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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플레이너: ‘집 사기 어려운 도시’ 세계 2위 시드니…뉴욕·런던보다 부담 큰 이유

Sydney city skyline with inner suburbs of Glebe and Pyrmont.

2026년 포브스가 발표한 '국제 주택 구매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집을 사기가 가장 어려운 도시는 홍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시드니는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Source: Getty / Andrew Merry

홍콩에 이어 시드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로 꼽혔는데요. 멜번도 7위, 브리즈번은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Publish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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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이어 시드니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집을 사기 어려운 도시로 꼽혔는데요. 멜번도 7위, 브리즈번은 1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Key Points

  • 2026년 포브스 '국제 주택 구매력 보고서': 집 사기 가장 어려운 도시 1위는 홍콩, 시드니 2위
  • 호주 전국 주택 중간 가격, 중간 가구소득의 8.9배… 5년 전 6.6배와 비교할 때 크게 상승
  • 내 집 마련을 위해 통상적인 20% 계약금을 모으는 데 걸리는 기간 평균 12년 육박

전 세계에서 내집 마련하기 가장 어려운 도시는 어디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뉴욕이나 런던을 떠올릴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국제 주택 구매력 조사 결과를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2026년 포브스가 발표한 '국제 주택 구매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집을 사기가 가장 어려운 도시는 홍콩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시드니는 홍콩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멜번은 7위, 브리즈번은 13위에 올랐고, 애들레이드 역시 상위권에 포함됐습니다.

먼저 이 순위가 단순히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조사는 '중위주택가격 대비 중위가구소득 비율'을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평균적인 가구가 집을 사기 위해 몇 년 치 소득이 필요한지를 계산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집값이 비싸더라도 소득 수준이 매우 높다면 주택 구매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소득이 충분하지 않다면 내 집 마련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집값은 뉴욕보다 낮더라도 소득 대비 집값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집을 사기가 더 어려운 도시로 평가됩니다.

주택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에 따르면 호주의 주택 구매 부담은 2025년 들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현재 호주의 전국 주택 중간 가격은 중간 가구소득의 8.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5년 전의 6.6배와 비교할 때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상환액이 중간 가구 소득의 약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해 통상적인 20% 계약금을 모으는 데 걸리는 기간도 평균 12년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불과 5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호주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인 시드니의 부담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6년 3월 기준 시드니의 주택 중간가격은 약 130만 달러로, 전국 중간값인 92만 2,838달러보다 약 40%가 높습니다.

홍콩은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16.7배로 세계 1위였고, 시드니는 13.8배로 2위에 올랐습니다. 호주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멜번은 9.8배로 7위, 브리즈번은 8.1배로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대로 이 순위가 집값 자체를 비교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프로퍼티 가이드(Global Property Guide)는 실제 부동산 매물 가격을 기준으로 세계 각 도시의 주택 가격을 비교했는데요. 이 조사에서 시드니 도심(CBD)의 침실 2개짜리 아파트 중간 매매가격은 약 165만 달러로, 세계에서 8번째로 비싼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비교 범위를 시드니 광역권(Greater Sydney) 전체로 넓히면 중간 가격은 약 97만 달러로 낮아지며, 순위도 세계 45위로 내려갑니다.

즉, 시드니가 세계에서 주택 가격이 높은 도시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집값 자체' 기준으로는 홍콩이나 뉴욕, 런던, 싱가포르 같은 도시들이 여전히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드니가 포브스 조사에서 세계 2위를 기록한 것은 집값 자체보다 소득 대비 집값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도이체뱅크 역시 2025년에 세계 69개 도시의 아파트 1제곱미터당 가격을 비교했는데요, 이 조사에서 시드니의 평균 아파트 가격은 1제곱미터당 1만 8천 달러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이 3만 6천 달러 이상으로 가장 비쌌고, 취리히와 싱가포르, 서울, 제네바, 런던, 뉴욕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역시 시드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반면 멜번의 경우 1제곱미터당 약 9,900달러로 시드니보다 약 46%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호주의 주택 문제를 설명할 때 소득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바로 주택의 크기와 도시 구조인데요, 실제로 호주의 주택은 세계에서 가장 큰 축에 속합니다.

커먼웰스증권(CommSe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신규 주택 평균 면적은 약 195제곱미터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반면 캐나다는 평균 141제곱미터, 영국은 96제곱미터에 불과합니다. 다시 말해 호주인들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넓은 주택에 거주하는 편입니다.

계속해서 도시 구조도 살펴보겠습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가 세계 100대 도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시드니는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도시로 나타났습니다. 시드니의 인구밀도는 제곱킬로미터당 약 3,100명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인도의 뭄바이는 제곱킬로미터당 약 2만 6천700명으로 시드니보다 9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이는 시드니가 상대적으로 넓은 토지에 낮은 밀도로 개발돼 있다는 의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도시 확산형 개발 구조가 더 많은 토지와 인프라를 필요로 하고, 결과적으로 주택 공급 비용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합니다.

결국 시드니가 세계에서 집을 사기 가장 어려운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집값이 비싸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넓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문화와 낮은 인구밀도의 도시 구조, 제한적인 주택 공급, 그리고 소득 증가보다 빠른 집값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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