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멜번과 시드니, 애들레이드가 '2026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생활비나 집값이 아닌 안전과 의료, 교육, 인프라 등 도시의 전반적인 생활 환경을 기준으로 평가됐습니다.
Key Points
- 코펜하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
- 멜번·시드니·애들레이드 세계 10위권 진입
- 안정성, 의료, 문화, 환경, 교육, 인프라 중심으로 도시 평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올해도 호주 도시들이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멜번과 시드니뿐 아니라 애들레이드까지 세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호주 사람들은 "집값도 비싸고 생활비도 너무 비싼데, 정말 살기 좋은 도시가 맞나?"라고 말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경제분석기관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26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덴마크 코펜하겐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기록했습니다.
173개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평가에서 오스트리아 빈이 2위, 호주 멜번이 3위를 차지했고, 이어 시드니가 4위, 스위스 취리히와 제네바가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본 오사카는 7위, 호주 애들레이드는 8위, 캐나다 밴쿠버는 9위, 일본 도쿄는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호주는 멜번과 시드니, 애들레이드 등 세 도시가 세계 10위권에 포함되며 우수한 생활 여건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습니다. 멜번과 시드니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계단씩 상승한 반면, 애들레이드는 한 계단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호주 사람들은 "집값이 비싸고 생활비도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일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이 순위가 행복지수나 물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EIU는 안정성, 의료, 문화와 환경, 교육, 인프라, 이 다섯 분야를 중심으로 도시를 평가합니다. 범죄율은 어떤지, 의료서비스는 얼마나 좋은지, 학교 수준은 어떤지, 대중교통과 도로는 편리한지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기는 겁니다.
그렇다면 호주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호주 도시들은 교육과 의료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치안과 사회 안정성도 높은 평가를 받았고, 공원과 자연환경, 문화시설, 대중교통 등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매년 세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한 가지는 이 순위가 '살기 좋은 도시'를 평가하는 것이지 '살기 쉬운 도시'를 평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 호주에서는 집값과 임대료, 생활비, 보험료,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늘었습니다. 좋은 의료와 교육, 안전한 환경은 갖추고 있지만 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 역시 매우 커진 것입니다.
올해 보고서를 살펴보면 세계적인 변화도 발견됩니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중동 지역의 도시들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EIU는 이란 전쟁으로 지역 안정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중국 도시들은 의료서비스 개선으로 순위가 상승했고, 도쿄도 문화·환경 부문 점수가 오르면서 다시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아시아는 전반적인 점수가 상승하면서 상위 20개 도시 가운데 9곳이 아시아 도시로 채워졌고요 유럽은 7개 도시가 포함됐습니다.
또한 미국 뉴욕은 범죄율 감소와 대규모 테러 위험이 낮아진 영향으로 안정성 점수가 개선돼 순위가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도시는 어디쯤일까?" 많은 분들이 궁금하실 텐데요.
서울이나 부산의 경우 이번 보고서 최상위권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전 조사들에서는 30위에서 50위 권 사이에 이름을 올려왔습니다.
서울은 의료와 교육, 대중교통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만 높은 인구밀도와 대기질, 주거환경 등은 상대적으로 약점으로 꼽혀 왔습니다.
반면 24시간 운영되는 상권이나 배달문화, 편의점처럼 한국 사람들이 체감하는 생활 편의성은 EIU 평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습니다.
결국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안전과 의료, 교육이 가장 중요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집값이나 일자리, 가족과의 거리, 혹은 편리한 도시 생활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와 내가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꼭 같은 곳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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