는 자신을 설명할 수 없다며 춤이 곧 트렌디락이라고 말하는데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사실 제가 춤을 추면서 제 인생에 있어 춤이라는 건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요. 트렌디락이라는 제 자신에서 춤이란 걸 빼버린다면 나를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춤이 거의 저인 거죠. 댄스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고 춤이 곧 트렌디락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트렌디락은 호주 젊은이들에게 한국에는 정말 멋진 댄서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케이팝 댄스를 더 많이 사랑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러분들 굉장히 지금 잘하고 계신 것 같아요. 춤도 너무 멋있게 잘 추고 계시고 서로 즐기기도 하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워갑니다. 이런 에너지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저 트렌디락도 오늘보다 내일이 더 멋있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저 말고도 정말 멋진 댄서분들이 있고 더 좋은 케이팝 노래가 있고 케이팝 댄서들이 있으니까요 항상 관심갖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