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연봉 협상, 언제 어떻게 시작하는 게 좋은지, 또 전문가들은 어떤 점들을 조언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Key Points
- 호주 구인구직 사이트 식(SEEK): 연봉 인상 요청을 편하게 느낀다고 답한 호주인 40%
- 47% 공식 평가 시즌에 급여 논의 선호… 34%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 선호
생활비 부담 때문에 “연봉 좀 올려달라고 이야기해야 하나” 고민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막상 회사에 연봉 인상을 요청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내가 일하는 회사의 재정 상황이 빠듯해 보이거나 경제 상황까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더더욱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고민은 이민자들에게만 해당되는 걸까요?
물론 어느 정도 문화적 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호주 구인구직 사이트 식(SEEK)에 따르면, 연봉 인상 요청을 편하게 느낀다고 답한 호주인은 40%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임금 인상을 요청한 사람 가운데 약 81%는 급여 인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록 이번에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연봉에 대한 대화 자체가 더 나은 경력 기회나 직장에서의 다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식(SEEK)의 설명입니다.
즉,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지만 실제로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중요한 셈입니다.
그렇다면 회사 측과 연봉 인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고려해야 할 여섯 가지는 무엇일까요? 식(SEEK)의 조언을 살펴봅니다.
우선 가장 많이 나오는 조언은 “성과 평가 시즌만 기다리지 말라”는 겁니다.
많은 직원들이 연말 평가나 공식 리뷰 시점까지 기다리지만, 오히려 미리 상사와 기대치나 목표를 공유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식(SEEK) 조사에 따르면 호주인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공식 평가 시즌에 급여 논의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는데요. 반면 3명 가운데 1명꼴인 34%는 보다 적극적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리론치 미(Relaunch Me)의 커리어 코치 리아 램바트 디렉터는 “성과 평가 시즌까지 기다리지 말고 매니저와 미리 대화를 시작해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기대치를 설정한 뒤 그에 맞춰 목표를 조정하라”고 조언합니다.
이와 함께 현재 회사가 구조조정 중인지, 또는 임금 협상에 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요인은 없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자신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겁니다.
식(SEEK)은 급여 인상이 직원 개인의 재정적 필요가 아니라 회사에 얼마나 가치를 더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전문가들은 채용 공고나 업계 네트워크, 리크루터 등을 통해 현재 자신의 연봉 수준이 시장 평균과 비교해 어떤지 먼저 확인해보라고 조언하는데요.
특히 연봉 협상에서는 단순히 “생활비가 올랐다”는 이유보다는 회사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가 핵심이라는 설명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구체적인 성과를 숫자로 정리해두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프로젝트 매출 증가, 업무 효율 개선, 추가 업무 수행, 팀 성과 기여 같은 부분들을 데이터로 설명할수록 설득력이 커진다는 겁니다.
즉, 자신이 왜 지금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아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와 사례가 많을수록 더욱 효과적입니다.
램바트 디렉터는 목표치보다 30% 높은 매출을 달성한 마케팅 캠페인 사례나, 다른 팀원이 휴가 중일 때 추가 책임을 맡았던 경험 등을 미리 정리해두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연봉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는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말할지 미리 정리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준비가 잘 되어 있을수록 임금 인상에 대한 대화 역시 훨씬 편안해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갑자기 감정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자신의 기여와 성과를 설명하고,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희망 인상률을 차분하게 제시하는 방식이 좋습니다.
특히 중요한 건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열린 논의의 형태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연봉 인상이 바로 가능한 건 아닙니다.
회사 상황이나 예산 문제 때문에 당장 어렵다는 답을 들을 수도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렇다면 어떤 조건을 충족하면 가능한지”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식(SEEK)은 “아니오”라는 답변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하는데요.
앞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연봉 인상이 가능한지 매니저와 함께 논의하고, 조직 안에서의 경력 개발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만약 기대했던 방향과 계속 차이가 난다면, 다른 역할이나 새로운 기회를 고려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SEEK)은 단순 연봉 외의 조건들 역시 중요한 협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재택근무 확대, 유연근무제, 추가 연차, 직무 교육 기회 같은 부분들도 충분히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연봉 협상이라는 건 단순히 돈을 더 받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 방향과 회사 안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함께 점검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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