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물놀이 중 숨지는 사람의 3분의 1 이상이 해외 출생자이며, 인구 대비 한국인의 익사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나시대학교의 시바타 마사키 박사, 다니엘 피퍼 박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그 배경에는 해변 안전 정보의 ‘오해’와 문화·교육 환경의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사키 박사는 한국 대학생 163명을 대상으로 호주 해변의 빨간·노란 깃발과 안전 표지판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단 14%만이 빨간·노란 깃발을 ‘안전 구역’으로 인식했고, 70%는 ‘위험 구역 표시’라고 답했습니다.
또 이안류(rip current), 쇼어 덤프(shore dump) 등 주요 용어도 제대로 이해되지 않았고, 기계번역에서 쇼어 덤프가 ‘해안 쓰레기 투기’로 번역되는 등 애매한 영어 표현과 번역 오류가 혼란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Source: AAP
같은 ‘해변 폐쇄’ 문구라도 노란색보다 빨간색 배경일 때 훨씬 더 위험하게 느껴졌고, 위험 표지판만 봤을 때는 “들어가지 않겠다”던 응답자가, 같은 장면에 ‘이미 물에 들어간 사람들’이 함께 보이자 거의 절반까지 “그래도 들어가겠다”로 답을 바꾸었습니다.
마사키 박사는 “낯선 환경에서 현지인을 따라 하려는 심리와 집단주의 문화가 작동한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피퍼 박사는 해법으로 애매한 영어 용어를 더 직관적인 표현으로 정비하고 색·디자인을 재검토하며 IELTS 같은 영어 시험 교재에 해변 안전 정보를 포함하는 간접 교육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마사키 박사는 “대부분의 익사 사고는 깃발 밖에서 발생한다”며 “무엇보다 ‘swim between the flags’가 아니라 ‘stay between the flags’, 라이프세이버가 있는 해변에서 깃발 사이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 것이 한국인을 포함한 모든 국제 방문객에게 가장 중요한 안전 수칙”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단의 오디오를 재생하시면 뉴스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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